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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에서 갖가지 원인으로 부실이 발생한 가운데, 노동조합은 이명박·박근혜정부 때 임명된 사외이사 명단을 공개하면서 "낙하산 인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감사원은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의 출자회사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또 검찰은 대우조선 부실과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이사회 부의안건 사전보고 등을 통해 경영현황을 모니터링하면서도 무분별한 자회사 설립·인수 등 통제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최근 <투쟁속보>를 통해 사외이사 문제를 지적했다. 사진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사외이사 명단.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최근 <투쟁속보>를 통해 사외이사 문제를 지적했다. 사진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사외이사 명단.
ⓒ 대우조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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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현시한)은 최근 <투쟁속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추락의 원인, 정치권력과 경영진의 부도덕함이 부른 인재(人災)"라 했다.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는 5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이명박정부 때 총 11명이 사외이사를 지냈다. 박근혜정부에서는 7명이 사외이사였고 지난 6월 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김유식 팬오션 부회장이 새로 선임되었다.

조전현 전 국회의원과 이상근 서강대 교수(경영학)는 2013년 3월부터, 이영배 전 국회의원(유정복 현 인천광역시장) 보좌관과 정원종 부산은행 부행장보는 2015년 3월부터 지금까지 사외이사로 있다.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이었던 조대환 변호사는 논란을 빚다가 지난 5월 30일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했다. 그리고 신광식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 경제민주화 추진위원과 고상곤 자유총연맹 이사도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명박정부 때는 이정수, 이강룡, 배길훈, 김영, 장득상, 송희준, 김지홍, 김영일, 윤창중, 한경택 등이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를 지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과 김영 전 고문(2007년 대선 한나라당 부산시당 선대본) 등 정치인들이 많았다.

대우조선노조는 "영업이익이 5000억 원 흑자가 아니라 5조 원 적자였다는 날벼락을 맞았다"며 "하루 아침에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부실 덩어리 회사로 변해버린 것"이라 했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 문제다, 부실 경영의 대표적 사례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정권과 인연이 깊은 인사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퇴하는 일이 자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조선업과 무관한 사람을, 그것도 부실경영을 감시해야 하는 자리에 앉힌다는 것이 문제다"며 "경영진은 권력의 눈치만 보며 문제제기조차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회사의 미래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개인의 욕심만을 채우기 위해 연임에만 올인했고, 퇴임 후에도 고문․자문역에 앉아 회사를 이 지경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우조선노조는 다른 <투쟁속보>를 통해 '총체적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노조는 "경영진 비리, 분식회계, 관리자 비리 등 연일 부정적인 소식들로 인해 대우조선해양 구성원들이 받은 자괴감과 허탈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들은 "썩을 대로 썩은 자들이 경영을 하고 관리를 하면서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고 오로지 제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하다"며 "퇴직금 두둑이 챙겨주고, 온갖 자리 만들어 주고, 자회사로 협력사로 낙하산을 태워 내려 보냈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는 이제 와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통을 분담하자고 한다"며 "그 고통은 제식구에서 배제된 생산직, 사무직, 협력사 노동자들이 모두 떠안아야 하는 현실이다, 누가 이들에게 고통을 안길 자격이 있단 말인가"라 덧붙였다.


태그:#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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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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