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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노하우

어떤 불문율(不文律)
16.05.06 16:06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그제(5월 4일) 대전광역시 서구청 대강당에선 13시부터 <전국노래자랑> 예선이 열렸다. 10여 명의 본선 출전자를 고르는 이 예선에는 자그마치 500명 이상이 몰려들었다. 따라서 <전국노래자랑>의 인기를 쉬 측정할 수 있었다.
오늘(5월 6일) 13시부터는 대전 샘머리공원에서 이 프로그램의 녹화가 있었다. 아무튼 지역예선을 보자니 연전 '우리말 겨루기'와 '퀴즈 대한민국'에 출전했던 경험이 기억의 틈새로 성큼 뛰어나왔다.
그러한 경험이 있어서 잘 아는데 <전국노래자랑>과 같은 전국방송의 경우, 톡톡 튀는 개인기 등의 특이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그냥 평범하면 절대로 뽑아주지 않는다! 이런 주장은 그제의 경우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노래를 못 하면 개인기 등의 장기자랑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 겸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노래는 그저 그런 실력인데 또 다른 장기는 없나요?"라는 질문에 버벅거리는 사람들은 또 왜 그렇게나 많던지. "없는 디유."
내가 심사위원이었더라도 어찌 그런 사람을 전국으로 송출되는 방송에 출연시키겠는가 싶었다. 그럼 어찌 해야 전국방송에 출연할 수 있을까? 우선 누구나 포복절도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지참해야 한다.
개그맨의 흉내 내기는 기본이요, 본인만 아는 '필살기'의 웃기는 이야기의 겸비도 필수조건이다. 그도 안 된다면 그야말로 반미치광이가 되어 무대를 온통 휘젓고 뛰어야 한다. 그렇게라도 하여 심사위원의 마음을 흔들어야만 비로소 '합격'이란 증표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잠깐 '우리말 겨루기' 지역 예심을 볼 적의 편린을 끄집어내련다. 1차 관문인 시험문제의 출제에서 합격하여 2차인 면접을 보게 되었다. 피디와 작가 등 대여섯 명이 합동으로 질문공세를 펼쳤다. "장기가 있으신가요?"
"그럼요, 고 백남봉 선생이 잘 하시던 경운기 발동 거는 소리를 기가 막히게 할 수 있습니다! " "여기서 그 실력을 보여 주세요." 나는 주저 없이 그 소리를 끄집어냈다. 심사위원들 모두가 배를 잡고 웃었다. 순간 확신이 왔다.
'이젠 됐다! 나는 본선으로 직행한다.' 딱딱하고 무거운 주제의 토크쇼라고 한다면 몰라도 대부분의 방송은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심사위원들은 제 1항목으로 출연자가 과연 얼마나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릴 수도 있는가를 최우선으로 가른다.
따라서 단순하게 노래(그것도 아주 잘 한다면 몰라도)만 달랑 한 곡 준비할 게 아니라 여벌의 장기를 자랑할 수 있는 것도 다수 준비해야 옳다.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스타가 된 '무조건'과 '빵빵'의 가수 박상철의 오늘날 또한 공짜로 이뤄진 게 아님은 구태여 사족의 강조다. 

첨부파일
SAM_148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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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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