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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으로 불을 밝힌 소나무. ⓒ 성낙선
봄볕이 따사로워야 할 5월에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웬 말이냐. 한낮에 햇볕이 쏟아지는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땀이 쏟아지는 바람에 얼마 못가 서늘한 그늘을 찾게 된다. 그늘 아래에 서 있으면 그나마 조금 더위가 가시는 것 같다.

5월이 이 정도이니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에는 얼마나 더 더울까 걱정이 앞선다. 벌써부터 피서 여행을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닌지, 때 앞서 고민 아닌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럴 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여행이 뭐가 있을까?

의암공원 '로맨틱 춘천', 춘천을 상징하는 문구. ⓒ 성낙선
단체로 사진을 짝는 단골 무대. ⓒ 성낙선
지난 4월 30일부터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춘천 호수별빛나라축제'가 12월 31일까지 계속 된다. 축제 기간 동안, 갖가지 모양의 오색 등이 의암호 공지천 수변공원을 중심으로, 의암공원과 춘천MBC, KT&G 상상마당 등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별빛 축제라고 하니까 별자리를 감상하는 축제가 아닌가 하는 오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축제는 사실 '별빛'과는 별다른 연관이 없다. 축제 현장 곳곳에 조명등이 화사한 불빛을 발하고 있는 걸 보면, '오해'는 금방 풀린다.

장미보다 더 장미 같은 조명등. ⓒ 성낙선
시멘트 벽을 색색으로 물들인 산천어등. ⓒ 성낙선
갖가지 조명등이 기실 하늘에 뜬 별빛만큼이나 아름다워 보인다. 아마도 주최 측은 이 축제를 기획하면서, 축제의 낭만성을 강조하는데 '조명등 축제'보다는 '별빛 축제'라는 이름을 가져다 붙이는 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게 틀림없다.

이 축제는 화려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한 번쯤은 꼭 다녀가 볼 만하다. 그래도 이 축제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그 무엇보다 한낮의 더위를 피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굳이 그늘을 찾아 헤맬 필요도 없다. 호수 위로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아무나 참여할 수 있는 그림자 놀이. ⓒ 성낙선
잔디밭 위를 나뭇잎으로 수놓은 조명. ⓒ 성낙선
전국에서 개최되는 '불빛 축제'는 주로 한겨울에 열린다. 그 이유는 불빛이 겨울 추위를 녹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춘천에서는 별빛 축제가 무더운 여름을 관통해 열린다. 축제장 주변에 공지천과 의암호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축제는 '일생 한 번뿐인 달콤한 프러포즈'라는 주제로 열린다. 그래서 축제장 곳곳에 별빛만큼이나 많은 연인들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모두 연인들인 것은 아니다. 연인들만큼이나 많은 가족들이 축제장을 찾고 있다.

'일생 한 번뿐인 달콤한 프로포즈' 주제를 살린 조명. ⓒ 성낙선
춘천 호수별빛나라축제 야외무대 공연 현장. ⓒ 성낙선
축제를 구성하는 내용이 지난해에 비해 좀 더 다채로워졌다. 가족과 연인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훨씬 더 많아졌다. 이곳에 축제를 즐기러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추억이 될 만한 것을 하나라도 더 남겨주려는 기획 의도가 엿보인다.

조명이 설치된 곳은 모두 6개 구간이다. 공지천교는 닭갈비, 막국수 등의 이미지로 구성됐다. 의암공원 주변은 연인의 거리로 꾸며졌다. 호숫가 산책로에는 홍천, 화천 등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설치됐다. 춘천MBC 일대는 빛 테마 공원으로 조성됐다.

공지천 위에 비친 아파트 불빛. ⓒ 성낙선
춘천MBC 야외무대에서는 상설 문화공연이 열린다. 여러 장르의 공연단과 시민 동호인 등이 그 달에 맞는 문화 공연을 선보인다. 춘천시는 '호수별빛나라축제'를 올해부터 행사 구역과 기간을 확대해 연중 상설행사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사방이 개방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축제인지라, 축제장 입구 같은 건 따로 없다. 입장료 역시 무료다. 축제장 주변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다. 그 점, 미리 염두에 두는 게 좋다. 날이 더위지면서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
태그:#호수별빛나라축제,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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