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의 결승골이 작렬한 수원FC가 50일 만에 승리를 맛보는 기쁨을 누렸다.

수원FC는 22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이승현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며 포항에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4월3일 광주와의 경기에서 클래식 첫승을 올렸던 수원FC는 최근 7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다가 포항원정에서 50일 만에 값진 1승을 추가하게 됐다.

수원FC는 이날 경기에서 주전들이 대거 결장한 가운데 포항을 맞았다. 수비수 레이어와 블라단이 경고누적 3회로 인하여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승렬과 정민우, 정기운은 부상으로 인하여 결장을 했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이 적절한 포지션 변화를 통해 포항전을 무난하게 잘 치렀고 값진 시즌 2승을 챙겼다. 

전반에 터진 이승현의 선제골

이날 경기에서 먼저 공격흐름을 잡은 쪽은 수원FC였다. 원정 팀 수원FC는 먼저 공격의 포문을 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황재훈이 전반 4분 기습적으로 중거리 슈팅했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그러나 몸이 풀린 포항은 바로 반격에 나서며 경기를 주도했는데 전반 중반을 넘어서도 포항의 우세는 계속 되었다. 전반 20분 페널티 지역에서 양동현이 슈팅을 날린데 이어 전반 21분에는 문창진이  강상우가 띄운 좋은 크로스를 받아 헤딩 슈팅을 했지만 골대를 빗나가고 말았다.

한동안 계속된 포항의 맹공을 막아낸 수원FC는 전반  35분 김부관을 교체 투입하면서 다시 공격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반 39분 김병오가 예리한  왼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위협한데 이어  전반이 막 끝나가는 상황에서 왼쪽 측면에서 김부관이 올린 크로스를 이승현이 전진하면서  헤딩 슈팅했다. 볼은  골대 왼쪽을 맞으며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고 이날 경기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이 됐다.

포항은 후반 14분 스피드가 좋은 심동운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탄탄한 수원FC의 수비망을 뚫기는 어려웠다. 후반 25분에는 심동운이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김종국을 제친 후 때린 회심의 슈팅도  골대를 벗어나며 만회골을 성공시키는 데 실패했다.

포항의 맹공세가 실패하고 점점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포항의 사기도 저하되었다. 경기 막판에는 오히려 수원FC가 막판 힘을 내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재안이 후반 37분 상대 골대를 맞히는 위협적인 슈팅을 날린데 이어 후반 39분경에는 김부관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까지 터졌다. 결국 마지막 까지 1점의 리드를 지킨 수원FC가 포항을 상대로 승리를 맛보게 되었다.

1라운드를 2승으로 마친 수원 FC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뛰었던 수원FC는 승강전을 통해서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 새롭게 진입했다. 4월 3일에 열린 홈경기에서  광주FC에 승리하며 K리그클래식 첫 승을 맛보는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이후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클래식 무대가 험난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수원FC는 약팀인 광주에 승리한 이후 3번의 무승부가 있었지만 7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며 4패를 당했다. 그러나 1라운드 막판, 클래식의 강자 포항을 만나 값진 승리를 거두면서  2승 5무 4패(승점 11)로 1라운드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순위도 인천과 전남에 앞선 10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승강전에서 승리하며 기쁜 마음으로 클래식에 진입한 수원FC는 1라운드에서 2번의 승리를 따내며 클래식 무대에 순조롭게 안착했다고 할수가 있다. 11번의 경기 중에서 패한 경기가 4번 밖에 없다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 수원더비에서 수원삼성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최초의 순수 지역더비를 성공시키며 K리그 수원더비의 역사도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강등 위기에 있는 하위팀들의 상황

K리그 클래식 12개팀 중에서 현재 수원FC보다 순위 아래로 내려가 있는 팀은 인천과 전남이다.이번 시즌 인천은 이긴 경기가 한 번도 없다. 1라운드를 4무7패로 마친 인천은 22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막판 승리를 기대해 보았지만 경기가 끝나갈 무렵에 뼈아픈 실점을 하면서 1승 달성이 끝내 무산되었다. 

인천은 22일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광주FC에 1-0으로 패했다. 인천은 1라운드 마지막날 경기에서  K리그 진출 베트남 선수인 르엉 쑤언 쯔엉을 처음 출전시키며 색다른 전술을 펼쳐 보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광주에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1승 도전이 무산되고 말았다.

11위에 올라있는 전남 드래곤즈는 지금까지 리그 우승 경험은 없지만 컵대회의 강자로 군림하며 리그컵 대회에서 3회, FA컵에서 3회 우승을 하는 화려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포항스틸러스와 함께 제철가의 형제구단인 전남은  1992년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축구전용구장을 보유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전남은 강등의 위기에 몰려있다. 4월 24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것 이외에는 1라운드에서 이긴 경기가 없다. 1승4무6패로 1라운드를 마친 전남은 이제 강등의 위협에 시달리며 앞으로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K리그 쇳물 축구'가 추락할 위기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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