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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후 SNS 생방송 '원순씨 X파일'에서 구의역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후 SNS 생방송 '원순씨 X파일'에서 구의역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 박원순페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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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고장 수리중 사망한 김아무개(19)씨에게 명예기관사 자격 부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일 오후 9시 10분부터 30분간 진행된 SNS 생방송 '원순씨 X파일'에서 '고인의 꿈이 전동차 기관사였다는데, 명예기관사 자격을 부여했으면 한다'는 독자의 의견에 대해 "너무 좋은 생각"이라며 "유가족들과 협의해보고 동의하면 이 조치는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은 넥타이를 매고 나온 박 시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반복된 인명사고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시민의 꿈을 지켜드리지 못한 시장으로 고인, 유가족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방송에서 2번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박 시장은 사고 후 3일이 지나 사고현장을 방문하는 등 대처가 늦었다는 일부 비판을 의식한 듯, 처음 사고보고를 받고 메트로 사장직무대행 지휘아래 시민안전을 고려한 현장 조치와 유가족에 대한 조치 등을 하고 사고원인 규명, 재발방지책을 제1부시장을 중심으로 시 차원에서 만들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30일 유가족을 찾았지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으며 31일 비로소 만난 유가족 앞에서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사고의 원인이 고인에게 있다는 섣부른 메트로측의 발표로 고인과 유가족들 마음에 고통과 상처를 드렸다"며 "이는 너무나 큰 잘못이고, 늘 서울 하늘 아래 일어난 모든 사고는 무조건 제 책임이라는 제 철학과 생각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2인1조 매뉴얼이 있어서 지켜질 것이라는 기대가 이번 무산됐다"며 "현장에 가보면 매뉴얼이 작동될 수 없을 정도로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박 시장은 이어 고인이 속했던 은성PSD의 임직원 143명 중 58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으로 이들은 고인의 월급 144만원의 3배에 해당하는 평균 400만원을 받았으며, 정비공 전체 월 임금이 1억원이 안되는 반면 월 6억원이 전직 사무직과 역무직 서울메트로 출신에게 지급된 사실을 지적하고, "자회사 전환시 기존 관피아 문제를 철저히 규명하여 외주화 개선대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은성PSD를 자회사로 전환하는 대신 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없냐는 독자의 질문에는 "검토해보겠다"면서도 "서울시에는 다산120비정규직, 수도검침원 등 간접위탁고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을 다 정규직화하려면 행자부가 정해놓은 '총액인건비'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서울시가 공사비 100을 지급하면 원청회사가 하도급을 심지어는 10번도 더해 결국 20만 가지고 공사를 하고 나머지 80은 중간에 떼먹는다, 그러다 보니 결국 밑바닥 비정규직, 외국인노동자들이 공사하다 사고를 당한다"며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 '하도급시스템'을 지적했다.

그는 "어차피 하도급을 줄 바에는 실제 공사를 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직접 그 공사를 맡기는 게 어떻겠냐"며 "하도급시스템을 혁명처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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