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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부권신고항범시도민대책위 주최로 25일 오후 권영진 대구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도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규탄대회가 열렸다.
 남부권신고항범시도민대책위 주최로 25일 오후 권영진 대구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도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규탄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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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자방을 버렸다."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검증에 나서는 등 대구·경북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해공항 확장 발표에 분노한 대구와 경북, 밀양에서 모인 1000여 명의 시·도민들은 25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남부권신공항 백지화 진상규명 촉구대회'를 열고 대통령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위원장 강주열)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및 정치권 등도 참석해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발표가 정략적이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비판했다.

시민들은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는 글이 쓰인 머리띠를 두르고 '김해공항이 신공항 맞나?', '백지화 진상규명 촉구', '시도민들이여! 뭉쳐야 산다' 등의 피켓을 들고 신공항 재추진의 결의를 다졌다.

일부 시민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은혜를 원수로 갚나'라는 피켓을 들었고 조원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지난 총산 당시 "대통령이 대구경북에 선물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빗대어 '선물보따리, 눈물보따리'라고 쓴 피켓을 들기도 했다.

2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신공항 백지화 규탄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은혜를 원수로 갚나', '선물보따리 눈물보따리'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2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신공항 백지화 규탄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은혜를 원수로 갚나', '선물보따리 눈물보따리'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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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용수 새누리당 의원 "정치지도자를 제대로 선택해야 한다"

강주열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 이은 박근혜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에 "현 정부가 공약을 하고 우리들은 원칙과 신뢰, 약속의 (박근혜)정부를 믿어왔다"며 "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정부와 똑같은 아픔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 위원장은 지역 정치인들을 향해서도 "앞으로 신공항 같은 국책사업은 더 이상 정쟁의 도구가 되어 지역민들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며 "너무나 가슴 아픈 이 순간에 무조건 정부의 결정을 수용해야 된다는 발언에 대해 지역민들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용수 새누리당 국회의원(경남 밀양·창녕·의령·함안)은 "박근혜 정부의 신공항 결정은 낙하산 결정"이라며 신공항 결정이 변절됐다고 성토했다. 엄 의원은 "정부에서 발표한 김해공항 확장은 X자든 V자든 하늘에서 보면 모두 X자다"며 "포장하고 정당화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엄 의원은 이어 "이명박 정부는 백지화 발표 후 사과라도 했는데 이 정부는 그런 변명조차도 없다"며 "새누리당이든 헌누리당이든  정치지도자는 제대로 선택해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소신있게 선택해야 한다는 교훈을 가슴에 담고 가야 한다"고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2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신공항 백지화 규탄 결의대회에서 정부의 사과와 진상규명 등을 요구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2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신공항 백지화 규탄 결의대회에서 정부의 사과와 진상규명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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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 "김해공항 확장 불가 결론나면 신공한 재추진"

권영진 대구시장은 "허탈감과 배신감과 끌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길이 없다"며 "정부는 김해공항 확장이 신공항이라고 하지만 구공항 확장에 불과하다"며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시장은 "신공항 추진이 김해공항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정부의 수차례 용역 결과 때문인데 정권이 바뀌고 용역기관이 바뀌었다고 해서 안 된다고 결론이 난 공항이 확장하면 된다는 결론으로 바뀌느냐"며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권 시장은 '신공항검증TF(테스크포스)'를 '대구경북시도민검증TF'로 확대해 지역 전문가 및 국회의원들과 함께 정부가 말한 김해공항 확장이 지역민들이 원하는 신공항을 충족할 수 있는지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지역에서 80% 이상 투표해 80% 이상 지지로 당선된 이 정부가 거짓말 정부이길 원치 않는다"며 "검증 결과 김해공항 확장이 불가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신공항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해 정부의 결정에 불복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2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신공항 백지화 규탄 결의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정부가 지방을 죽였다'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
 2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신공항 백지화 규탄 결의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정부가 지방을 죽였다'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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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라",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라"며 박 대통령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고 정부의 발표를 따라야 한다고 발언한 최경환 의원을 향해 "최경환 의원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정부의 발표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백지화 및 공약 파기 사과와 용역에서 드러난 갖가지 의혹의 진상규명, 지역갈등 해결 및 상생방안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도 발표했다.

한편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오는 27일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교육감, 대구경북 국회의원,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대구·경북 시도민대표 간담회'를 열고 범시도민 결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태그:#신공항 백지화, #규탄 결의대회, #권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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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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