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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열병합발전이 열과 함께 1급 발암물질을 대규모 생산하며 대전시민에게 환경테러를 가하고 있다. 대전광역시와 대덕구청, 금강유역환경청 등 행정기관 또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관련 대책이 허술해 시민들의 안전이 크게 우려된다. 대전광역시의 미세먼지(PM10) 수치는 2012년에서 2014년까지 39~42 ㎍/㎥ 정도였지만 이번 달에는 평균이 49 ㎍/㎥까지 치솟았다. WHO 기준치인 50 ㎍/㎥를 초과한 날도 열흘이나 됐다.

미세먼지 생산의 주범 벙커C유

오랫동안 대기질 개선 운동을 전개해 온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대전 지역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조사 한 결과 충격적인 내용들을 확인하였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주목한 것은 저질연료 벙커C유(B/C유)다.

미세먼지 국내 생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화력발전소와 경유 자동차이고, 이에 못지않게 미세먼지를 생성시키는 것은 바로 벙커C유(B/C유)다.

B/C유는 원유에서 휘발유·등유·경유 등을 뽑아내고 얻어지는 중유 중에 잔류유가 90% 이상으로 점도가 높은 물질을 말하며 주로 재강, 대형 보일러, 대형 내열 기관 등에 이용되고 있다.

B/C유(황함량 0.3%)는 LNG에 비해 미세먼지는 24배, 미세먼지 생성물질인 질산화물은 1.8배, 또 다른 미세먼지 생성물질인 황산화물은 무려 수백 배나 만든다(산업용 배출계수 기준, 표1). 또한 이는 완전연소의 경우이며 B/C유의 경우 불완전 연소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수배로 증가한다.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별표 10. 산업용 배출계수
▲ 산업용 배출계수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별표 10. 산업용 배출계수
ⓒ 임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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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B/C유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심하기에 정부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별표 11의 3에 청정연료 사용기준을 정해 서울, 인천, 수원, 부산, 울산, 대구, 광주, 전주, 대전, 청주 등 대부분의 대도시에서 청정연료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벙커C유 사용량 매년 증가

전국적으로 B/C유는 [표2]과 같이 해가 갈수록 그 수요와 공급이 줄고 있고, 반면 B/C유에 비해 오염물질을 덜 배출시키는 LNG의 경우 [표3]과 같이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B-C유 부분을 보면 전국적으로 그 사용량이 감소하고 있다.
▲ 연도별 저황유 공급현황(전국) B-C유 부분을 보면 전국적으로 그 사용량이 감소하고 있다.
ⓒ 임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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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용 청정연료 사용량을 보면 전체적으로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 연도별 청정연료 사용량 현황(전국) 발전용 청정연료 사용량을 보면 전체적으로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 임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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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전의 경우 미세먼지 저감 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표4]와 같이 사용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대전광역시 연료사용량을 보면 해마다 벙커C유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 대전광역시 연료별 사용량 대전광역시 연료사용량을 보면 해마다 벙커C유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 임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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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벙커C유 사용 주범 대전열병합발전

산업단지에 대규모로 열을 공급하는 대전열병합발전의 경우 청정연료 사용지역의 예외로 들어가서 LNG와 B/C유를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다. 대규모 열 공급업체가 대도시에서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를 다량 생산하는 저급연료인 B/C유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대전열병합발전은 [표5]와 같이 B/C유 사용을 줄여나가기는커녕 해가 갈수록 B/C유의 사용을 늘리고, LNG의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해마다 대전열병합발전 벙커C유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 대전열병합발전 벙커C유 사용량 해마다 대전열병합발전 벙커C유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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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열병합발전의 B/C유 사용 증가로 [표6]과 같이 대기오염물질배출량도 계속 늘어나 심각성과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대전열병합발전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 대전열병합발전 오염물질 배출량 변화 대전열병합발전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 임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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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도 미세먼지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대전광역시 역시 미세먼지 유발의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표4]와 [표5]를 비교해보면, 2015년 대전시 전체 B/C유 사용량이 9만846kl인데 대전열병합발전의 사용량은 8만1460kl로 대전시 B/C유의 90%를 대전열병합발전에서 사용하고 있다. 즉 열병합발전의 B/C유 사용량이 늘어나면 대전의 B/C유 사용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153만 대전시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열병합발전의 B/C유 사용을 억제시키고 적극적으로 관리감독 해야 하지만 방치했다.

미세먼지의 요인 중 하나로 B/C유를 제시하고, 대전열병합발전의 B/C유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을 문제제기하자 대전열병합발전에서 최근 녹색연합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대전열병합발전은 "환경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LNG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어쩔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벙커C유 감축에 대해선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공문을 통해서도 대전열병합발전측 입장을 확인했지만 "미세먼지는 자동차, 산업체, 공사현장, 중국영향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당사의 B/C유 사용을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한 점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전체적인 연료 사용량이 감소 추세에 있고, 2017년 연료사용량 추가 감축이 예상된다"고 답할 뿐이었다.

물론 LNG와의 가격차이로 인해 B/C유 사용을 고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어느정도 이해한다. 그리고 제도개선을 통해 B/C유 사용을 줄여나갈수 있는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도 동의한다. 하지만 어느정도 노력을 선행한 후 LNG 보조금과 같은 정책변화를 만들어야지 아무런 노력도 없이 정책 탓만 하면 안되는 것이다. 특히, 대전시민의 건강을 담보로 사용하고 있는 B/C유 사용은 가격 문제로만 접근하면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태그:#대전열병합발전, #미세먼지, #대전충남녹색연합, #벙커C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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