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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대화동 섬나의집 지역아동센터에서 마을 어린이들과 학부모, 졸업생, 다문화가정 가족들, 한남대 디자인학과와 대전예술고등학교 및 녹색연합 자원활동가들 등 60여 명이 함께 벽화작업을 진행했다. 어린이들은 센터 벽에 자기가 생각하는 꽃과 나무, 나비들을 자유롭게 그렸다. 아이들이 그리던 중, 나비가 날아와 꽃에 앉자 아이들이 신이 나서 이렇게 외쳤다.

"나비가 진짜 꽃 인줄 알았나봐요!"

어린이, 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이 함께 자기만의 꽃을 그렸고, 다양하게 어우러진 꽃밭벽화가 완성되었다.
▲ 다문화가정, 마을어린이들이 함께 그린 벽화 어린이, 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이 함께 자기만의 꽃을 그렸고, 다양하게 어우러진 꽃밭벽화가 완성되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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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그렸지만 다 다른 벽화. 어린이 참가자의 다양한 꽃들이 인상적이다.
▲ 다같이 그린 꽃밭벽화 다함께 그렸지만 다 다른 벽화. 어린이 참가자의 다양한 꽃들이 인상적이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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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태양지공 프로젝트

대전광역시 대덕구 대화동 31-43 섬나의집 지역아동센터. 대화동 빈들교회 섬나의 집 지역아동센터는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에서 진행중인 태양지공프로젝트 5호로 선정돼, 지난 2015년 12월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역아동센터 옥상에 태양광 집열판이 설치되면서 본격적인 태양지공프로젝트 준비가 시작되었다.
▲ 센터옥상에 설치한 3KW 태양광 집열판 지역아동센터 옥상에 태양광 집열판이 설치되면서 본격적인 태양지공프로젝트 준비가 시작되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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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의집은 1984년 공단지역 근로자들이 많이 주거하는 대화동에서 어려운 도시 저소득, 한부모가정 자녀들에게 공부방을 열어 주면서 30년째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현재 센터를 찾는 아이들은 저소득 근로자 자녀, 한부모나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많다. 대화동은 대전1·2산업단지 내에 위치해 환경개선이 시급하고 더불어 아이들의 가정환경 등으로 마음치유도 필요한 곳이다.

벽화가 완성된 섬나의 집 모습. 섬나의집 지역아동센터는 저소득, 한부모,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30년간 봉사해왔다.
▲ 30년간 지역공동체를 지켜온 섬나의 집 벽화가 완성된 섬나의 집 모습. 섬나의집 지역아동센터는 저소득, 한부모,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30년간 봉사해왔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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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흰 빛으로 책을 본다는 형설지공에서 따온 태양지공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많이 드나드는 어린이도서관이나 교육기관 등에 3kW 태양광발전기를 지원해 아이들이 태양빛으로 책을 보면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환경교육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대전에는 현재 3개 마을어린이도서관과 1개의 유치원에 태양지공 현장이 마련돼 있고, 대화동 섬나의집 지역아동센터는 태양지공 5호기로 추진되고 있다.

태양지공 지역아동센터임을 알리는 벽화.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집열판과 연결된 발전량 표시판과 어울려 센터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 태양빛 에너지로 책을 보고 있어요 태양지공 지역아동센터임을 알리는 벽화.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집열판과 연결된 발전량 표시판과 어울려 센터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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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과 다문화, 역동성을 상징하는 벽화. 일러스트레이터 이승열 작가가 디자인했다. 섬나의 집 뒤편 숲으로 가는 틈새길에 들어서면 작가의 디자인을 볼 수 있다."
▲ 다양성, 다문화를 상징하는 벽화 다양성과 다문화, 역동성을 상징하는 벽화. 일러스트레이터 이승열 작가가 디자인했다. 섬나의 집 뒤편 숲으로 가는 틈새길에 들어서면 작가의 디자인을 볼 수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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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작업한 숨바꼭질 놀이 벽화.
▲ 교회 입구 숨바꼭질 벽화그림 대전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작업한 숨바꼭질 놀이 벽화.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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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학교 디자인학과 대학생들이 그린 벽화그림.
▲ 교회입구 오른쪽 바다벽화 한남대학교 디자인학과 대학생들이 그린 벽화그림.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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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손으로 다시 불어넣는 지역공동체 활력

섬나의집 지역아동센터는 태양지공프로젝트를 주민들과 기획부터 함께해왔다. 태양지공 5호를 알리는 발전량 표시판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선생님이 전문가와 함께 직접 그린 그림으로 디자인했다.

벽화작업도 마찬가지다. 벽화그림을 그리기 위해 주민들과 센터어린이들이함께 고민했고, 전문가들이 디자인을 완성해줬다. 벽화작업을 위해 재정형편상 어려움이 컸지만 센터 외벽을 미장했다. 태양지공프로젝트를 계기로 지역공동체에 활력을 넣고 대화동에 새로운 바람이 불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열망이 더 크기에 어려움을 하나하나 해결하며 일을 해나갔다.

이번 벽화작업 총진행을 맡은 일리아갤러리 강혁 대표. 벽화작업은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 벽화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강혁 대표 이번 벽화작업 총진행을 맡은 일리아갤러리 강혁 대표. 벽화작업은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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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동에 살고있는 이주여성들. 고향에서 보며 자란 꽃들을 그려 벽화를 더욱 다양하게 해 주었다.
▲ 고향의 다양한 꽃들을 그려 더욱 풍성해진 꽃밭벽화 대화동에 살고있는 이주여성들. 고향에서 보며 자란 꽃들을 그려 벽화를 더욱 다양하게 해 주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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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의집 졸업생부터 직장인까지 60여명이 참여했다.
▲ 벽화작업에 참여한 자원활동가들 섬나의집 졸업생부터 직장인까지 60여명이 참여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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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벽화작업을 총감독한 일리아갤러리 강혁 대표는 "대개 벽화작업은 전문가에게 많은 돈을 지불해 맡기는데, 그럴 경우 마을분위기와 다르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라며 "지역주민들과 벽화를 위해 여섯 번 넘게 이 장소를 찾아 회의를 했다, 주민들이 직접 벽화작업에 참여해 완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우리 동네에 이렇게 환한 그림이 들어오다니..."

결혼하면서 베트남에서 이주한 정다희씨는 자녀들과 함께 벽화작업에 참여했다. 꽃모양이 특이하다는 주민들의 반응에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능숙한 한국어로 "제가 살던 나라에도 있지만 와보니 한국에도 다 있는 꽃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지나가던 주민들도 벽화작업 모습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거나, 집 밖으로 나와 작업하는 모습을 한참동안 지켜보기도 했다. 주민 중 한 분은 "동네에 이렇게 환한 그림이 들어오니 기분이 좋다"라면서 "벽화마을로 유명해지는 것 아니냐"고 작업하는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섬나의 집 사회복지 실습생인 최혜영씨는 "실습 마지막날인데 벽화작업으로 끝내게 되어 너무 뿌듯하다"라면서 벽화작업 마무리까지 함께했다.

태양지공프로젝트 진행을 함께 해 오고 있다. 센터아이들에게, 이주여성들에게 푸근한 엄마로 30년간 지역에서 봉사해오고 있다.
▲ 섬나의집지역아동센터 황선업 센터장 태양지공프로젝트 진행을 함께 해 오고 있다. 센터아이들에게, 이주여성들에게 푸근한 엄마로 30년간 지역에서 봉사해오고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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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업 센터장은 "이주여성 엄마들과 자녀들, 미술전공학생들, 섬나의집에서 자라고 졸업한 학생들과 활동가들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라면서 "환경을 지키고 마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제 센터건물 내부 마무리를 마치고 마을주민들과 함께 태양지공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작과 그 간 수고한 자원봉사들을 초대해 마을잔치를 열 예정이다.

또 지역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섬나의집 지역아동센터에 아이들이 태양빛으로 책을 보고 생활하며 절전소운동에도 함께 할 계획이다. 더불어 다양한 환경교육과 숲치유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밝고 신나는 놀이터로 집보다 더 좋은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태그:#태양지공프로젝트, #대전충남녹색연합, #섬나의집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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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글쓰는 사람. 남편 포함 아들 셋 키우느라 목소리가 매우 큽니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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