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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성 혐오가 어쨌다구?" "숨이 가쁘다. 이른바 여성 혐오로 명명된 사건들과 이를 둘러싼 커뮤니케이션의 총량이  최근 2~3년동안 폭발하면서, 여성을 향한 공격 에너지들은 촘촘히 우거진 우림처럼 정신없이 그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일련의 장면들은 '여성 혐오 현상'이라는 말로 간단히 표현될 수 없는 다층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윤보라)
▲ 책 '여성 혐오가 어쨌다구?" "숨이 가쁘다. 이른바 여성 혐오로 명명된 사건들과 이를 둘러싼 커뮤니케이션의 총량이 최근 2~3년동안 폭발하면서, 여성을 향한 공격 에너지들은 촘촘히 우거진 우림처럼 정신없이 그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일련의 장면들은 '여성 혐오 현상'이라는 말로 간단히 표현될 수 없는 다층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윤보라)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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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묻지마' 살인 사건의 애도 물결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의 '여성 혐오' 댓글이 도마에 올랐다.

최근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티니 공간인 '일간베스트(일베)'에 올라온 글이 논란이 됐다. '일베' 회원 A씨가 강남역 추모 현장에 갔다가 시민들하고 설전이 오가고 모욕까지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당시 "한 인간 쓰레기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온 남성들을 모욕하지 말라. 메갈들아"라고 썼다.

이를 두고 다른 회원인 B씨까지 논란에 불을 지폈다. B씨는 "앞선 모욕 글이, 무슨 사람 하나 죽은 거 가지고"로 되어 버리고.. "포스트잇 붙이다 포착된 게 포스트잇을 떼다 포착된 게 되어 버리고...사람 하나 매장시키기 참 쉽노"라고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온라인 도 넘은 '여성 혐오' 문화가 이번 사건의 주범

2014년 12월 한국여성단체연합 성평등연구소는 여성 혐오 문제에 대한 온라인 5대 사이트를 집중 점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베'를 포함한 대형 포털과 유명 사이트 게시판에 '외모·성·나이·능력혐오' 표현이 일상화되었다는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외모를 소재로 하는 경우 '못생겼거나 뚱뚱하다는 이유'로 싫다거나 혐오스럽다는 것을 넘어서 죽이고 싶다는 표현까지 다양하게 등장했다. 이는 단순한 외모 비하가 아니라 강력한 여성 혐오 표현인 것이다.

일례로 김치녀(남성의 돈을 밝히고, 경제력으로 따지고, 남성을 통해 신분상승을 꾀함), 성괴(성형괴물), 보슬아치(여성 생식기의 속된 말과 벼슬아치의 합성어), 상폐녀(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 당하는 것을 비유), 삼일한(여자는 3일에 한 번 패야 한다) 등과 대변녀, 국물녀, 나체녀, 주말 개통녀 등이 온라인에서 유행했다.

당시 연구팀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여성 혐오 신드롬이 폭력적인 형태로 일상생활까지 침범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언론사 상시적인 모니터링 체계 구축, 대형포털사이트의 자율 규제 강화 등을 정부에 주문했다.

'개저씨' 천국 일베, 여성 혐오 주적으로 몰리나

책 <여성 혐오가 어쨌다구?>에 따르면 여성 혐오 현상은 2014년까지 낯선 말이었다. 그러다 온라인 유행어 신드롬과 더불어 불과 1년 사이에 범죄 문제로 발전된 것. '일베와 여성 혐오, 일베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를 저술한 윤보라(서울대 여성학협동과정 박사수료)의 설명이다.

"'개저씨'들이 아무리 많다 한들, 하루가 멀다 하고 여성을 살해·폭행하는 남성이 뉴스에 등장한 들, 불균형한 젠더 권력 속에서 이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남성들의 속성으로 잡히지 않는다"(김치녀와 벌거벗은 임금님들 중에서)

윤보라는 '일베'의 탄생과 '여혐'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일베발 여성 혐오 담론은 사이버 공간 내 '여혐'의 역사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을 뿐 아니라 일베라는 극우적 주체가 탄생하는 매커니즘의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즉, 일베는 순간 튀어나온 돌출적 집단이 아니라, 십수년 간에 걸쳐 형성된 여성비하 댓글의 결정체였다는 주장이다.

책은 지난 1999년 군 가산점 폐지 논란의 주역이 된 부산대 웹진 '월장' 사건, 2000년대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의 방영과 함께 등장한 섹슈얼리티 노골화, 방송으로 미화 포장된 성형과 다이어트 열풍, 2012년 나꼼수-비키니 사건 등을 열거하며 벌거벗은 '여성 혐오' 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과 대안을 요구했다. 더불어 혐오 문제에 대한 저항과 연대를 만들자고 강조한다.

"주인의 연장으로는 주인의 집을 허물 수 없다던 흑인 레즈비언 시인인자 인권운동가 오드리 로드의 말처럼, 분노한다면 이제 벌거벗은 말(혐오 신드롬 등)들이 넘실대는 이 세계를 허물기 위해 자기만의 연장을 갖출 때다"(기획의도 중에서)

덧붙이는 글 | 참조.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디씨인사이드, 다음 아고라 토론방, 네이버 뉴스 댓글란, 일간베스트, 네이트판 등 5개 사이트를 분석해 ‘온라인상 여성 혐오 표현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표했다. 온라인에서 드러나는 여성 혐오 표현을 모니터링하고 효과와 문제점에 대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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