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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꽃빵이 드디어 오는 6월 1일 정식으로 세상에 첫 선을 보인다.
 여수꽃빵이 드디어 오는 6월 1일 정식으로 세상에 첫 선을 보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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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빵빵한 소식이다. 여수에 진짜 맛있는 빵집이 새로 생겼단다. 빵 하면 대전 성심당의 튀김소보로와 전주 풍년제과의 수제 초코파이, 안흥찐빵과 진주찐빵, 경주의 황남빵 등이 이 시대를 풍미하고 있다. 그런데 지인의 말에 의하면 그에 견줄만한 빵이라니 사뭇 기대된다. 하긴 먹어봐야 알겠지만.

여수에는 추억이 묻어나는 그 시절의 빵집이 하나있다. '싱글벙글'이라는 소박한 가게다. 이 집의 빵을 먹다 보면 학창시절의 추억이 살포시 떠올라 나도 모르게 얼굴에는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어난다. 어깨너머로 빵 만드는 법을 배웠다는 이곳 주인장은 20년째 지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집의 찐빵과 사라다빵에는 그리움이 가득하다.

여수꽃빵 오픈 소식... 빵식이·빵순이는 심쿵할까

여수꽃빵은 자연에서 온 순수한 맛이 특징이다.
 여수꽃빵은 자연에서 온 순수한 맛이 특징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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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꽃빵이다. 자연에서 온 순수한 맛이 특징이다. 맛보는 순간 직감했다. 이스트를 넣어 부풀려낸 뜬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먹을수록 손이 가는 묘한 끌림에 우리의 맛이 함초롬히 스며있다. 예감이 좋다. 이게 세상에 널리 알려진다면 이 나라의 빵식이와 빵순이들이 무지 좋아하겠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 빵빵한 희소식을 만천하에 폭로(?)하겠노라고.

출입구에서 마주한 여수꽃빵 '마음 한 스푼에 레시피'가 가슴에 와 닿는다. '애틋한 자식을 위한 부모의 마음으로'라는 끝부분의 글은 그 울림을 잇는다. 우리 밀을 이용해 만든 여수꽃빵은 부모의 정성을 가득가득 담았다. 그래서 참말로 오지다.

제빵장의 손놀림이 아침부터 분주하다.
 제빵장의 손놀림이 아침부터 분주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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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장(51, 정승호)의 손놀림이 아침부터 분주하다. 빵틀에 재료를 담아 오븐에 굽는다. 여수 토박이인 그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군 전역 후 서울에서 제빵을 하는 친구를 따라나섰다 빵과 인연을 맺었다. 27년 전이다.

소보로빵과 앙금빵을 자신이 직접 만들어 맛봤을 때의 그 기분은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고 한다. 세상에서 "새로운 뭘 하나를 얻은 최고의 기분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이어 덧붙이길 "앞으로도 쭉 그 마음을 담아 빵을 만들 겁니다"라고 다짐했다.

"한입 베어 무니 정말 맛있더군요. 저도 이제 빵 기술자가 되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제일 먼저 어머님께 맛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쭉 그 마음을 담아 빵을 만들 겁니다."

여수의 상징인 동백꽃 모양을 본떠 만든 게 여수꽃빵이다. 초기에 동백꽃분말을 넣어 만든 꽃빵은 동백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도드라져 모두들 반응이 시큰둥했다. 이후 2년 숙성한 동백시럽과 잘 발효된 동백술 천일염 등으로 다시 도전했다. 천일염은 잘 세척한 후 35%의 술을 뿌려가며 볶아낸다. 이때 소금에도 동백분말이 들어간다.

"'맛있다' '예쁘다' 말해줄 때가 가장 흐뭇하고 힘이 나요"

이들 빵에는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천연의 색감 그대로다.
 이들 빵에는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천연의 색감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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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예쁘게 피어난 여수꽃빵은 4종류다.
 알록달록 예쁘게 피어난 여수꽃빵은 4종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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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꽃빵은 김순정 대표를 비롯한 온 식구가 한데 똘똘 뭉쳐 완성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이제는 많은 분들의 호평에 그간의 고충은 봄눈 녹듯 사려졌다. 여수꽃빵이 드디어 오는 6월 1일 정식으로 세상에 첫 선을 보인다.

실력 있는 제빵장과 지역 어르신들이 지극정성으로 만들어낸 여수꽃빵이다. 이들의 손을 통해 알록달록 예쁘게 피어난 여수꽃빵은 네 종류다. 빵의 색깔과 주재료에 따라 앙금과 호두 등 적절한 부재료의 사용으로 맛을 극대화했다.

노란 빛깔이 고운 단호박빵은 은근한 달콤함으로 다가온다. 젊은이들의 취향을 저격한 초콜릿빵도 있다. 달콤할 줄 알았는데 의외의 담백함에 놀란 백년초빵도 있다. 고구마앙금을 잔뜬 품은 채 순수함으로 다가오는 자색고구마빵도 인기다. 이들 빵에는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천연의 색감 그대로다.

제빵장에게 여수꽃빵이 처음 출시 됐을 때의 느낌을 묻자 "향토적인 빵을 만든다는 자부심에 행복했습니다"라고 답한다. 또한 부모님과 자식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친환경 건강빵을 만들겠노라고 했다.

여수꽃빵 김순정 대표가 자신이 직접 만든 소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수꽃빵 김순정 대표가 자신이 직접 만든 소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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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대표인 김순정씨는 그 이름 때문에 이곳에서 '동백 아가씨' 또는 '동백 아줌마'로 통한다. 앞으로 여수꽃빵을 이끌어갈 그녀에게 미래의 꿈과 희망을 물어봤다.

"자식에게 먹이듯 재료를 아끼지 않고 애틋한 맘으로 만들겠습니다. 여수꽃빵을 먹어본 고객들이 '맛있다' '예쁘다'는 말을 해줄 때가 가장 흐뭇하고 힘이 나요. 대박 났으면 해요. 대박 나면 어르신들을 한 명 더 직원으로 모실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꿈과 희망이지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오븐기에 들어가 있던 빵들이 하나둘 꽃으로 피어난다.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자신만의 향기를 뿜어낸다. 갓 구운 꽃빵에서 은은하게 피어나는 향기가 참 감미롭다.

꽃빵 외에 이곳에서 선보이는 단팥생크림빵과 팥빵, 크림치즈빵, 바게트빵 등도 인기다. 이들 빵은 우리밀과 동백 추출물을 사용한다. 자연에서 온 순수함을 담았다. 식용색소를 사용하지 않아 화려하지는 않지만 볼수록, 먹을수록, 강하게 끌려든다. 순수성과 자연미가 듬뿍 가미된 여수꽃빵, 앞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꽃빵에 이어 인기 제품인 단팥생크림빵이다.
 꽃빵에 이어 인기 제품인 단팥생크림빵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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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건강빵인 여수꽃빵에 사용하는 빵 재료들이다.
 친환경 건강빵인 여수꽃빵에 사용하는 빵 재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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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장과 함께 어르신들이 여수꽃빵을 만들고 있다.
 제빵장과 함께 어르신들이 여수꽃빵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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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와 <여수넷통>에도 송고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수꽃빵, #여수맛집, #꽃빵, #맛돌이, #심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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