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청주민예총이 단재 서거 80주년을 맞아 특별한 서예 기획전을 준비했다.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 대전시실에서 열리는 '너는 피는 꽃이 되어' 기획전이다. '너는 피는 꽃이 되어'는 모두의 눈과 피와 말을 모아 해방된 조국(님나라)을 만들자고 외친 단재의 시 '너의 것'에서 인용했다. 이번 기획전의 백미는 단재 정신의 정수가 담긴 '조선혁명선언' 6400자를 붓으로 재현한 것이다.
▲ 이종집 작가가 쓴‘조선혁명선언’
 ▲ 이종집 작가가 쓴‘조선혁명선언’
ⓒ 충청리뷰

관련사진보기


청주민예총 소속 10명의 서예위원들이 대규모 작업에 함께 참여했다. 충북민예총 신창수 서예위원장과 박수훈 이종집 정순오 이희영 작가등이 대형천(가로 1m, 세로 3.5m) 10장에 600~700자씩 조선혁명선언을 나눠 썼다.

신 위원장은 "단재가 글을 쓰던 그때의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려 했다. 일제에 항거에 나라를 찾으려는 곧은 마음이 담긴 글이어서 마음을 다잡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박수훈 작가는 "서예라는 예술적 차원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일제 투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글이어서 더욱 뜻있었다. 반드시 조선혁명선언 전문을 내 손으로 쓰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는 10인 10색의 다양한 서체가 단재 정신을 아우르고 있다. 이종집 작가는 '조선혁명선언'이라는 글씨를 가운데 도드라지게 쓴 뒤 한글 흘림체로 주변에 내용을 써내려 갔으며, 정순오 작가는 쇠귀 신영복 선생처럼 독특한 한글 서체를 선보인다.

박수훈 작가는 "자유분방하면서도 힘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서체를 한 작품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이념, 부류 등을 독립 하나로 모으려 애썼던 단재처럼 단재의 애국혼 아래 하나된 예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수훈 작가.
 ▲ 박수훈 작가.
ⓒ 충청리뷰

관련사진보기


▲ 정순오 작가.
 ▲ 정순오 작가.
ⓒ 충청리뷰

관련사진보기


이번 기획전은 조선혁명선언 서예 작품을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통해 관객에게 보여준다. 작가들이 대형천 60장에 나눠쓴 글씨는 원기둥(지름 1m, 길이 3.5m) 20개에 부착돼 공중에 매달린다. 아울러 조각가 손영익씨는 철에 단재의 글을 새기는 '철의 눈물'을 함께 전시한다.

음영경(35·화가) 기획자는 "종이에 붙어 있는 글이 아니라 글자 하나하나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려 한다. 시대를 넘어 단재의 애국혼이 영원히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이를 시민들의 가슴에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 항일투쟁의 독립운동가이자 애국애족의 역사학자, 언론인이었던 단재의 웅대한 이상이 지역 예술인들의 성심으로 되살아나게 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단재, #조선혁명선언, #충청리뷰, #충북, #청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산같은정의, 강같은진실! 충북인뉴스는 충북지역 등록 제1호 인터넷언론입니다. 사회적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평등사회를 지향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