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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로 뒤집힌 세종보. 죽은 물고기 널린 공주보. 녹조가 창궐하는 하굿둑. 장맛비에 떠내려가는 이끼벌레. 오늘 돌아본 금강의 모습이다.

수질분석을 위해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맡길 강물을 유진수 처장이 뜨고 있다.
 수질분석을 위해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맡길 강물을 유진수 처장이 뜨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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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9시 금강모니터링을 위해 충남연구원,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 김성중 녹색연합 팀장들과 동행하여 금강을 찾았다. 세종보부터 서천 하굿둑까지 돌아보고 6개 지점에서 수질을 채취하여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시료도 맡길 예정이다.

장맛비에 뒤집힌 금강

장맛비에 강물이 뒤집히고 있는 세종보.
 장맛비에 강물이 뒤집히고 있는 세종보.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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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세종보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장맛비가 몰아치고 있다. 선착장 주변은 온통 흙탕물로 뒤집혔다. 최근 풀을 벤 잡풀들이 빗물에 떠밀려 상류에서 떠내려오는 부유물과 뒤섞여 물 위를 둥둥 떠다닌다.  

공주 쌍신공원에도 여전히 몰아치는 빗줄기에 속옷까지 축축하니 젖어든다. 저수지나 늪지에 서식하는 '마름'과 '연' 사이에 죽은 물고기가 간간이 눈에 띈다. 둔치 수풀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지만, 굳게 닫힌 수문은 열리지 않는다.

공주보 주변에서는 죽은 물고기가 간간히 눈에 띄었다.
 공주보 주변에서는 죽은 물고기가 간간히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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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제거를 위해 지난해 설치한 마이크로버블을 감싼 망 사이에 큰빗이끼벌레(아래 이끼벌레)가 하루가 다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어른 머리 크기까지 자란 이끼벌레가 가득하다. 이곳은 최근 수자원공사에서 물속 '마름'을 제거한 곳이다(관련 기사: 공주보 상류 '마름'까지 뽑아버린 수자원공사).

김성중 팀장은 "장맛비가 내리는 오늘 같은 날 수문을 열어서 (강물) 흘려보내면 수질도 좋아지고 펄층으로 쌓인 바닥도 조금은 나아 질 건데 여전히 수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라며 깊은 한숨부터 쉰다. 

고라니가 강변을 뛰어간다. 인적이 없는 백제큰길 강변은 최근 공주시가 풀베기 작업을 하면서 물가까지 잡풀을 제거한 곳이다. 강변에 수북하게 쌓여있던 곤포사일리지도 다 치워졌다(관련 기사: 금강 천변 '20만평 예초작업', 생태계 다 죽는다).

녹색으로 물들어가는 강물

유진수 처장이 녹조가 가득한 강물을 떠 보인다.
 유진수 처장이 녹조가 가득한 강물을 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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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단지인지 잡풀단지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관리가 안 되고 있다.
 연꽃단지인지 잡풀단지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관리가 안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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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 화양면 와초리를 찾았다. 이곳은 4대강 사업으로 생태연꽃단지를 조성했다. 인근 주민들의 수익소득을 위한 것으로 체험과 공원조성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비가 내리면서 서천 하굿둑 수문이 열린 듯 1m 정도 수위가 내려가 있었다.

물가 제방은 높이 2m, 폭 7m, 길이 50m가량이 측방침식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물가 제방은 높이 2m, 폭 7m, 길이 50m가량이 측방침식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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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제방은 높이 2m, 폭 7m, 길이 50m가량이 측방침식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물가 제방은 높이 2m, 폭 7m, 길이 50m가량이 측방침식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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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자전거도로를 타고 들어갈수록 물빛은 녹색이다.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바위와 자갈엔 녹조가 엉겨 붙어있다. 연꽃이 심어진 공원은 잡풀이 우거져 연꽃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관리를 포기한 것으로 보였다. 물가 제방은 높이 2m, 폭 7m, 길이 50m가량이 측방침식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바닥은 온통 펄 탕이다.

유진수 처장은 "장맛비가 내리는 오늘도 녹조가 피어올랐다.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 정도로 이렇듯 썩은 강인데 이물로 농사를 짓고 (어부) 물고기를 잡고 있다. 여기서 잡은 물고기가 밥상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힐 지경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주먹 크기부터 농구공만 한 크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이끼벌레가 관찰되었다.
 주먹 크기부터 농구공만 한 크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이끼벌레가 관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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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연구원 연구원이 신기한 듯 이끼벌레를 만져보고 있다.
 충남연구원 연구원이 신기한 듯 이끼벌레를 만져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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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이끼벌레가 창궐하고 있는 유구천. 공주시 우성면 통천포를 찾았다. 장맛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흙탕물에 수위가 불어서 수초에 붙어서 자라던 이끼벌레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관련 기사: 사라진 큰빗이끼벌레, 금강 지류에 '주렁주렁').

물이 넘치는 콘크리트 제방에도 상류에서 떠밀려온 이끼벌레가 걸려있다.
 물이 넘치는 콘크리트 제방에도 상류에서 떠밀려온 이끼벌레가 걸려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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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제방에는 장맛비에 많아진 물이 넘치고 있다. 중간중간 상류에서 떠밀려온 이끼벌레가 걸려있다. 주먹 크기부터 농구공만 한 크기까지, 양동이처럼 굵은 녀석도 눈에 들어온다. 유속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지고 쪼개진 이끼벌레까지 처참한 광경이다.


태그:#4대강 사업,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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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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