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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추미애 "반기문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 외삼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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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아래는 14일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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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오는 8월 27일, 서울 잠실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게 됩니다. 이번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책임지는데요. 그 책임이 막중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내신 분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여성 지역구 5선, 추미애 의원님을 모셨습니다.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20대 국회에 기대가 큰 것 같아요. '20'이라고 하면 철부지라고 봐줄 수 없는 나이잖아요. 민주주의 한 지도 우리가 거의 60년이 넘어가고, 제가 참여했던 15대 국회부터는 정권을 우리 국민 손으로 직접 교체해서 국회가 굉장히 활발했어요. 대통령 단임제 아래에서는 대통령이 무능할수록 정치 탓, 국회 탓을 많이 합니다. 국회가 우리나라 민주적 제도 개선, 사회 복지 제도에서 여태 볼 수 없었던 많은 입법 활동이 있었어요. 과거 유신 정권에 형식적인 통법부였다면 (이제는) 국회가 직접 전방위적으로 (국민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민생 법안을 많이 냈고, 인권과 민주주의가 작동하게 하는 그런 법률. 헌법의 가치와 정신을 실현하는 입법 활동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저만 해도 제주 4·3 특별법. 과거에 그런 법, 꿈도 못 꿨잖아요.

그 이후에도 인권에 대한 정의적 관점이 반영된 법안이 나왔듯이 인권의 가치를 직접 실천하고, 사회 복지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법률을 많이 만들고. 그렇게 지난 10년 동안 해오다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서 다 멈췄어요. 거기다 퇴행시키려 하니까 국회선진화법을 만들어서 쟁점 법안은 (국회의원) 10분의 6이 찬성해야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됐고요. 퇴행적인 10년 동안 국회에 매를 많이 때렸어요. 19대 국회가 일을 많이 했지만, 일을 안 한 것처럼... 국민이 그렇게 믿고 계시는데, 시청자 여러분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아실 겁니다. 20대 국회는 다시 새로 우리가 국회의 입법 활동을 통해 수동적인 통과주의 국회가 아니라 여야를 떠나서 한 축으로서 의회 민주주의를 정립하는... 국회도 '이런 일을 했다'고 국민과 소통하고, 홍보하는... '국회를 통해야 (해결이) 된다'는 인식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 봅니다."

-어제 국회 개원 연설을 박근혜 대통령이 하셨는데요. '국민과 함께 하는 일에, 국민을 위하는 일에 여야가 따로 없다', '국정의 동반자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일부 언론은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평가하던데 의원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전혀 반대로 느껴졌어요. 아프리카 순방하시고, 개원 연설을 통해서 당신의 순방 치적. 민생이 파탄하고 어려운데 부실기업 문제, 구조조정 필요성을 말하면서 해외 수요 부족, '해외 탓이다', '저가 수주를 해서 납기를 맞추기 위해 불필요한 근로자를 양산해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그러면 국민 탓, 근로자 탓이 되거든요.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근로자를 쫓아내야 하는데 양해하라'는 말이었거든요. 끝에 가서는 '세계 경제가 어려운데도 수출 성적이 13위에서 11위로 2개나 올라갔다'면서 자화자찬을 하시고, 당신이 마치 훌륭한 발자취를 남겨서 국민이 당연히 손뼉 치고, 국회도 협조해야 한다는 걸 요구하는 자리였어요. '아프리카 다녀와서 새마을운동 많이 홍보했다' 그러는 걸 보면서 이분의 인식이 여전히 꽉 막혀 계시구나.

스크린도어에 미래를 준비하려고 노력한 젊은이가 죽었는데, 우리 사회가 그 꿈을 뭉갠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거기에 대한 언급도 없었어요. 국민 고통에 대한 위로의 말씀이 없으셨어요. 차라리 그런 말씀을... 정세균 의장의 개원사는 아주 좋았어요. '우리 의회를 어떻게 끌고 나가자', '수동적인 절차주의로 만족하지 말고, 국정의 한 축으로 열심히 해서 의회 민주주의 상을 정립하자', 청년 실업과 사회 양극화를 언급하고, '자식 가진 부모로서 김 군의 죽음이 고통스럽다'고 하나씩 짚어냈단 말이에요. 그런 의장의 개원사를 듣기나 하시지. (웃음) (개원사가) 끝난 뒤에 박수받고 들어오셔서 당신이 보신 장밋빛 미래만, 국민 정서와 상당히 떨어지는... 총선에 대한 생각도 없으시고 참 큰일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협치를 강조하고, 국정의 동반자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전에 보면 5·18 기념곡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는 것만으로도 크게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박승춘 보훈처장 해임 문제, 여전히 처리하지 않고 있고요.
"(박근혜 대통령은) 마음에 드시겠죠. 오히려... (웃음) '저런 사람이 여럿 있어야 하는데...', '욕먹더라도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 강단 있는 각료가 있어야 하는데...'라고 오히려 (박승춘 보훈처장을) 롤모델로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박승춘 처장을 롤모델로 생각할 것이다', 추미애 의원님 짐작에는 '이런 분이 많아서 버텨야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한다'는 겁니까? 충격적이고요. 5·18 기념곡도 그렇고, 상시 청문회법도 그렇고요. 국민이 보기에는 '그 노래 그냥 부르면 되지. 그게 큰 문제라고 못하게 하냐?', '국회가 청문회 하는 자리지. 그걸 상설적으로 하는 게 왜 문제냐?'는 반론도 있는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셨어요.
"유신적이죠. '시끄럽다'. 그거 아세요? (박근혜 대통령)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다른 나라는) '국정의 축', '의회 민주주의'라 하면 정부청사와 대통령궁, 의회가 비슷한 공간에 있거든요. 나란히 있거나 가까운 거리에 있거든요. 우리는 국회를 여의도라는 섬에 떨어트려 놓았어요. 들리는 말로는 '풍수지리적으로 수맥이 강해서 거기만 가면 졸게 된다'고 하고, '시끄러우니 뚝 떨어트려놔라', '조용히 시키는 것만 하면 되지. 그 사람들이 떠들고 시끄러우면 나라 운영이 안 된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하고요. 박근혜 대통령도 그 비슷한 인식을 하고 계신 게 아닌가. '던져주면 군소리 없이 통과시키면 되는 것이지. 뭐, 그리 시간을 끄느냐' 아닌가 싶어요."

-여의도에서 국회를 구출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
"세종시로... (웃음)"

-일요일이었나요? (추미애 의원님이) 광주에서 당 대표 출사표를 내셨어요. 왜 광주에서 하셨나요?
"제가 사실은 분열의 상처를 안고 있고, 통합을 위해서 제 정치적인 많은 것을 희생하고, 낮춰야 했기에 고통스러웠어요. 어떻게 보면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고, 통합의 시발점이 되는 곳이 광주입니다. 심장부나 똑같은 것이죠. 흩어졌을 때는, 분열했을 때는 늘 실패했고, 통합했을 때 승리했다는 것도 광주만이 이해할 수 있고 그래서 광주로 갔고. 지금도 우리는 되풀이 하고 있어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갈등하고 있잖아요? 통합하지 않으면 정말 대선 승리, 장담하기 어렵잖아요? 분열된 상태에서도 총선처럼 '국민이 찍어줄 거야'라고 하면... 국민은 어떤 시나리오나 연출을 하는 게 아니라 그때, 그때의 심판이나 응원이지. 되풀이하지 않아요. 한번 (경고) 신호를 주고, 못 알아채면 못 알아차리는 쪽을 때리는 거거든요. 어쨌든 통합이 시작되고, 분열이 종식되어야 하니까 광주에 찾아가서 그런 말씀을 드리게 됐죠."

-국민의당 문제를 언급해주셨는데요. 대개 '내년 대선은 3분할 구도로 치러질 수밖에 없다', '안철수 대표가 돌아오겠냐?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으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국민의당과 통합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지지자들이 '우리 뜻이 야야 경쟁이 아니라 여야 경쟁으로 정권 찾아오라'는 뜻인데, 그런 의미에서 '한쪽은 자성해라. 왜 끌어안고 똑바로 하지 못했느냐'고 (더불어민주당을) 때린 것이에요. 국민의당이 거기에 도구를 만든 것이지. 국민의당에게 점수를 더 주고,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있다고 역할을 더 인정해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결과를 봤더니 '야야가 서로 물고 뜯고, 경쟁한다?' 그럼, 둘 다 버리는 거죠. '3분할 구도에 안철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 오느냐'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지지세력이 원하는 게 야야 경쟁은 결코 아니다', '여야가 경쟁해서 경쟁 구도로 야당이 국민에게 믿음을 주고,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주고, 지금 벌어지는 시대 과제에 대해서 대안을 잘 내고, 지지세력을 모아서 정권을 교체해달라'는 뜻이 내포된 거죠."

-실제로 지금 야3당의 원내 전략으로는 야당의 협치가 진행되는 것 같은데요. 대선이라는 큰 공간으로 갔을 때 어떤 리더십이 이것을 통합해낼 수 있을지가 엄청나게 큰일인데요. 그게 '가능하겠냐'고 의문부호를 찍는데, (추 의원이) 이번에 출사표를 내시면서 '내가 (통합)할 수 있다'고 자신하시는 건가요?
"우선, 저처럼 분열의 상처를 겪어본 사람이 없어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에 정치하신 분들이 현실정치에 두각을 나타내고 계신 것이고. 저는 그 분열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지만, 그게 안 돼서 깊이 사죄를 했고요. (2004년 탄핵 정국에) 여전히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노 대통령이 '빨리 들어와서 장관도 수행하고, 안에서 커봐라'고 여러 이야기를 하셨지만, 제가 그렇게 가버리면 '사람 빼갔네'라는 부담이 (노무현) 대통령한테 돌아갈 것이고 여전히 통합 안 된 채로 계속 어긋난 길을 가게 되면 개혁 세력이 분화되는 거니까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렇게는 안 되겠습니다'라고 간곡히, 우회적으로 대답했죠. 통합에 대한 절실함이 저보다 있는 사람이 없다고 봅니다. 12년 전 기억이 아직도 가슴에 울렁증이 나는 것이고. '이번에 세력 통합을 하겠다'는 의미에서 당 대표를... 사실 가시밭길이에요. 그걸 준비해야겠다고 마음을 세웠고요.

또 하나는 '제가 준비된 정당을 만들어서 새로운 10년을 만들겠습니다'. 이번 총선 어땠어요? 정당이 정책으로 (국민) 마음에 들어서 더불어민주당이 1당된 거 아니에요? 박근혜 정부를 강력하게 심판하는 도구로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해주신 거죠. 어떻게 보면 반사이익이에요. 대권은 반사이익으로만 이길 수는 없어요. 총선은 '박근혜 정권 안 되겠어', '친박, 비박하고 있으면서 민생 안 돌보고 있어서 안 되겠어'라고 해서 저희가 반사이익을 얻은 거죠. 대권이라는 건 어떤 정치적 비전을 보이고, 그걸 실현해낼 수 있겠다는 신뢰감을 (국민에) 줘야 하는 거죠. 종전에 김대중 대통령은 준비된 대통령 후보였고, 그분처럼 직접 리더십을 발휘해서 후보와 당이 일체 되면 준비된 당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어요. 이번만큼은... 생각해보세요. 노무현 대통령 때 당이 (대선) 준비를 안 해줘서 정동영 의원과 제가 국민참여운동본부를 만들어서 당을 대체하는, 외곽을 만들어서 후보 지원을 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준비된 정당을 만들어서 정책과 조직을 완벽하게 준비해서 대선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 그래서 새로운 10년을 (지지세력에) 약속하겠다는 거죠."

-일각에서는 그렇습니다. '새누리당은 컨틴전시 플랜으로 50년 자민당 장기 집권을 이야기하는데 진보적 의제를 실현하려면 10년으로 되겠냐'는 말을 농담처럼 하기도 하고, 진심으로 말하기도 하는데요. '정책과 조직, 그리고 대선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그런 정당을 만드는... 토대가 튼실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셨는데요. 지금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어려운 점, 문제점은 무엇이라 보세요?
"흩어져 있는 거예요. 누가 광주에서 총선 직후에 민심을 듣는 워크숍을 했어요. 누군가 '더불어민주당은 혼자 다니면 유능하고 똑똑해 보이는데 같이 다니면 바보 같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각자 유능하기도 하지만, 같이 다녀도 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서로 협력해서 잘 되는, 서로 보완재 역할을 해서 역량이 배가되는 정당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개인플레이에 대해서는 늘 문제가 지적되지 않았습니까? '(더불어민주당은) 팀플레이가 안 된다', '결정적 순간에 하나만 달라도 전부 흩어진다', '그게 야권의 가장 큰 문제다'라는 지적도 있고요. 새누리당은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부터 이익에 부합하면 똘똘 뭉치는데 '여기는 여러 가지로 잘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요. 특히, '호남 민심은 더불어민주당에 완전히 등을 돌려서 국민의당을 택한 것이다'라는 주장을 국민의당에서 합니다. 떠나간 민심이, 떠나간 호남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보시나요?
"네. 광주에서 직접 뛰신 후보자께서 '지지자분들이 안 찍은 이유가 더불어민주당이 싸가지 없다고 하더라'. (웃음) 그냥 그게 와 닿았어요. 계속 잘하라고 하는데, '이 정도 잘하면 됐지. 어떻게 더 잘해?'라는 뻔뻔함이 (더불어민주당에) 있지 않았겠어요? 호남이 늘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표가 아니라 늘 노력해야 하는데..."

-'호남은 늘 똑같으니 대충해도 된다'는 인식이...
"그런 거에 대해서 (호남 민심이) 상처 입고, 서운했던 거죠. 한마디로 표현하면 '싸가지가 없다'. 그건 태도이니까 바꾸면 될 것 같아요. 바꿔야 하죠. 자세를 낮추고, 호남이 사실은 크게 바라지 않아요. '소통을 바라고, 차별 없는 세상을 바라고 결국, 그걸로 널리 다수의 지지를 얻어서 정권을 바꿔서 약속한 것을 실천하는 희망을 주라'는 것이지. 자잘하게 '호남에 떡을 가져와라' 이런 게 아니거든요. 호남은 시대에 대의적이고, 앞질러 가는 게 있어요. 항상 미래를 생각하고 있어요. '왜 바보같이 매를 맞고 다니냐', '야당답지 못하게 시원하게 문제를 왜 못 푸느냐' 그런 거예요. (문제를) 못 풀 때는 우군이라도 만들어서 이해를 받아야지. 뒤로 물러서서 왜 못 풀었는지 설명을 못하고, 토론해도 지는 그런 것들이에요."

-어떻게 보면 매력이 없는... 과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준 맛있는 정치가 아니라 어디 나서면 맨날 지고, 그렇다고 해서 명분이 있는 것도 아니라 '뭐야?' 이런 비판이 호남에 팽배했다는 건데요. 대선 문제로도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킹보다는 킹 메이커가 되겠다'고 하셨는데요. (추 의원님이) 당 대표가 되신다면 대선 후보 경선은 어떻게 해보고 싶으세요? '너무 문재인 전 대표에 집중해서 (경선) 하는 것 아니냐', '이미 후보는 정해진 것 아니냐'라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비판하기도 하는데요.
"제가 볼 때는 20년 전에 준비된 대통령이 그 시대 상황에 잘 맞았어요. 민생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패러다임의 전환 시대에 그 패러다임을 이해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만한 역량 있는 인물이 안 보일 때 김대중 후보의 준비된 대통령은 적실했어요. 그분이 늘 실사구시를 얘기했어요. 이데올로기를 떠나서 실사구시라는 건 누군가 이념으로 덧씌우려 해도 수년 동안 실사구시를 외치고, 동지에게 글씨 써서 나눠 주시고 그래서 '이념의 화신'이라고 그분에게 언론이 갖다 붙이려 해도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실사구시와 준비된 대통령으로... 이번에도 비슷하게 경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다'고 찾는 거예요. 변화 속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보호받고 싶은 거예요. 그럴 때 누군가 준비해야 하는 거예요.

저는 오래 준비된 후보가 두각을 나타낸다고 봐요. 잘 보셔야 해요. 갑자기 새 정치라고 해서 붐을 일으키는 건 아니고. 준비된 대통령 후보가 마지막에는 점수를 딴다고 봅니다. 준비된 정당도 필요하다. 그때는 DJ 스스로가 사람을 모아 오고 그랬잖아요. 이 새로운 시대 변화에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들어 와서 희망을 주듯이 제가 만들고 싶은 당도... 이번에 (20대 국회에)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들어 왔어요. 이 사람은 뭘 잘할 수 있는지를 세우고 싶어요. 아주 다양하게 포석을 깔고 싶어요. 기회를 드리고 싶어요. 후보 되신 분에게 붙여 드리는 거죠. 사람을 통해서 사람들이 이미지를 느끼고, 그 이미지를 통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상상하게 되는 거니까. 한편으로는 원내에서 만든 정책을 잘 연결해주는 거죠. 그게 이제 당 대표가 해야 할 가교 역할인 거죠."

-말씀을 듣다 보니까 머릿속에 정리가 되네요. '아, 어떻게 집안에 똑소리 나게 살림 잘하는 엄마처럼 애들이 잘하는 것을 살려서 예쁘게 만들어서 내보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하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많은 분이 의견을 주셨어요. '야권 지지자를 결집하고, 선명성을 강화하는 두 가치를 융합시킬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이해찬 의원 복당시킬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의원님, 반갑습니다. 권리 당원으로서 열렬히 지지합니다', '19대 국회에서 무산된 선거구 개편 문제, 당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들어와 있는데요. 대신해서 2가지만 여쭐게요. 선명성 강화, 지지자 결집 문제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와 이해찬 의원 복당 문제.
"제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웃음) 제가 결코 흐물흐물 넘어가진 않잖아요. 레임덕이라고 박근혜 정부를 봐주고 그러면 안 돼요. 그전 (진보 세력의) 10년 정부가 인권의 가치, 사회 복지 제도를 선순환되게끔 입법을 통해 깔아 놨는데 그걸 다 무시한 거 아니에요. 이명박, 박근혜 정부 10년은 단절되고, 퇴행한 10년이에요. 새로운 10년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잘못됐다'를 각이 서도록 강단 있게 때려야 하는 거죠. '박근혜 정부, 잘못됐다. 우리는 이렇게 하겠다'라고 해야 국민이 쉽게... 대차대조표가 있어야 쉽게 알아듣는 거지. 물컹하게 악수하고, 청와대 가서 웃고 사진 찍고 나와서는 안 되겠죠. 뽑힌 (대선) 후보를 어떤 경우에도 지킬 수 있는 후보 지킴이가 돼야죠. 저는 그런 걸 다 지켜봤어요.

노무현 대통령 후보일 때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만들어서 막 흔들 때 밀실 회의에 제가 들어갔더니 어떤 분이 담배를 막 피우면서 정신없이 '후보 방 빼야 한다'고 할 때 제가 벌떡 일어나서 담배 연기 때문에 문을 확 열었어요. 그 자체가 도전장이었죠. '국민이 뽑은 후보가 엿입니까? 그렇게 바꿔치기하면 안 됩니다. 그건 쓸개가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게 들어갔죠. 그게 논란이 됐어요. 밀실 회의인데 밖에 큰 소리가 막 나니까... (웃음) '당시 새천년민주당에서 후보를 바꾸려 하는구나', '후보를 지키자'는 외부의 분위기, 동정론이 형성됐어요. 그때처럼 우리가 어떤 절차적 민주주의를 거쳐서 정상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대선 관리를 해서 국민에게 공개하고 후보가 뽑혔으면 그 후보가 결정적인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이상, 책임져야 할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이상 '후보를 밀어내자'는 정략적인 발상은 다 차단해야죠."

-이명박, 박근혜 정부 8년이 지나면서 또 다른 야권 지지자들은 불안이 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정보기관의 어떤 역할이 있지 않겠냐'. (2012년) 국정원 대선 댓글 개입 사건, 군 사이버사령부 문제가 충격적이었는데 흐지부지 돼버리고, 국정원 개혁된 것이 없어서 여전히 국내 정치 개입 요소가 살아 있고요. 정보위원장에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됐는데요. (국정원) 감시가 되겠습니까?
"이번 선거 어땠어요? 여론조사에 절대 응답하지 않았어요. 제60대 지지자도 '여론조사 전화 걸려 왔는데요'하면서 60대인데 30대라고 누르고, 의도적으로... 저쪽 예상이 틀리라고, 국민이 방어 체계를 친 거예요. 국정원 사건을 어물쩍 덮어요. 아무리 대통령이 '비정상을 정상화하겠다'고 해도 당신 진영에서 저지른 비정상은 정상으로 돌려놓지 않는 걸 국민이 압니다. 이번 정권을 배경으로 저질러진 일들, 이번 정권 안에서는 절대 노출이 안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국민이 그걸 용납하지 않을 거로 봅니다. 그렇게 감출수록 국민은 '퇴행적인 건 정권을 바꿔서 용납하지 않을 거야', 나의 프라이버시가 안 지켜지는 문제도 직결된 거거든요. '저 세력이 겁도 없이 친위 쿠데타를 만드는 것처럼 국가 안보는 안 지키고 저런 일을 해?', '결국 내 프라이버시도 다 털리겠네'라고 생각하면 정권 교체 지수가 훨씬 높아지고, 국민이 자기 방어벽을 치는 거죠. 그렇게 할수록 (정부·여당이) 손해죠."

-이해찬 의원 복당 문제는 어떻게...
"복당시켜야죠."

-지금 (이해찬 의원이 복당을) 해도 된다고 보세요?
"저는 지금 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 김종인 지도부는 그 문제를 처리하지 않고 있을까요?
"그냥 당시에 (이해찬 의원이) 스스로 탈당한 거니까 '탈당한 사람은 유예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있지만, 사실 내민 것 아니에요? (이해찬 의원이) 자발적으로 탈당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해찬 의원이) 소중한 자산이고, 당내 원로잖아요? 충청권 세력은 대선에 가까이 갈수록 더 소중해지겠죠. 거기에 어떤 상징성도 가지고 계시고, 폭넓은 영향력도 일정 부분 가지고 계신데... 이번에 보셨잖아요? 반기문 '충청대망론'도 있는 데다가 (반기문 총장이 이해찬 의원에게) 만나자고 먼저 했다면서요? 그것만 보더라도 이분의 일정한 국정운영 경험도 있으시고, 그런 정치적 영향력, 정치적 자산 다 중요한 건데 그걸 다 외면하고 뺄셈으로 가버리고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건 아니죠."

-'뺄셈으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어서 반기문 총장 이야기를 여쭐게요. 새누리당이 대선 후보는 없지만, 충청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충청으로 밀고 간다', '제일 좋은 카드는 반기문 총장'이라고 밀고 있는데요. 이런 전략은 어떻게 보시나요?
"그게 전략인가요? 퇴행적이지.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 고향이 충청도에 있고, 아버지 고향이 경북이니까. 친가와 외가가 합치면 되겠다. (웃음) 우리 국민이 그렇게... 그런 걸 납득할 국민이 아니잖아요."

-지역 구도, 지역 정치가 안 먹힌다고 보십니까?
"그건 지역 구도도 안 되고, 고전적인 패밀리이즘? (웃음) 그게 될까요?"

-반기문 총장의 치고 빠지는 전략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저는 이분이 굉장히 정치를 모르시기 때문에 그러셨다. 특히,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을 가셨는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도 아프리카 여러 문제, 그사이에 희생되는 난민들을 보면서 유엔의 우선순위가 아프리카에 있지 않겠어요? 한국 대통령이 거기 가셨으면 대통령 부재 시에 국내적 논란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유엔 사무총장의 모국 대통령도 아프리카에 가 있는데, 아프리카에 대해 장기적 관점으로 유엔 플랜을 발표한다든지 서로 윈-윈하는... 거기서 한국의 위상이 새마을운동을 홍보한다고 해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글로벌한 위치를... (잘 활용해서) 한국의 대통령이 (아프리카에) 가서도 '우리가 배출한 유엔 사무총장이 있는데 세계적 관심을 달라'는 메시지를 가지고 가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반기문 총장) 당신은 또 엇박자로 국내를 막 쥐불놀이하듯이 다니시고... (웃음)"

-도저히 정치적으로 이해 안 되는 행동을 (반기문 사무총장이) 하신 건가요? (웃음) '대통령을 하시려면 상황과 처지에 맞는 행동을 하셔야 하는데 그조차도 코미디다'라고 보시나요?
"약간 조금. 친가, 외가 연결하려고 그러고... (반기문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외, 외가... 외삼촌이신가요? (웃음)"

-추미애 의원님이 농담도 잘하시고... 저는 진지한 인터뷰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청취자 분들도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십니다. '테러방지법 때문에 두려워하는 국민이 많습니다. 그에 상응하는 국민보호법은 없을까요?', '국정원 개혁법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내용도 있네요.
"사실 그 부분이 아쉽기도 해요. 우리가 원내 협상하면서 안행위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하지 않았나 하는 부분도 있고요. 어쨌거나 테러방지법에 대해서는 가장 우선순위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죠. 여러 프라이버시가 노출되게 되어 있으니까."

-'정보 인권 문제도 놓치지 않겠다'는 정도로 해석하겠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서요.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해서 활동하실 텐데요. 저희가 야권 지지자들이 많이 보는 방송입니다. 끝으로 한 표 호소하시지요.
"더불어민주당 대표면 당 대표를 지내신 분이 당을 흔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 거죠.  당 대표가 후보를 나무라고, 흔드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됩니다. 깊은 신뢰가 대내적으로 있어야 하고요. 대외적으로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 강단 있게, 각이 서게끔 '더불어민주당은 뭘 잘할 수 있겠다'고 국민에게 각인시키는 선명성이 있어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편으로는 강단 있게 당의 역할을 해내는... 저 추미애, 오래 지켜보셨습니다. 준비된 정당을 만들어서 새로운 10년 만들어 가겠습니다. 여러분 모시고 잘하겠습니다. 한 표, 호소합니다."

-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고요. 저희가 8월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얼마 안 남았어요. 이 방송 들으시는 분들 운동원이 되어 주시겠어요? (웃음)"

-운동원 모집까지 깨알 홍보하셨습니다. 저희가 현장에서 말씀 들어 보고 그러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끝>



태그:#추미애 , #장윤선, #팟짱,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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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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