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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연행되는 유가족들이다.
▲ 경찰 경찰에 연행되는 유가족들이다.
ⓒ 416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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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이 25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주장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하루 만인 26일 오후 3시경 경찰이 차양막과 리본 등을 철거하는 공권력 투입을 강행했다. 이날 대부분의 유가족들은 세월호 진상규명 강제 중단 규탄과 세월호 특별법 개정 촉구 세월호 가족(시민) 피켓 행진을 나간 상태였고, 천막을 지키던 유가족 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27일 오전 현재 최종 확인된 연행자는 유가족 4명이다). 경찰은 농성장에 있던 노란 리본과 차양막 등을 철거했고 설치하려던 천막을 빼앗았다.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는 26일 오후 긴급 논평을 통해 "농성장 침탈 유가족 연행한 박근혜 정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 세월호 유가족 바닥에 누워 절규하고 있다.
▲ 세월호 유가족 한 세월호 유가족 바닥에 누워 절규하고 있다.
ⓒ 4.16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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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논평을 통해 "26일 서울 정부종합청사(광화문)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농성 중인 농성장을 침탈하여 3명의 유가족을 연행했다"며 "그런 과정에서 천막을 강탈했고, 폭염을 피하기 위해 그늘막으로 설치했던 차양막을 철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에 의해서 설치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강제종료시키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각종 치사하고 졸렬한 방법으로 방해하여 시간을 잡아먹게 만들었던 정부는 이제는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권한을 남용하여 특조위를 강제 해산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의 주장과 농성은 정당하다며 ▲ 경찰은 연행한 유가족들을 석방하고 합법적인 농성 보장 ▲ 농성장 침탈과 유가족 연행에 대해 경찰 책임자 사과 ▲ 정부는 진상규명 특별법대로 특별조사위원회 조사활동 보장 등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25일(토) 오후 3시 시청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개최됐다. 같은 시각 대학로에서는 전국농민대회가 개최됐다. 두 집회에서는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1만 원 쟁취, 세월호 특별법 개정, 백남기 농민 청문회 실시 등을 촉구했다.

두 집회가 끝나고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오후 6시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세월호특별법 개정 촉구 범국민문화제에 합류했다. 이날 오후 4시 세월호 가족과 시민들은 홍대 앞에서 광화문까지 세월호 진상규명 강제 중단 규탄 및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며 피켓 행진을 했다. 이날 저녁 광화문 세월호 범국민문화제가 끝나고 유가족들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25일 저녁 열린 세월호 특별법 개정 촉구 범국민문화제이다.
▲ 범국민문화제 25일 저녁 열린 세월호 특별법 개정 촉구 범국민문화제이다.
ⓒ 4.16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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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의 긴급 논평이다.

농성장 침탈 유가족 연행 박근혜 정부 규탄한다!

6월 26일 서울 정부종합청사(광화문)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농성 중인 농성장을 침탈하여 3명의 유가족을 연행했다. 그런 과정에서 천막을 강탈했고, 폭염을 피하기 위해 그늘막으로 설치했던 차양막을 철거했다. 특히 경찰은 가로수인 은행나무 가지에 매단 노란리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번 농성장 침탈은 바로 은행나무에 매단 노란리본을 철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던 점에 주목한다.

노란리본은 세월호참사를 상징한다. 정부의 종합청사 안에서 근무하는 윗분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거나 그를 예상한 아래 사람들의 충성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그만큼 세월호참사는 이 정권에는 도망치고 싶은 늪과도 같은 것인데, 그 늪을 상징하는 노란리본이 정부청사 안에서도 보이도록 높이 매단 것을 그냥 넘길 경찰이 아니었다.

경찰은 막무가내로 유가족들을 연행했고, 물품을 강탈했고, 폭력을 휘둘러서 항의하는 유가족 다수에게 부상을 입혔다. 그 결과 농성장에는 노란리본 재료들이 흩어지고 농성물품이 어지러이 널린 난장판이 되었다. 이 농성장은 집시법에 의해 신고된 집회장이기도 한데도 경찰은 막무가내로 난입하여 폭력을 휘둘렀다.

최근 정부는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에 의해서 설치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강제종료시키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각종 치사하고 졸렬한 방법으로 방해하여 시간을 잡아먹게 만들었던 정부는 이제는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권한을 남용하여 특조위를 강제 해산하려고 하고 있다. 거기에 정부는 약속한 세월호 인양은 세 차례나 실패하여 세월호 인양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으로 끌고 가고 있다. 이런 답답하고 화나는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정부에 법대로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보장할 것과 세월호를 온전하게 인양할 것, 그리고 특별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행진과 범국민문화제를 하면서 다시 농성에 돌입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세월호에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사용할 철근 400톤이 적재되어 있었고, 그로 인해 세월호의 복원력은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으며, 짙은 안개 속에도 출항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국정원 연관설과 함께 정부가 구조를 안 한 책임만이 아니라 세월호 침몰에도 책임이 있음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특별조사위원회가 활동을 지속하면 할수록 정부가 애써 은폐하고 조작했던 일들이 드러나는 상황이 두려운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특별조사위원회를 조기 종료시키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의 주장과 농성은 정당하다.

경찰은 즉각 연행한 유가족들을 석방하고 합법적인 농성을 보장하라!
농성장 침탈과 유가족 연행에 대해 경찰 책임자는 사과하라!
정부는 진상규명 특별법대로 특별조사위원회 조사활동 보장하라!

정부는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에 의해서 설치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강제종료시키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각종 치사하고 졸렬한 방법으로 방해하여 시간을 잡아먹게 만들었던 정부는 이제는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권한을 남용하여 특조위를 강제 해산하려고 하고 있다.

2016년 6월 26일
(사)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태그:#세월호 농성장 경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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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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