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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스칸디나비아 지방에 연원을 둔 오랜 전설인 작품을 대구의 정서에 맞게 황금사과로 작품이 구성되었다.
▲ 황금사과의 한 장면 고대 스칸디나비아 지방에 연원을 둔 오랜 전설인 작품을 대구의 정서에 맞게 황금사과로 작품이 구성되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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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계명대학교 저녁 7시 30분 해담홀에서는 요한 스테른홀름(Johan Stjernholm, 계명대 교수)의 판소리 발레극 '황금사과' 공연이 열렸다.
종전에 보던 국악과 한국무용이라는 통상적인 형태의 전통적인 공연이라고 생각되기 쉽지만 이번에는 우리의 예상을 뒤엎고 외국인이 직접 한국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만든 판소리 발레극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국적이 스웨덴인 요한 교수는 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느낀 일상의 이야기들을 고대 노르드의 신화(서양)와 가장 한국적이라고 할 수 있는 판소리(동양)를 접목하여 발레극으로 작품을 구성하였다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황금사과' 작품의 총감독인 요한 교수는 외국인으로서 판소리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았을텐데 발레극으로 작품을 구성하였다. 황금사과는 고대  북유럽 신화의 서사시 <에다>를 기반으로 창작된 작품으로 브륀힐드(발키리의 현신)의 영웅담을 재해석하고 각색하여 우리의 소리 판소리 도가와 시가를 접목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판소리를 이용하여 작품을 구성한 황금사과
▲ 황금사과의 한 장면 판소리를 이용하여 작품을 구성한 황금사과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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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거대한 도시 속에서 브륀힐드는 고독감과 소외감을 느낀다. 그녀는 한 노인(오딘)으로부터 황금사과를 건네 받는다. 사과를 베어 무는 순간 신비한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진다.

브륀힐드는 고대의 정령을 통해 태초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세계가 어떻게 창조되었으며 자신의 존재가 발키리였던 것과 오딘(노스 신화의 최고의 신)이 자신에게 저주를 걸었음을 깨닫게 되고......, 꿈에서 깨어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이야기이다.

"나 이곳에서 죽네. 시작을 닮은 끝에서 나 자신을 나를 위한 희생양으로 삼고 자식을 찾고 지혜를 얻으며 죽네. 행복이란 바보들만 소유하는 보화" - 작품 중 오딘의 노래 일부.

이 작품의 총감독 요한 교수는 "이 작품은 외로운 여자에 대한 이야기이며, 골든애플은 스웨덴의 신화를 바탕으로 꾸민 작품이다"고 설명하면서 "한국의 판소리를 이 작품에 접목하여 시도한 것은 스웨덴과 한국이 서로 다른 문화이기는 하지만 그 이질감 속에서 그 무엇간의 동질감과 연결고리를 찾고자 이 작품을 구성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권은실 작곡가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작품 속에 오영지의 판소리와 김나라, 박준환(계명대)의 공동작업으로 이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이번 작품에는 자연의 소리, 어쿠스틱 음향과 한국 악기, 전자 악기 등의 소리를 이용하여 대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과일인 사과를 최대한 표현해 내고자 했다.

이 작품에 참여한 권은실 작곡가는 "대부분의 무용 작품이 전자음악, 현대음악을 주로하는 편인데 판소리를 라이브로 한 것과 스토리를 갖고 작품을 꾸민 것은 놀라운 일이다"고 강조하면서 "스웨덴 신화를 배경으로 비록 대구이기는 하나 한국적인 것을 접목하여 작품을 구성하였다는 것은 놀랍고 칭찬할 만하다"고 말했다.
요한 교수의 판소리 발레극 황금사과에서 도창을 하고 있는 오영지씨와 고수 신재승씨의 모습.
▲ 판소리로 도창을 하고 있는 오영지씨 요한 교수의 판소리 발레극 황금사과에서 도창을 하고 있는 오영지씨와 고수 신재승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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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과의 작품에 참여했던 나혜민(계명대 3년, 최댄스컴퍼니 단원) 학생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것을 몸짓 언어로나마 이해할 수 있었으며, 외국 교수님의 다른 문화권의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판소리로 스토리텔링하듯 작품을 소개했던 오영지(서울대 국악과 졸업)씨는 "제가 이 작품에서 판소리로 도창(작품을 인도하는 역할)을 맡게 되어 영광이며, 요한 교수께서 판소리로 작품을 구성하여 발표하였다는 것에 놀랍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작품에서 오영지씨는 신재승 고수의 장단에 맞춰 황금사과의 작품을 구성지게 소개해 주었다. 황금사과에 참여한 무용수는 객원 무용수 이상훈를 비롯해 김현도, 김윤지, 이정원, 김가민, 신화연, 손효정, 김민지, 윤유정, 김지현, 강준원 재학생이 참여했다.



태그:#황금사과, #판소리 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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