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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및 혁신위원회 인선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새누리당 전국위원회가 상임전국위원회의 무산으로 파행되자, 전국위원들이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 새누리당 전국위원회, 상임전국위원회의 무산으로 파행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및 혁신위원회 인선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새누리당 전국위원회가 상임전국위원회의 무산으로 파행되자, 전국위원들이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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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및 혁신위원회 인선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전국위원회에 참석한 전국위원들이 당헌 개정안과 비대위 구성안을 의결하기 위해 회의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 새누리당 전국위원회의 개회 기다리는 전국위원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및 혁신위원회 인선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전국위원회에 참석한 전국위원들이 당헌 개정안과 비대위 구성안을 의결하기 위해 회의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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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17일 오후 4시 30분]

새누리당이 격랑에 빠졌다.

20대 총선 참패 한 달만에 가까스로 마련한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 방안이 17일 무산됐다. 이를 추인하기 위해 개최됐던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회의조차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친박(친박근혜) 성향 초·재선 당선인 20명이 비박(비박근혜) 중심의 비대위 구성과 김용태 혁신위원장 내정에 반발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했던 것의 연장선상이었다. 친박 측이 '불참'으로 실력행사를 한 것이었다. 상임전국위는 의결정족수에서 6,7명 가량 수가 부족했고 전국위는 의결정족수에서 30여 명 가량 부족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끝까지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하기 위해 참석을 독려하는 전화를 돌렸다. 그러나 이는 닿지 않았다. 김정훈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전화를 돌렸지만 받질 않는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결국 굳은 얼굴로 상임전국위원회를 빠져 나왔다. 무수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김용태 혁신위원장은 전국위 산회 후 아예 사의를 표명했다. 특히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민주주의는 죽었다,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잃었다"라며 친박을 강도 높게 성토했다. 그는 "국민에게 무릎을 꿇을지언정 그들에게 무릎을 꿇을 수는 없다"라며 "국민과 당원께 죄를 씻기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갈등은 전국위 산회 선언 때도 그대로 노출됐다. 홍문표 사무총장 권한대행은 "어려우면 서로 도와야 하는데 돕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전국위 무산 사실을 알렸다. 즉각 한 위원은 "이러니까 패하지! 청와대만 공격하면 혁신이 됩니까!"라고 소리를 질렀다. 홍 권한대행은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드릴 말씀이 없다, 오늘 회의는 무산된 것으로 선언한다"라고 말을 마쳤다.

친박의 조직적 보이콧 현실화, 여당발 정계개편 가능성 높아지나

결국 예정됐던 '폭탄'이 터졌다는 평가다. 이미 재적 전국위 위원 800여 명 가운데 20대 총선 낙선자나 해당 당협 소속 위원들이 다수 불참 의사를 밝힌 상황이었다. 여기에 친박 측에서 조직행동에 나설 경우 비대위 등의 추인이 어렵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었다. 정 원내대표도 친박 측에 '비대위원 추가 선임'이란 '절충안'도 제시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오히려 이번 사태를 통해 친박·비박 간 갈등만 더욱 깊어진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비박 측의 이탈을 전제로 해 여의도 정가에 나돌고 있는 '여당발 정계개편'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정두언 의원은 "이건 정당이 아니라 패거리 집단"이라며 친박 측을 맹비난했다. 전국상임위 무산이 확실시되자 회의장을 박차고 나와서 한 말이었다. 그는 "동네 양아치들도 이런 식으로 안할 거다, 아무런 명분이 없다"라면서 "정당 역사상 이렇게 명분없이 말도 안 되는 행태를 부리는 것은 처음이다, 기억이 없다"라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탈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자유민주주의냐, 아니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특정인에 대한 충성심이 정체성이 됐다"라면서 "국민들이 볼 때, 새누리당은 보수당이 아니라 독재당이라서 떠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패거리 집단에 내가 있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도 혁신위원장 사의 표명 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차차 말하겠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그는 "새누리당 내 정당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국민의 뜻을 모아 싸우겠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라며 '당내에서의 투쟁'을 우선순위에 놓았다.

"암울한 상황, 앞날 예측할 수 없다", 수습책 부족한 상황에서 갈등 확산 중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및 혁신위원회 인선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새누리당 전국위원회가 상임전국위원회의 무산으로 파행되자, 전국위원들이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 새누리당 전국위원회, 상임전국위원회의 무산으로 파행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및 혁신위원회 인선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새누리당 전국위원회가 상임전국위원회의 무산으로 파행되자, 전국위원들이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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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및 혁신위원회 인선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새누리당 전국위원회가 상임전국위원회의 무산으로 파행되자, 전국위원들이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 새누리당 전국위원회, 상임전국위원회의 무산으로 파행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및 혁신위원회 인선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새누리당 전국위원회가 상임전국위원회의 무산으로 파행되자, 전국위원들이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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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을 수습할 방안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들은 현재 국회에서 후속 대처 등을 논의하고 있으나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 불참했다. 전국위 무산에 따른 책임론을 놓고 갈등이 더 확산될 소지도 있다.

이와 관련, 김정훈 의원은 "혁신위 독립성 보장을 위한 당헌개정안은 상임전국위에서 처리하지 못했지만 비대위원장 선출은 전국위원회에서 할 수 있는데 (정 원내대표가) 자리를 이석해버렸다"라며 "(안 하겠다는) 그런 취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향후 대책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암울하다"는 답만 반복했다.

김성태 의원은 "특정계파가 전국위를 조직적으로 보이콧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이를 무산시킨 것은 이제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질타했다. 그 역시 "어떻게 수습할 것이냐"는 질문엔 "당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비대위원으로 내정됐던 김영우 의원은 "정말 부끄러울 따름이다, 새누리당이 얼마나 더 어려움을 겪어야 정신을 차릴지 부끄러워서 말을 못할 정도"라며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료 의원 및 당원들과 얘기를 많이 해보겠다, '자포자기' 심정일 텐데, 혁신과 변화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준비를 더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어떤 조직적인 반대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충분히 지도부에서 노력했다면 성원은 채웠을테네 지도부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다만, '비대위-혁신위 투트랙' 체제 무산으로 지도부 공백 상태가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상황까지 가면 안 된다, 회의를 소집해서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태그:#새누리당, #정진석, #김용태, #혁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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