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함께 나누려는 마음만 있으면 마음속에서도 꽃이 핀다고 합니다. -235쪽-
 함께 나누려는 마음만 있으면 마음속에서도 꽃이 핀다고 합니다. -235쪽-
ⓒ 담앤북스

관련사진보기


소통에도 '시대적 흐름'이라는 게 있습니다. 제아무리 좋은 뜻도 흐름에 역행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방법으로 전달하려고 하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내용도 누가 어떻게 전하느냐에 따라 전달받는 사람이 느끼는 재미와 강도는 달라집니다.

웬만큼 재미있는 내용도 글씨만 빼곡하게 써져 있으면 읽기 지루합니다. 하지만 그런 글도 그림을 곁들여 표현하게 되면 재미있게 읽게 되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글씨만으로 된 문장은 제한적입니다. 영어를 모르는 사람에게 영어로 된 세계명작은 뜻도 의미도 새길 수 없는 난공불락의 책에 불과합니다.    

때로는 답답해 보이고 가끔은 좀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는 동서고금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아우르는 만국통용 소통어입니다. 만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디 랭귀지는 실시간으로 이뤄져야 하고 기록과 보관을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화는 시간에도 제한받지 않고 기록으로도 보관이 가능한 의사전달 수단입니다.

<내려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

<내려 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 (지은이 쉐청 스님 / 그린이 셴판, 셴수 /옮긴이 최정숙 / 펴낸곳 담앤북스 / 2016년 6월 3일 / 값 14,000원
 <내려 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 (지은이 쉐청 스님 / 그린이 셴판, 셴수 /옮긴이 최정숙 / 펴낸곳 담앤북스 / 2016년 6월 3일 / 값 14,000원
ⓒ 담앤북스

관련사진보기

<내려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지은이 쉐청 스님, 그린이 셴판, 셴수, 옮긴이 최정숙, 펴낸곳 담앤북스)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용천사 법당, 건행당이라는 법당에서 주지인 쉐청 스님이 설법한 내용들을 만화로 담아낸 책입니다.

저자인 쉐청 스님은 현재 중국 불교협회회장으로 용천사 주지로 SNS 계정 팔로워가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스마트폰이라고 하는 시대적 소통 흐름을 상승기류로 활용해 포교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스님이라 생각됩니다. 

책은 셴얼이라고 하는 동자승이 불이사에서 좌충우돌 하는 일상을 65편의 만화로 담은 내용입니다. '동자(童子)'라는 말에 걸 맞는 장난기 어린 행동과 이런 동자승을 차근차근 일깨워나가는 주지스님의 가르침이 만화와 보충설명 같은 글로 차곡차곡 이어집니다. 

스님도 사람이고 동자승도 어린 아이입니다. 동자승도 일반 어린이들처럼 걱정도 하고 망상도합니다. 셴얼도 이런 생각과 저런 망상이 끊이지 않아 걱정입니다. 온갖 생각이 끊이지 않는 걸 고민하던 동자승 셴얼이 사부인 주지스님에게 그 고민을 털어 놉니다. 동자승의 고민에 사부가 그 해법을 전해줍니다.

사부 : 셴얼, 어둠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느냐?
셴얼 : 사부님, 어둠을 어떻게 다른 곳으로 옮깁니까?
사부 : 불을 켜기만 하면 어둠은 바로 사라진다. -140쪽

65편의 만화로 전하는 내용 중에는 '집착을 버리면 저절로 즐거워지는 걸' 일깨워주는 말씀도 있고, '아집을 내려놓으면 고통이 멀리 떠나간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지혜의 말씀도 있습니다.

'절망과 희망은 한 끗 차이'임도 일러주시고, '운명은 내 손에 달렸다'는 걸 가르쳐 주시는 것도 빠트리지 않으십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받아들이면 좋아진다.'는 것도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듯 일러주십니다.

사부는 동자승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이용해 본질을 일깨워 줍니다. -24쪽-
 사부는 동자승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이용해 본질을 일깨워 줍니다. -24쪽-
ⓒ 담앤북스

관련사진보기


알려주시는 한 과정 한 과정이 재미와 함께하는 깨우침입니다. 동자승의 천진함과 어린아이의 장난기가 묵직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딱딱하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게 만화 보는 재미로 만들어줍니다.

읽는 재미는 만화를 보는 재미입니다. 하지만 읽고 나 되새겨 보는 뜻은 내려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는 지혜며 어둑했던 마음을 환하게 비춰주는 등댓불 같은 밝음입니다.

2대, 만화 좋아하는 아이와 만화 좋아했던 아빠가 함께 읽으며 소통할 수 있어 주제소통, 의미소통, 지혜소통을 경험하는 일독다통, 한 번 읽는 것으로 많은 것을 통하게 하는 마음코칭의 독서가 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내려 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 (지은이 쉐청 스님 / 그린이 셴판, 셴수 /옮긴이 최정숙 / 펴낸곳 담앤북스 / 2016년 6월 3일 / 값 1만4000원



내려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 - 동자승 셴얼의 마음코칭

쉐청 지음, 셴판.셴수 그림, 최정숙 옮김, 담앤북스(2016)


태그:#내려 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 #최정숙, #담앤북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