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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르호봇비즈니스 글로벌사업본부 차장
 김현정 르호봇비즈니스 글로벌사업본부 차장

"예술가들의 역할은 새로운 것을 계속 창조해냄으로써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 힙합그룹을 시작할 때는 전문가가 아니었지만 꿈을 좇아 매일매일 꾸준히 해나가다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오늘 같은 날이 왔습니다."

지난 27일 오전 8시 30분 신촌 르호봇G캠퍼스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모닝스' 5월 스피커로 초청된 미국 힙합그룹 AMP 멤버 청 리(Chung Lee)가 수십 명의 청년들과 열띤 대화를 나눴다. 이 행사는 김현정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 글로벌사업본부 차장(39)이 청년창업 허브로 떠오르는 '신홍합밸리'로 모여드는 청년들의 글로벌 네트워킹을 돕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크리에이티브 모닝스'는 2008년 뉴욕에서 시작돼 미국 내 40개 도시와 런던, 베를린, 파리 등 전 세계 86개 도시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는 캐주얼 컨퍼런스다. 김 차장이 '크리에이티브 모닝스' 한국 호스트 자격을 취득해 지난 1월부터 매월 마지막 금요일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 마다가스카르, 인도... 세계 어디서든 취업하고 살아남기 달인

김 차장은 국내외 40여 곳의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센터를 운영하는 르호봇 비즈니스 인큐베이터가 젊은 창업가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영입한 글로벌 인재다.

"스물일곱 살부터 10년 넘게 해외에서 일하며 살았어요. 프랑스 유학생활부터 싱가포르, 마다가스카르, 인도 등지에서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듯 일자리를 구하고 현지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았죠. 저의 최대 강점은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빠르게 적응하는 현지화(customizing)라고 생각합니다."

'코워킹'과 '커뮤니티'를 지향해온 김 차장의 삶은 어린 시절 성장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지방에서 상경한 재수생들을 대상으로 서울 평창동에서 하숙집을 운영하셨던 부모님 덕분에 김씨는 자연스레 같은 목표를 위해 모인 언니 오빠들과 커뮤니티를 이뤄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27일 오전 8시30분 신촌 르호봇G캠퍼스에서 ‘크리에이티브 모닝스’ 5월 스피커로 초청된 미국 힙합그룹 AMP 멤버 청 리(Chung Lee)가 수십명의 청년들과 열띤 대화를 나눴다.
 27일 오전 8시30분 신촌 르호봇G캠퍼스에서 ‘크리에이티브 모닝스’ 5월 스피커로 초청된 미국 힙합그룹 AMP 멤버 청 리(Chung Lee)가 수십명의 청년들과 열띤 대화를 나눴다.

패션디자이너를 꿈꿨던 김 차장은 프랑스 유학을 떠났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아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프랑스 의상 디자인학교 에스모드(ESMOD) 서울 분교에 편입해 학업을 이어나갔다.

첫 직장생활은 한국에서 시작했다. 한국까르푸와 송지오옴므에서 패션MD로 2년 반 동안 일하며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표를 던지고 싱가포르로 향했다. 해외취업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마침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까지 덮쳐 8개월 넘게 취업을 못하고 포기할 즈음 극적으로 직장을 구할 수 있었고 마다가스카르, 인도 등지에서 일하며 비즈니스 전반을 배울 수 있었다.

사람들이 먹고사는 방법, 직업을 찾아주는 일... 한국 청년들과 해보고 싶다

"인도에 살 때 지인과 함께 바이작이라는 해안도시에서 수산물 수출사업을 했어요. 취업이 아닌 첫 창업이었죠.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실패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현지화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어요. 사회적기업이나 NGO 활동을 하며 가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그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찾아주는 것이라는 사실도 깨달았어요."

김 차장이 인도에서 하고자 했던 일을 한국에서 하게 된 계기는 박광회 르호봇 회장과의 인연을 통해서였다. 한국의 청년들에게 좁은 한국 내에서의 일자리 경쟁이 아닌 세계로 시각을 넓혀 새로운 직업을 찾아주는 일에 매력을 느껴 2015년 8월 르호봇에 합류했다. 지금은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경험이 있는 미국인 랜든 밀러씨를 글로벌사업본부 팀원으로 영입, 함께 일하고 있다.

"현재 한국 청년들의 문제는 기존에 존재하는 직업에다 자신을 끼워맞추려고만 해서 일할 곳이 없다는 점입니다. 시대가 급변하고 직업 역시 수요와 공급이 변하는데 아직도 대학간판 따고 대기업 들어가면 다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죠. 저는 이곳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작지만 새로운 직업을 창출해보고 싶어요. 물론 실패도 경험해보면서요."

지난 5월11일 오픈한 신촌 르호봇G캠퍼스. '신홍합 창업밸리'의 허브로 자리잡았다.
 지난 5월11일 오픈한 신촌 르호봇G캠퍼스. '신홍합 창업밸리'의 허브로 자리잡았다.



태그:#1인기업, #스타트업,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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