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와 칠레가 코파아메리카 센테라리오에서 2년 연속 결승에서 격돌하게 되었다.

지난 2015년 대회에서 결승전을 치렀던 양팀은 이번에도 결승에서 우승컵을 향한 마지막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된다. 지난 2015년 대회에서는 칠레가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승리의 감격을 누린 바 있다.

'디펜딩 챔피언' 칠레는 조별리그에서 1-2로 아르헨티나에 패했지만 결승에서 펼치는 경기는 또다른 상황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아직 승리팀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대회 초반에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치던 칠레는 결승전이 가까워 지면서 경기력이 확실히 향상되었다.

지난 2015년 대회에 이어서 이번 2016 대회에서도 결승전에서 격돌을 벌일 양팀 간의 결승경기는 오는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MetLife)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바르가스와 메시의 득점왕 경쟁도 치열

어쭈, 세리머니하네…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FC 바르셀로나와 세비야 FC의 스페인 국왕컵 결승전 종료 후 리오넬 메시(왼쪽·바르셀로나)가 어린 아들과 경기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수비수 마스체라노의 퇴장과 수아레스의 부상 등 악재가 겹쳤으나, 연장 전반 조르디 알바의 골과 후반 추가 시간 네이마르의 쐐기골로 세비야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국왕컵 대회 2연패 및 통산 2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 어쭈, 세리머니하네… 리오넬 메시(왼쪽·바르셀로나) ⓒ 연합뉴스/EPA


이번 결승전에서는 우승팀과 함께 득점왕도 가려지게 된다. 현재까지는 칠레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가 6골을 넣으면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르가스와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메시는 지금까지 5골을 기록하고 있다. 불과 한 골 차이지만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결승에서 양선수가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 바르가스가 6골로 그대로 득점왕을 굳히게 된다.

지난 2015년 대회에서도 득점왕에 올랐던 바르가스는 대표팀 경기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바르가스는 멕시코와 8강전에서만 4골을 성공시켰지만, 콜롬비아와의 4강전에서는 1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 것이 하나의 단점이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조별리그에서 3골을 넣은 후 8강전과 4강전에서 각각 1골씩을 성공시키며 기복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팀 우승과 득점왕 타이틀 획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주인공이 메시가 될지 바르가스가 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바르가스와 메시가 득점왕을 놓고 경합을 벌일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가 3골을 기록하고 있고, 아르헨티나 이과인은 2경기 연속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상황에 따라서는 득점왕 경쟁의 마지막 승자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아르헨티나, 준우승의 한 이번에 풀 수 있을까

칠레의 바르가스가 국가대표팀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는 데 반하여 아르핸티나의 메시는 국가대표 경기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다. 연령별 대표팀과 클럽에서만 30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메시는 성인대표팀 우승컵은 아직 들어올리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결승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말았다. 이번에는 메시의 우승 숙원이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축구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공은 둥글고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결승을 앞둔 아르헨티나는 부상선수가 속출하면서 나름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드필드에서 팀 플레이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가 준결승에서 부상을 당했고 마르코스 로호와 디 마리아도 부상을 당해 결승전 출장이 불투명하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올린 후 무패행진을 펼쳐 온 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첫 패배를 당하지 않으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최강의 팀으로 평가를 받는 아르헨티나가 이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결승에서 칠레와 마지막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대회 2연패 노리는 칠레

칠레는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하며 조 2위로 간신히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승리한 경기인 볼리비아, 파나마전에서도 실점하면서 좋은 경기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8강전에서 멕시코를 7-0으로 대파하면서, 지난 대회 우승팀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하게 과시했고 준결승전에서도 콜롬비아를 2-0으로 누르며 결승전이 가까워지면서 경기력이 확실하게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칠레는, 공격에서는 바르가스에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칠레 대표팀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수문장 브라보의 활동여부도 우승의 중요한 변수이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수문장 클라우디오 브라보는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의 명문 FC 바르셀로나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브라보는 대표팀에서도  A매치 105경기에 출장해 칠레 축구 역사상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5실점을 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준결승전에서 콜롬비아의 유효 슈팅 3개를 모두 막아내며 본래의 모습을 완전히 회복했다.

한 번 우승한 나라는 이듬해에도 우승한다는 징크스도 칠레에게는 좋은 징조이다. 지금까지 열린 코파 아메리카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는 한 번 우승한 이후에 다음 대회에서 또다시 우승하는 2연속 우승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우승한 칠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코파아메리카컵 대회의 우승 법칙을 이어나갈까, 아니면 아르헨티나가 기존의 틀을 깨면서 변혁을 만들까. 오는 27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경기장을 주목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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