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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반 동성애 여론은 어떤 사회적 맥락 속에 있을까. 반 동성애의 원인과 대안을 추적하고자 연재를 마련했다. 1편은 동성애 혐오 담론 지형, 2편은 동성애 혐오 논리와 그 확산을 부추기는 뉴라이트, 3편은 혐오를 넘어서기 위한 대안을 살펴본다.-기자 말.

[관련기사] ① 동성애 두려운 가족들, '혐오'는 시민권을 요구했다

한국은 과연 '정교 분리' 사회인가?

사람의 '욕구'는 강과 닮았다. 욕구는 우리의 내면을 휘젓고 다니며 한시도 내버려 두지 않는 생명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디로 흐를지 종잡기가 힘든 가능성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류는 이성적 근거들을 주워 모아 둑을 쌓아올렸다. 내면화된 사회 규범은 욕구를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유도하는 둑과 같다.

욕구와 '이성'이 균형을 이루며 만들어 내는 강의 흐름이 바로 '감정'이며, 균형과 흐름 상태에 따라 감정의 종류도 다양하다. 욕구는 원초적 감정으로 출발해 이성의 보완을 거쳐 사회적 감정이 된다. 연재 1편 의미망 분석에서 살펴봤듯 반 동성애 여론은 '혐오'라는 감정이 원체험이다. '반대' 논리는 더 적극적으로 미워하고자 덧붙이는 명분에 가깝다.

혐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라는 원초적 감정에서 비롯된다. 생존 욕구를 지닌 인류는 외부 오염원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자 혐오를 발동하게끔 진화했다. 하지만 혐오가 외집단이 아닌 내집단으로 향하는 오류가 발생할 때 인류는 불행해지기 시작한다. 사회는 상대가 좋든 싫든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혐오는 상대를 벌레 여기듯 '생각조차 하기 싫어하며' 존재 자체를 배제하게끔 부추겨 공론장이 성립하기 위한 전제 조건 자체를 잠식하는 반사회적인 감정이다. 화를 드러낼 상대의 존재를 어쨌든 인정해야 하는 도덕적인 감정인 '분노'와는 다르다. 벌레에게 '분노'했다는 말은 어색하다. 누구나 보기 싫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누구든지 존중받고 싶다면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마사 너스바움 <혐오에서 인류애로> 참조)

 2015년 7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GP 네트워크 나영 팀장이 <슬로우 뉴스>를 통해 두 편에 걸쳐 분석한 보수 개신교의 정치 세력화 과정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끔 요약, 재구성해봤다. 모바일 화면에서 글씨가 잘 안 보이면 가로 화면으로 보면 된다.
 2015년 7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GP 네트워크 나영 팀장이 <슬로우 뉴스>를 통해 두 편에 걸쳐 분석한 보수 개신교의 정치 세력화 과정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끔 요약, 재구성해봤다. 모바일 화면에서 글씨가 잘 안 보이면 가로 화면으로 보면 된다.
ⓒ 하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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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가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힐 때는 크게 두 가지다. 감정의 폭주를 이성의 둑이 버티지 못하거나, 둑 자체가 왜곡된 구조로 쌓여 흐름을 왜곡해 4대강처럼 서서히 썩게 만들 때다. 최근 보수 개신교와 뉴라이트(신우익)이 동성애 공포를 조장하고 억지와 궤변을 그럴싸한 논리를 포장하는 것도 이 두 가지 경우를 동시에 부추기는 선전선동으로 볼 수 있다.

인권·성소수자 연구 모임 트랜스-크라이스 나영 연구원이 <슬로우 뉴스>를 통해 "한국의 보수 개신교는 단지 종교적, 문화적 영향만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현대사 한가운데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져온 정치적 존재"라고 분석했듯(☞관련 연재), 보수 개신교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 원칙(헌법 제20조 제2항)이 지켜진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해방 이후 끈질기게 정치권과 유착해 사회 규범을 자신들의 신념과 가치관대로 단속해왔다.

건국은 '하나님'이 선택한 민족이라 가능했고, 따라서 한국 사회는 개신교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식의 '선민의식'을 갖고 출발했기 때문이다. 반면 김대중, 노무현 정권기에는 햇볕 정책, 대형교회 비리 수사, 개혁 입법 등이 추진돼 반공을 구심점으로 삼고 사립학교 재단을 가진 이들의 입지가 흔들린다. 결국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 핵심이 돼 뉴라이트와 연합해 정치적 경험을 축적하게 된다.

특히 이명박 당선에 보수 개신교가 막대한 자금과 선거 활동 지원을 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회적 소수자를 종북, 사회 혼란 조장 집단으로 낙인찍어 공포를 조장하고, 평등권 및 인권 보장 관련 법과 제도를 '특혜'라 선동하는 전략도 대부분 이때 등장했다. 결국 2007년 차별금지법에서 성적 지향, 가족 형태 및 가족 상황 등 7개 항목이 차별 금지 영역에서 빠진 뒤 현재는 2010년경 등장한 행동그룹들이 관련 이슈를 커버한다.

보수 개신교는 '선민의식'과도 맥락이 닿고 현재 정치적 활동의 명분인 '주권 운동(내지 신사도 운동)' 의식을 널리 공유한다. 이에 따르면 '하나님'이 기독교인에게 기독교 국가를 만들도록 명했고 결국 지구 전체를 기독교인이 '지배'해야 한다. 예수 재림과 '하나님' 나라는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라 사회를 교회가 통치해 지상에 '하나님' 나라를 이룰 때 도래한다. 따라서 기독교 가치에서 벗어난 이들에게는 정상 시민의 자격을 줘서는 안 된다.

'동성애'라는 리트머스지
리트머스지 물질의 산성, 염기성 농도인 pH 수치에 따라 색이 변한다.
▲ 리트머스지 물질의 산성, 염기성 농도인 pH 수치에 따라 색이 변한다.
ⓒ free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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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개신교식 신념대로라면 정교분리 원칙은 완벽히 무시되거나 최소한 경시된다. '동성애' 이슈가 한국 사회가 정교분리 사회인지 판별할 좋은 리트머스지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수 개신교처럼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 하나가 자신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잠정적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해, 자신이 '확정적 진리'를 실천한다고 전제하는 건 위험하다. 그런 식의 종교적 독선이 인류 역사상 얼마나 많은 이들을 희생시켰나.

한국 사회는 성소수자들에게 '광장' 즉 '공론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말라고 증오 발언을 하지 않고도 관련 쟁점을 따져볼 수 있는 자율성을 발휘해야 한다. 보수 개신교는 박정희 군사 독재 시절 가족계획 사업을 적극 선전하는 역할을 하며 '근면한 아버지'와 '알뜰한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근대적 가부장제 가족상을 '정상 가족'처럼 한국 사회에 주입해왔다.

한편 현재 보수 개신교·뉴라이트 단체와 직간접적으로 교류하며 반 동성애 여론을 조장하는 핵심 인물은 한기총 명예회장이자 반 동성애 논리를 담은 <세계관 전쟁>의 저자 이태희 목사, 한기총 정보통신위원회 기획위원,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실행위원, 선민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을 맡은 안희환 목사, 동성애는 병이라는 논리를 확산시켜온 연세대 민성길 명예교수(정신건강의학과) 등이다. 또한 성서 논리 대신 세속적 논리를 앞세우는 전략으로 움직이는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건사연)' 'Kh TV' 등의 단체도 있다.

사람들 마음속에 공포를 조장하고, 억지와 궤변을 그럴싸한 논리로 포장하는 보수 개신교와 뉴라이트 측 반 동성애론의 오류를 지금부터 폭로해보겠다.

②-2 보수 단체 반 동성애 논리, 따져보면 오류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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