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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양정형외과의원 C형간염 집단 감염자에 대한 정부의 치료비 지원이 답보 상태에 처한 가운데, 역학조사결과 발표 시기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자가혈 주사(PRP)시술자에 대한 검사가 100% 완료돼야 역학조사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주시보건소는 '사실상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한 상태'라고 말한다. 보건복지부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지원 대상자 및 범위를 협의할 수 있다.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근 10여 년 간 한양정형외과를 다녀간 검사 대상자 1만5430명과 감염자 가족 가운데 모두 8862명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C형간염 감염자는 436명이며, 현재 치료가 필요한 양성 환자는 209명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들 양성 환자 가운데 무려 351명(80.5%)이 PRP 시술자 또는 리도카인(국소 마취제) 중복 사용 시술자였다. 때문에 질본은 현재까지 역학조사 추진 결과 집단 C형간염의 원인이 "자가혈 시술과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하며 PRP 시술자 및 리도카인 사용 시술자의 검사가 완료될 때까지 검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보건소 역시 이들 특별대상자 만큼은 100% 검사를 완료한다는 목표로 검사를 지속해 왔다. 그 결과 지난 15일까지 PRP 시술자 1461명 중 1391명(97.4%)이 검사를 마쳤으며, 사망자 32명을 제외하고 미검사자는 38명으로 줄었다.

문제는 '남은 38명에 대한 검사까지 완료돼야 역학조사가 마무리 될 수 있다'는 질본의 입장과 '그들에게 더 이상 검사를 독려할 대책이 없거나 또는 미지수'라는 보건소의 입장이 엇갈린다는 점이다.

역학조사결과가 최종적으로 언제 마무리 될지 알 수 없다면 치료비 지원 역시 진행 될 수 없다. 결국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역학조사 못 끝내 치료비 대책 답보... 환자들 치료비 요청민원

질본 역학조사 담당자는 지난 16일 <원주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자가혈 시술자 중 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대상자의 검사가 최대한 종료돼야 역학조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며 "남은 38명 중 방문 의사를 밝힌 11명에 대한 검사라도 최대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기한으로 그들에 대한 검사를 기다릴 순 없지만 완료 기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보건소 담당자는 "남은 38명은 언제 검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태"라며 "지난 3개월간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검사를 권했으나 지금까지 찾지 못하거나 회신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어 "초기에 방문의사를 밝힌 11명 역시 현재는 연락이 두절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담당부서에 따르면 이들은 행정정보를 이용해도 연락처 또는 거주지를 찾을 수 없거나, 지난 3개월 간 전화 및 SNS, 우편발송, 거주지 방문에도 검사에 응하지 않거나 회신이 없었던 대상자였다.

심지어 보건소라는 말만 듣고도 전화를 끊어 버리는 대상자도 있다. 결국 보건소는 이들에 대한 검사 완료 압박을 받으면서도 대책이 없으며, 거기에 치료비 지원을 기다리는 환자들로부터 민원 전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질본이 기약 없이 특별대상자에 대한 검사 완료를 기다릴 게 아니라 시점을 정해 역학조사 결과를 우선 마무리 짓고,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에게 치료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치료비 지원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는 현재 C형간염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범위 확대 및 본인 부담금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재정당국인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치료비지원에 대한 대책이 수립된다 해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지원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질병정책과 담당자는 "당초 치료비 지원에 대해 발표했을 때 지원 대상은 역학조사에 따라 인과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이 밝혀진 경우에 한한다고 명시한 만큼 대상자 및 지원범위는 추후 협의가 필요하다"며 "그것을 위해서는 역학조사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구)한양정형외과의원 집단 C형간염 사태 발생 후 경찰조사를 받던 전 병원장이 목숨을 끊자 정부가 피해 환자에 대한 치료비를 우선 지원하고, 추후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보건소는 PRP 시술자 및 리도카인 사용 시술자에 대한 검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문의: 7374007~9(원주시보건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원주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원주, #원주투데이, #C형간염, #한양병원, #정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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