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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효동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추격해온 2위 주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경선레이스를 전격 중단했다.

크루즈는 3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참패한 뒤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경선 포기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크루즈는 "나는 그동안 승리로 향하는 길이 있는 한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말해왔다"며 "그러나 오늘 밤 나는 유감스럽게도 그 같은 길이 불가능해보인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이날 경선에서 36.8%(65% 개표 기준)를 득표하는데 그쳐 대의원을 단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인 1천237명의 80%가량인 996명을 확보한 트럼프는 이날 승리로 인디애나 주에 할당된 57명을 거의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매직넘버 달성을 저지한 뒤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 격인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를 열어 제3의 인물을 당 대선후보로 지명하려던 공화당 주류의 전략은 사실상 무산됐다.

크루즈로서는 이날 경선 참패로 인해 현실적으로 7월 전당대회 이전까지 트럼프의 매직넘버 달성을 저지하는 게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경선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는 지난해 3월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출마를 선언했으며 지난 2월1일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뒤 줄곧 2위를 지켜왔다.

공화당 내 강경 극우세력을 일컫는 '티파티'(teaparty)의 총아로 불리는 소장파 보수주자이자 초선인 크루즈 상원의원은 1970년 캐나다 앨버타 주 캘거리에서 태어났으며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모친은 미국인이고 쿠바 태생인 부친은 1957년 미국으로 건너왔으나 2005년까지 미국 시민권을 갖지 못했다. 그는 2012년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뒤 이듬해 10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저지하고자 16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까지 초래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테드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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