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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밤 SNS 생방송 '원순씨 X파일'에서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보내온 편지를 소개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밤 SNS 생방송 '원순씨 X파일'에서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보내온 편지를 소개하고 있다.
ⓒ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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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가 서울시의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에 또다시 불수용 의견을 밝힌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박 시장은 16일 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방송된 '원순씨 X파일'에서 "어제 (보건복지부가) 수용한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미 실무적으로 정리가 돼서 장관에게
보고했다는 사실을 나도 보고받았는데, 이걸 어떻게 언론에 보도되게 할까 논의하던 차에 갑자기 뒤집었다"며 "아침에 수용하고 저녁에 뒤집는 정부가 됐다"고 개탄했다.

지난 15일 <동아일보는> "서울시의 청년수당 사업이 7월부터 시작된다"며 "갈등을 빚던 서울시와 보건복지부가 서로 제시한 수정안을 받아들인 결과라 정부와 야당 지방자치단체 간의 '협치' 신호탄으로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복지부는 "서울시가 제출한 시범사업 수정안을 검토한 결과, 급여항목, 성과지표 등이 미흡하여 현재 상태로는 사업시행이 어렵다고 판단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박 시장은 "복지부는 수용을 결정했다는데 외부에서 뒤집도록 했다는 얘길 들었다"며 "도대체 외부라는 곳이 청와대인지, 국정원인지 밝혀달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또 "(청년실업 구제에) 작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자는 시범사업을 왜 정부가 기를 써가면서 막는지 이해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청년수당을 받을 수 있는 구직활동의 '범위'에 대해 제동을 건데 대해 "친구를 만나 구직에 대해 얘기하고 먹은 밥값은 구직활동비인지 아닌지, 책을 사고 스터디를 위해 마신 차 한잔은 구직활동비인지 아닌지 따지는 것은 정말 한심한 일"이라며 청년들이 하는 활동에 구직활동과 관계 없는 게 어딨냐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또 과거 시민운동하면서 정부지원을 받았더니 그 돈을 사업에 쓰기보다 사진 찍어 증명하고 플래카드 만드는데 다 썼던 사실을 상기하며 "이런 식으로 따지면 정부지원이 도움 안된다, 좀 믿고 해주면 어떠냐"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오는 7월에 청년수당을 시행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복지부와 다시 협의하겠지만, 진정한 협의에 응하지 않는다면 서울시는 청년만 믿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해 강행 의지를 밝혔다.


태그:#박원순, #청년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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