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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비싸다.
 결혼은 비싸다.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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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네 딸은 언제 결혼하냐?"
"응, 내년 2월."
"잘 됐다! 예식장은 예약했겠지?"
"그럼, 그런데 예식장 밥값이 정말이지 장난 아니더라…."
"얼만데?"
"아마 4만 원이 넘는다고 하지…."

말끝을 흐리는 걸 보니 만만치 않은 식대임을 금세 눈치챌 수 있었다.

"말 마라. 우리 딸이 결혼했을 때도 예식장 밥값은 한 끼에 자그마치 5만 원에 육박했으니까." "그야 서울서 했으니까 그렇겠지."
"서울이나 대전이나 사람 사는 데는 똑같거늘 예식장 밥값은 도대체 왜 그리 비싼 겨?"

어제 초등학교 동창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나눈 대화 중 일부다. 나는 지난 3월에 딸을 결혼시켰다.

따라서 한시름 놓은 셈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러나 딸이나 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나와 같은 베이비부머들은 당면할 '예식장 밥값'에 대한 고민이 만만치 않다. 사는 게 윤택해 걱정이 없다면 모르겠으나 나처럼 박봉으로 어렵사리 사는 민초들은 그에 대한 염려가 태산이다.

내가 결혼식을 올린 30여 년 전만 해도 예식장의 밥값은 얼마 안됐다. 하기야 갈비탕 한 그릇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 밥값에도 날개를 달았는지 아무튼 여간 비싼 게 아니어서 불만이다. 다른 친구의 분개성 발언이 이어졌다.

"한 번은 지인의 예식에 갔는데 식당서 일하는 사람한테 넌지시 물어보니 식대가 자그마치 5만 8000원이라더라. 화들짝 놀라서 5만 원만 담았던 봉투에 3만 원을 더 넣었지 뭐니!"

친구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 하지만 그런 일이 괴연 웃고 넘어갈 일이던가? 예식장은 통상 대관료와 신부 화장비, 그리고 드레스 대여료 외 꽃장식 비용도 발생한다.

고가의 예식장 밥값에 이러한 것들이 모두 포함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예식장을 경영해보지 않은 터라. 다만, 유감인 것은 밥 한 끼 값이 왜 그처럼 가히 살인적으로 비싸냐는 것이다.

결혼적령기의 청춘남녀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에 이것도 포함되는 건 아닐까?


태그:#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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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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