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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기사 사망사고가 휴대폰 사용 때문이었다고 보도한  <조선일보>의 31일 기사.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기사 사망사고가 휴대폰 사용 때문이었다고 보도한 <조선일보>의 31일 기사.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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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김아무개씨가 사고 당시 사적인 내용의 휴대전화 통화 중이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수리에 들어가기 전 전화로 업무보고를 했을 뿐, 사고와 전화통화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서울메트로가 31일 오후 <오마이뉴스>에 밝힌 사고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 스크린도어 수리기사 김씨는 지난 28일 수리작업을 위해 스크린도어를 열고 들어가기 전 플랫폼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했다. 내용도 수리작업에 관한 업무상 통화였다. 김씨는 이 통화 뒤 스크린도어를 열고 들어가 수리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서울메트로는 "(김씨가) 스크린도어를 연 뒤에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고, 따라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보도는 잘못됐다"고 밝혔다.

<조선>은 31일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수리공 통화 왜 숨겼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작년 8월에 이어 9개월 간격을 두고 지난 28일 발생한 서울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가 작업현장에서의 개인 휴대전화 사용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30일 서울메트로가 지난 28일 사고 당시 구의역 CCTV(폐쇄회로 TV)를 확인한 결과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유지·관리 담당 외주업체인 은성 PSD 소속 김모(19)군은 사고를 당하는 순간까지 약 3분간 휴대전화로 통화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김군은 전동차가 진입하고 있다는 방송을 듣지 못했고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이 기사에서 "만일 서울메트로가 지하철 선로 작업을 할 때 개인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했다면 이번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며 '매뉴얼 부실'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조선> 보도대로라면, 작업 중 사적인 일로 부주의를 한 김군 개인의 과실이 사고의 큰 원인이 되는 셈이고, 정비작업의 외주화와 인력부족으로 인해 안전수칙을 지킬 수 없는 등 구조적 문제는 뒤로 밀려난다.

<조선> 독자들 중에도 개인의 부주의 탓이라는 반응을 보인 이들이 있었다. 한 독자는 <조선> 홈페이지 기사 댓글로 "매뉴얼이 아무리 좋다지만 그걸 스스로 지키려는 의지가 없다면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했다. 다른 독자는 "나에게는 사고 생기지 않는다는 무의식적인 생각이 문제"라고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보도내용에 이의를 제기하는 댓글도 뒤따랐다. 아이디 'jeria****'은 "경찰도 서울메트로도 '작업 중 통화'가 아니고 '승강장 위에서 이동 중의 통화'라고 했고, 그리고 마치 개인통화인 것처럼 보이게 기사를 작성하셨던데 정확히 하면 다음 작업 스케줄의 '업무상의 통화'였다고 합니다"며 "기사 정정보도하시고 유족분들에게 사과하세요"라고 촉구했다. 아이디 'sju****'은 "이 같은 기사는 유가족을 두 번 울리는... 그런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태그:#스크린도어, #구의역,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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