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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와 관련해 각 정당소속 국회의원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의역에서 근무하는 한 메트로 직원이 국회의원들이 헌화할때 사용할 국화꽃을 든채 대기하고 있다. ⓒ 최윤석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내부는 때아닌 많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지난 28일 구의역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가 사망한 수리공 A씨를 추모하려는 각 정당 국회의원들과 보좌관 그리고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 때문이었다.

그런데 추모공간 한켠에 국화꽃과 하얀 장갑을 접시에 담고 서 있는 서울메트로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누구를 기다리냐"는 기자의 질문에 "국회의원들이 헌화할 때 사용할 국화꽃을 전달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원래 담당하는 일이 무엇이냐? 상부의 지시로 국화꽃을 준비해서 대기 중이냐"는 질문에는 "역내를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입장이) 곤란하니 더 이상 질문을 하지 말라"고 답했다.

이들 직원 2명은 번갈아 가며 국회의원 의전에 투입됐다. 오후 1시 20분경 정의당 방문 때부터 시작된 의전은 3시 40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들 직원 2명은 다른 업무를 보지 않고 붙박이로 투입됐다. 

오후 내내 구의역 내부는 정치인들과 이를 취재하려고 몰려든 기자들 때문에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날 오전 언론에 알리지 않고 현장을 전격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과는 대조를 보였다. 박 시장은 출근길을 이용해 사고현장을 방문했으며, 추모 현장을 취재하던 일부 기자들과 마주쳐 방문 사실이 알려졌다.

국회의원 의전 준비에 바쁜 메트로 직원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서울메트로가 정치인들을 위해 국화꽃과 흰 장갑을 준비하는 것만큼 젊은 수리공을 챙겼더라면 그렇게 처참하게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씁쓸해 했다.
31일 오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와 관련해 각 정당소속 국회의원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의역에서 근무하는 한 메트로 직원이 국회의원들이 헌화할때 사용할 국화꽃을 든채 대기하고 있다. ⓒ 최윤석
31일 오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와 관련해 각 정당소속 국회의원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의역에서 근무하는 한 메트로 직원이 국회의원들이 헌화할때 사용할 국화꽃을 든채 대기하고 있다. ⓒ 최윤석
31일 오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와 관련해 각 정당소속 국회의원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역내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 최윤석
태그:#구의동 스크린도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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