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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대표의 분리독립 국민투표 추진 의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대표의 분리독립 국민투표 추진 의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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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심각한 분열에 빠진 영국이 '리틀 잉글랜드'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U 잔류를 지지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국민투표 결과에 실망해 분리독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맏형' 잉글랜드는 영국 전체 면적의 53%에 불과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대표는 영국의 EU 탈퇴가 확정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스코틀랜드가 두 번째 분리독립 국민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highly likely)"라고 밝혔다.

스터전 대표는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스코틀랜드 시민들이 (잉글랜드와 달리) EU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줬다"라며 분리독립 의지를 나타냈다.

스터전 대표의 주장대로 스코틀랜드는 EU 잔류가 62%로 탈퇴 38%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EU 탈퇴가 각각 53.6%, 52.5%로 잔류보다 더 많이 나왔다.

'연방국가' 영국, 300년 만에 쪼개지나

영국 BBC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지역별 개표 결과 갈무리.
 영국 BBC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지역별 개표 결과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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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는 2014년 영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치렀다. 찬성파는 스코틀랜드 고유의 민족성과 북해유전을 앞세웠지만, 정치·경제적 안정을 강조한 반대파에 밀려 부결된 바 있다.

비록 분리독립은 실패했으나 스코틀랜드는 국민투표를 계기로 영국 중앙정부로부터 막강한 정책 결정권과 예산을 얻어냈다. 또한 전 세계 소수민족들의 독립 열기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북아일랜드도 EU 잔류가 55.3%로 탈퇴 44.7%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면서 '브렉시트'를 명분으로 삼아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적극적으로 분리독립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은 웨일스(1535년)와 스코틀랜드(1707년)가 잉글랜드에 통합됐고,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아일랜드에서 북부 얼스터 지방을 중심으로 북아일랜드가 남아 4개 지역으로 구성된 연방국가다.

영국 언론은 '그레이트 브리튼'이 '리틀 잉글랜드'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이날 사임 의사를 밝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후임이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분리독립을 막아야 할 임무를 떠안게 됐다고 전했다.


태그:#브렉시트,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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