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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울산 울주군 강길부 의원이 지난 3월 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이 국민공천 약속을 지킬 것" 요구하고 있다. 강 의원은 65세 이상 중진 배제설에 이의를 제기하는 탄원서를 냈다
 새누리당 울산 울주군 강길부 의원이 지난 3월 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이 국민공천 약속을 지킬 것" 요구하고 있다. 강 의원은 65세 이상 중진 배제설에 이의를 제기하는 탄원서를 냈다
ⓒ 강길부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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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내 친박근혜(친박)계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5일 오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총장 퇴임 이후 활동에 연령이나 체력적 문제는 없냐"는 질문에 "10년간 마라톤을 100미터 뛰듯 했다. 한국 같은 선진사회에서 체력 같은 것은 요즘은 별문제가 안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새누리당 친박계가 1944년 6월생(만 71세)인 반기문 총장을 대선주자로 낙점한 것을 보면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4·13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친박계가 비박계 컷오프를 시도하면서 나이가 많은 후보도 컷오프 대상에 포함해 당사자들의 반발을 불러온 것과는 대비되는 것이라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젊은 사람에게 양보해야" 말하던 새누리, 대선 후보는?

올해 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의 논란거리 중 하나는 고령자 배제였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65세 이상 중진들을 대폭 물갈이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당사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1차 공천발표에서 김태환 의원(1943년생)이 배제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반발의 중심에는 1942년 6월생인 3선의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이 섰다. 당시 각종 조사에서 강길부 의원의 지지도가 울주군에서 가장 높게 나왔지만 새누리당은 중앙당의 여론조사에서 강 의원을 뺀 친박후보  2명만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강 의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2월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공천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은 강길부 의원에게 "나이가 많은데 젊은 사람에게 기회를 줄 생각은 없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젊은 사람에게 양보해야" 새누리 후보들 날선 공방)

이에 강 의원은 3월 8일 기자회견과, 새누리당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저와 차관을 함께 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선 때에는 73세가 되는 데, 그렇다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대선후보 경선에서 원천배제 할 건가"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관련기사 : 강길부 "반기문도 나이 많다고 컷오프 할텐가")

강 의원은 또 "결국 중요한 것은 국민들께서 얼마나 지지하고 있느냐다"라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국민적 지지를 받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대선후보가 될 수 있듯이, 지역에서 지지율이 높은 사람은 나이가 많더라도 경선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특히 강 의원은 "유권자 중 65세 이상 인구는 약 680만 명으로 전체유권자 중 약 16.5%며, 나이 만으로 경선에서 배제하는 것은 헌법의 평등권 및 당헌 당규 위반"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결국 공천에서 원천배제되고 친박 후보가 울주군 공천을 받았다.

당시 새누리당 측은 "울산지역은 대체적으로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65세 이상이라고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그간 행보와 클린 심사 등을 참고할 것"이라며 고령자에 대한 물갈이설 일부를 뒷받침 하기도 했다.  .

결국 강길부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김두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친박계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나이 많은 사람에 대한 공천배제론까지 폈던 새누리당이 대통령 후보에게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해진다.


태그:#반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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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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