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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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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무소속 좌파 후보가 극우 후보를 꺾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좌파 녹색당의 지원을 받는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가 극우 성향의 노르베르트 호퍼 자유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앞서 치러진 1차 투표에서 호퍼 후보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진출한 판데어벨렌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도 48.1%를 득표하는 데 그치며 51.9%를 득표한 호퍼 후보에 3% 포인트 가까이 밀려 패배가 더 유력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개표를 진행한 74만여 유권자의 부재자 투표에서 역전에 성공한 판데어벨렌 후보는 최종 합산 결과 과반인 50.3%를 득표하며 49.7%의 호퍼 후보를 극적으로 따돌렸다.

오스트리아는 국정의 실권을 총리가 쥐고 있으나 이번 대선에서 난민 통제를 강화하고 유럽 통합을 반대하며 '오스트리아의 트럼프'로 불리는 호퍼 후보가 강력한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렸다.

1차 투표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선두를 질주하던 호퍼 후보는 난민 통제에 실패할 경우 대통령의 권한으로 의회를 해산하겠다는 극단적인 공약까지 내걸면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호퍼 후보와 달리 난민 친화적 공약을 내건 판데어벨렌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국가의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누구나 서로 다른 생각을 말할 수 있고,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녹색당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판데어벨렌 후보는 녹색당은 물론 거대 양당인 사민당과 국민당의 지지까지 받으며 무소속으로 출마, 사실상 전 세계 녹색당 최초의 대통령 당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비록 역전패를 당했으나 유럽의 거센 반(反) 난민 여론, 높은 실업률, 경기 침체 등을 파고들며 극우 돌풍을 일으킨 호퍼 후보가 오히려 진정한 승자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신은 유럽 국가들에서 정치적 주류 세력에 대한 환멸이 빠르게 자라고 있다는 것을 오스트리아 대선이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태그:#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노르베르트 호퍼, #오스트리아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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