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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심판 개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심판 개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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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 심판 개시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한국시각)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상원의 탄핵 심판 절차를 개시를 '쿠데타', '정치적 테러' 등에 비유하며 헌법을 훼손하는 역사적 과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관저를 떠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은 정당한 대통령 선거 결과를 무효화시키려 한다"라며 "유권자의 주권과 사회적 진보를 위협하는 탄핵에 맞서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집권 좌파 연립정당 노동자당(PT)과 브라질공산당(PCdoB)은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이끄는 임시 정부에 어떠한 협조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포해 브라질 정국이 깊은 혼돈에 빠졌다.

이날 상원은 전체회의를 열어 격렬한 논쟁 끝에 전체 81명 가운데 55명의 찬성으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 개시를 촉구한 특별위원회 의견서를 채택,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켰다.

이로써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대행 권한으로 새 정부를 구성하며, 앞으로 연방 대법원장이 주관하는 전체회의에서 상원의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 탄핵은 최종 가결된다.

상원의 탄핵심판 개시가 확정되자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브라질 곳곳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했고,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항의 시위를 펼치며 경찰과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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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권한 대행 서명을 알리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의 트위터 갈무리.
 대통령 권한 대행 서명을 알리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의 트위터 갈무리.
ⓒ 미셰우 테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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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브라질 극렬 좌파 게릴라 조직으로 활동하며 군사정권에 맞섰던 호세프 대통령은 2003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 노동자당의 정권 창출에 기여하며 승승장구했다.

에너지장관, 정무장관 등을 역임하며 룰라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 낙점된 호세프 대통령은 2010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올랐고, 2014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재집권 후 최악의 경제난과 룰라 전 대통령의 비리 추문이 겹치며 지지율이 급격히 추락했다. 야권은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회계를 조작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탄핵 공세를 펼쳤다.

지카 바이러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등 국가 중대사에 직면한 브라질이 권력 다툼으로 혼란에 빠지자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가 신용평가사들의 브라질 신용등급 강등도 잇따르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정국 혼란을  막기 위해 호세프 대통령이 최종 탄핵당할 경우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여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태그:#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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