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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정원을 찾은 단체 관람객들과 순천만 정원의 꽃과 잔디를 관리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의 모습
 순천만 정원을 찾은 단체 관람객들과 순천만 정원의 꽃과 잔디를 관리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의 모습
ⓒ 이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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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순천만 정원박람회 개최 이후 지난해 9월, 우리나라에서 첫 국가 정원으로 지정됐다. 순천만 정원은 정원 박람회 이후 순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순천만 국가 정원을 소개하는 순천시의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 자료를 보면, 순천만 정원의 면적은 1112㎢(111ha)에 이른다. 운영인력은 공무원 40명과 운영요원(관리대행업체) 70명, 자원봉사 30명 등 100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홈페이지 자료에서 빠져 있지만 순천만 정원의 꽃과 나무, 시설물 관리를 담당하는 일용직 노동자도 100명 안팎이 있다.

순천만 정원의 나무와 잔디 관리를 담당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순천시 공무원의 계속되는 갑질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해 들어 일당을 26%나 삭감한 데 이어 일방적으로 계약기간을 단축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설문조사를 명목으로 동료 일용직 노동자에게 '같이 일하기 싫은 사람'을 적어내게 하는 등 근로조건 악화에 이어 인격모독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먼저 일용직 노동자들의 임금을 26% 삭감했다는 부분. 하루 일해서 하루 먹고 사는 이들에게 올해 1월 20일 새로 계약을 하면서 지난해까지 1일 8만7800원(남자) 주던 것을 6만4980원으로 삭감했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주지 않았던 주차와 월차 휴가를 월 5회 지급하지만, 월 수령액은 50만 원 안팎이나 줄었다고 한다.

현재 순천만 정원에서 나무와 잔디를 심고 관리하는 조경팀 소속 일용직 노동자는 55명이다. 이들 중 한 명인 A씨는 "순천시 다른 부서의 일용인부와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는 명목으로 '하기 싫으면 나가라'고 하는데 어쩔 수 없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6개월 단위로 근로계약을 해 오던 것을 올해부터는 3개월 단위로 단축했다. A씨는 "반발하면 계약해 주지 않을까 걱정되어 말도 못했는데, 3개월 단위로 계약하면 누가 국가정원에 애정을 갖고 일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들이 특히 문제로 지적한 것은 지난 4월 중순경 재계약을 앞두고 한 설문조사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조경팀에 소속된 일용직 노동자 50여 명을 모두 모이게 한 뒤 설문조사지를 나눠줬다고 한다. 당시 조사 항목 중에서 동료 일용직 노동자 전체 명단을 적시해 놓고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과 같이 일하기 싫은 사람'을 적어내게 했다는 것. 이에 관해 A씨는 "인격을 모독하는 것 같은 모멸감이 느껴져서 차마 적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담당 부서 계장 "우리 과(課)의 권한"

이에 대해 순천시 국가정원관리과의 담당 계장은 "일당을 조정한 것은 순천시 내 사업소 별로 전부 단가가 달라 지난해 12월 통일하자는 의견 때문에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기간을 종전 6개월에서 올해부터 3개월 단위로 단축한 것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일을 하는 사람들이 나태해지기 때문에 단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근거를 묻자 "어영부영 일하는 사람이 있어 계약기간을 단축했는데, 그들 입장에서는 고용불안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정원관리과의 권한이다"라고 답했다.

설문조사 건에 대해서는 "우리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일부 일용인부들이 일부를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고민하다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 계장은 "57명의 밥줄을 끊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무기명으로 답변하게 했고,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하지 않았다. 계약에 반영하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순천광장신문에도 함께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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