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 못한 삼성이 외국인 선수 교체의 칼을 뽑았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중 첫번째 방출의 불명예는 삼성 콜린 벨레스터의 몫이었다. 벨레스터는 3경기 0승 3패 ERA 8.03 12.1이닝 5삼진 12볼넷이라는 부진한 기록을 남긴채 KBO리그를 떠나게 됐다.

벨레스터를 대신해 삼성의 선발진에 합류할 외국인 투수는 아놀드 레온으로 결정됐다. 이름만큼은 삼성과 찰떡궁합인 레온이 어떤 투수인지 과거 기록을 살펴보자. (레온은 스페인어로 사자라는 뜻이다.)

아놀드 레온(Arnold Leon)

 국적 : 멕시코
포지션 : 투수
투타 : 우투우타 
생년월일 : 1988년 3월 11일
키/무게 : 185cm/95kg
소속 리그 : AL(MLB)/IL(AAA)

국적 : 멕시코 포지션 : 투수 투타 : 우투우타 생년월일 : 1988년 3월 11일 키/무게 : 185cm/95kg 소속 리그 : AL(MLB)/IL(AAA) ⓒ 삼성 라이온즈


History

아놀드 레온은 꽤 독특한 이력을 가진 투수다. 그는 2006년 17살 어린 나이에 멕시코의 멕시칸 리그 Saraperos de Saltillo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레온과 메이저리그가 인연을 맺은 것은 2007시즌이 끝나고 나서였다. 당시 Saltillo에서 살고 있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인스트럭터 후안 나바레테가 레온의 경기를 보고 구단에 레온을 추천했고, 오클랜드는 2007년 11월 레온을 영입했다.

오클랜드가 레온을 영입할 때 레온의 보류권을 갖고 있던 Saltillo에서 레온에 대한 권리를 일부 유지했기 때문에 레온은 오클랜드 이적 이후에도 08시즌에는 마이너리그와 멕시칸 리그 모두에 등판했다. (미국 하이A 20경기, 멕시칸 리그 13경기)

레온은 2008년까지 오직 불펜으로만 뛰었는데, 레온의 다양한 구종을 눈여겨본 오클랜드는 09시즌부터 레온의 선발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2010년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10-11시즌 거의 대부분을 날리게 되었다. 선발전환 역시 잠시 보류되면서 12시즌에는 오직 불펜으로만 뛰었다.


2013년은 레온에게 전환점이 된 시즌이었다. 레온은 2013 WBC 멕시코 대표팀에 합류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실력보다는 캐나다전에서의 빈볼과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레온이 공격적인 성격이었다기 보다는 당시 경기 분위기 자체가 대단히 살벌했다)

레온이 다소 아쉬운 국제무대 경험으로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12시즌 AAA에서의 인상적인 활약(22경기 ERA 1.77 35.2이닝)을 본 오클랜드는 다시 레온을 선발로 전환시켰다. 이번 선발전환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나쁘지는 않은 성적을 거두며 선발에 정착했다.(AAA 12경기(11선발) ERA 4.42 71.1이닝)

하지만 오클랜드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14시즌(AAA 27경기 ERA 4.97 145이닝) 평범한 성적을 남긴 레온은 15시즌 4월 22일 불펜으로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다.(데뷔전 성적 1이닝 1실점 2피안타 1삼진 1볼넷) 15시즌 레온은 메이저리그 총 19경기 26.2이닝 ERA 4.39에 그치며 불펜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진 못했다.

작년 1월 5일 오클랜드는 마이너 옵션이 모두 소진된 레온을 현금 트레이드로 토론토에 보냈다. 레온은 이번 시즌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단 2경기만 등판한 뒤 웨이버 공시를 거쳐 4월 23일 마이너 리그로 내려갔다. 그리고 5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와 50만 달러에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Play Style

 레온의 프로통산 기록

레온의 프로통산 기록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레온의 포심 패스트볼은 평균 92마일(148km), 최대 95마일(153km)로 KBO 리그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는 구종이다. 레온의 속구는 유망주 시절부터 가라앉는 무브먼트가 있다고 평가받은 만큼 무브먼트 역시 준수하다.

그는 오클랜드가 어떻게든 선발로 전환시키려고 시도했을 만큼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레퍼토리는 포심-커브-체인지업-슬라이더를 구사하며 그중에서 커브는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슬라이더는 커터와 비슷한 무브먼트를 보이며, 체인지업은 좌타자를 상대할 때 효과적인 무기다. 물론 한국과 미국의 스트라이크 존이 조금 다르고, 리그에 적응하는 문제가 있긴하지만 커브-체인지업-슬라이더 모두 KBO에서는 평균에서 평균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투구폼은 비교적 간결한 편이며, 제구도 나쁘진 않다.


Issue

역시 가장 큰 이슈는 선발투수로 풀 시즌을 치룬 경험이 적다는 것이다. 다양한 구종을 갖췄고,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주며, 구단이 선발로 키우고자 하는 의지도 있었지만 결국 선발로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물론 미국에서 선발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한국에서 선발로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다. 롯데의 에이스인 린드블럼도 선발 경험은 그리 많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선발의 자질 중 2가지(다양한 구종, 안정적인 제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다만 긴 이닝을 끌어가는 능력은 분명 물음표가 있다.

레온은 한국에 이름이 많이 알려진 투수는 아니지만 국가대표(2013 WBC 멕시코) 경력도 있으며, 단 2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던 투수다.

외국인 투수는 소위 말해 "까봐야 안다."라고 하지만 비교적 적은 영입 비용(50만 달러)을 생각했을 때 가성비 좋은 선발투수가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관건은 리그 적응, 그리고 이닝소화 능력이다. 제일기획 시대 라이온즈의 4번째 외국인 선수가 이번엔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록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브룩스베이스볼, 위키피디아, 팬그래프]
2016 삼성 라이온즈 투수 기록 보기

[기록 출처 :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 기록실, 스탯티즈]
* 프로야구/메이저리그 객원필진을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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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 길준영 기자 / 편집 및 자료 제공 :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

이 기사는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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