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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의 발달장애인 정책에 항의하며 삭발한 김남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이 자신의 머릿카락을 들고 정문에 진입하려다 경찰에 제지되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의 발달장애인 정책에 항의하며 삭발한 김남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이 자신의 머릿카락을 들고 정문에 진입하려다 경찰에 제지되고 있다.
ⓒ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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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은 우리의 머리카락을 받아달라."

삭발한 여성이 자신의 머리카락이 든 상자를 들고 들어가려고 하지만 경찰의 저지를 뚫기는 역부족이다. 이내 눈물이 터진다.

발달장애인 지원 정책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발달장애인 부모들과 서울시의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24일 오전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과 김남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서울시청 정문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 4일 서울시의 발달장애인 대책에 대해 항의하던 장애인들과 부모들이 청원경찰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온 후 21일째 서울시청 후문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단체들은 서울시가 ▲ 오는 2020년까지 25개구별로 중증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1곳씩 설치 ▲ 발달장애인 주거서비스 개선비용 100억원과 발달장애인 연금조성 비용 100억원 등 200억원 마련 등 6개 사항을 시가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시는 단계적 해결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삭발식에서 "박원순 시장이 단 한 차례도 농성장을 방문하지 않고, 4일 폭력사태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는 채 자신들의 요구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또한 "최근 옥바라지골목 등 서울시에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에는 직접 개입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도 사회적 약자이며 소수인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요구는 철저히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는 갈등을 대화로 차근차근 풀어나가자는 입장인데 부모님들이 너무 일방적인 주장만 하고 있다"며 "우선 점거농성부터 풀어야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하지 않겠냐"고 답답해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들이 시청 청사 내부로 진입해 점거농성을 벌일 것을 우려해 일일이 신분 확인을 한 뒤 출입시키고 있고, 점심시간에는 아예 출입자체가 봉쇄되는 경우도 잦아 시 공무원들과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 매일 2명씩 삭발식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당분간 양측의 대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남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이 24일 오전 서울시의 발달장애인 정책에 항의하며 삭발하고 있다.
 김남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이 24일 오전 서울시의 발달장애인 정책에 항의하며 삭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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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과 김남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이 24일 오전 서울시의 발달장애인 정책에 항의하며 삭발했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과 김남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이 24일 오전 서울시의 발달장애인 정책에 항의하며 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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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발달장애인, #삭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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