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7마리의 노랑부리 백로가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갯벌에 앉아 있는 노랑부리 백로떼 7마리의 노랑부리 백로가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문화재청이 지정하는 천연기념물과 환경부가 지정하는 멸종위기종은 그 대상이 지닌 가치가 높기에 지정되는 것이다. 문화재로의 가치와 환경적 가치를 모두 인정받은 종은 그리 많지 않다.

노랑부리백로는 그런 의미에서 문화재적 가치와 환경적 중요성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 361호이자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하여 보호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는 취약종으로 분류하여 보호하고 있는 국제보호조다. 이렇게 따진다면 노랑부리백로는 보호종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서해안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노랑부리백로는 그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내륙지역의 숲에서 번식하는 백로들과는 다르게 무인도에서 번식한다. 세계에서 서식하는 대부분이 우리나라의 서해안 무인도에서 번식한다. 야생조류필드가이드(자연과 생태)에 따르면 국내에서 번식하는 개체 수는 대략 1000~1600개체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노랑부리백로 7마리 관찰

머리 뒷편의 깃이 매우 특징적인 종이다.
▲ 서해안 갯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노랑부리 백로 머리 뒷편의 깃이 매우 특징적인 종이다.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이렇게 귀한 노랑부리백로를 충남 서산시 천수만 갯벌에서 지난 25일 7마리를 관찰했다. 한 마리도 관찰이 힘든 종을 이렇게 대량으로 관찰한 경우는 필자도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4월에서 10월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랑부리 백로는 1~2개체는 종종 관찰이 가능하지만 집단으로 관찰하는 것은 운이 좋아야 한다.

노랑부리백로의 생김새는 머리 뒤편에 깃이 여러 개가 있으며, 발가락이 노란 것이 다른 백로류와의 차이 점이다. 사냥 방식도 특이하다. 목을 약간 비스듬하게 숙여서 먹이를 찾거나, 날개를 약간 펼쳐 만들고 전진하며 먹이를 사냥하기도 한다. 내륙에 대규모집단으로 서식하는 백로류와 차이가 있는 사냥법이다.

독특한 사냥방법과 희귀성을 가지고 있는 노랑부리백로는 탐조인도 만나기 어려운 종이다. 희귀한 노랑부리백로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이다. 우리나라의 무인도와 갯벌은 그래서 노랑부리백로에게는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하지만, 리아스식 해안이라 배웠던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은 이제 그 명성을 잃어 버렸다. 노랑부리백로를 만난 천수만 역시 대규모 간척사업이 이루어진 지역이다. 또한 인근에 대호지, 아산만, 석문방조제 등등 크고 작은 간척지가 상당하다.

이제 개벌 간척은 포화 상태다. 그런 면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역간척 사업은 새를 관찰하는 탐조인에게는 상당히 기대되는 사업이다. 역간척 사업은 간척사업을 한 곳을 다시 갯벌로 돌려주는 사업이다. 현재 충남도에서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부디 잘 이루어져서 서해안 리아스식 해안의 갯벌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더 많은 노랑부리백로떼를 천수만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며.....


태그:#노랑부리백로, #천수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날로 파괴되어지는 강산을 보며 눈물만 흘리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자연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이 되시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하기! https://online.mrm.or.kr/FZeRvcn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