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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군에 있는 골프장인 꽃담CC 입구에 걸려있는 현수막, 회생절차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경북 군위군에 있는 골프장인 꽃담CC 입구에 걸려있는 현수막, 회생절차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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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군에 위치한 회원제 골프장인 꽃담레저(꽃담CC)가 경영악화로 인해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일부 회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최고 채권자가 사실상 골프장의 대주주라며 책임을 촉구했다.( 관련기사 : 골프장 부도로 재산침해, 건설사가 책임져야)

지난 2005년 설립된 세인트웨스튼개발은 골프장을 개발하기 위해 2006년 계룡건설과 425억6000만 원에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자본금 5000만 원에 불과했던 세인트웨스튼개발은 골프장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계룡건설이 507억 원에 대해 채무인수약정을 체결하고 은행권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공사를 진행했다.

세인트웨스튼개발은 570여 명의 회원으로부터 547억 원의 입회비를 받고 2009년 골프장을 개장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고 일부 공사대금도 지불하지 못해 부도가 났다. 결국 대출금의 이자가 불어나자 계룡건설이 대출금을 직접 변제했다.

이후 지난 2011년 세인트웨스튼개발의 주식 20%가 로하스주택으로 양도되었고 2012년에는 로덴주택이 50%, 세종통상이 30%을 인수해 상호를 꽃담레저로 바꾸었고 자본금도 1억 원으로 증액했다. 꽃담레저의 실질적 주주가 계룡건설인 것이다.

로하스주택은 계룡건설이 주도한 사업의 시행을 위해 만든 시행사로 로하스주택의 대출금을 계룡건설이 직접 혹은 연대보증 형태로 조달하고 있다. 또 로덴주택은 계룡건설이 아파트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시행사이고 세종통상은 계룡건설의 하도급업체인 것으로 보이지만 공시자료를 찾을 수 없다. 하지만 3개 회사 모두가 계룡건설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꽃담CC를 조사한 회계법인도 계룡건설이 실질적인 특수관계인으로 인정하고 있다. 꽃담CC는 지난해 12월 주소지를 서울 강남구로 옮기고 12월 28일 법무법인 김앤장을 통해 서울중앙지법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올해 2월 회생절차를 받아들였고 현재 법정관리가 진행되고 있다.

꽃담CC의 회생절차개시 사건을 조사한 대주회계법인은 꽃담레저의 대주주인 로하스건설, 로덴주택, 세종통상은 계룡건설의 특수관계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꽃담레저의 주요임원이 계룡건설의 임원으로 재직했던 사실도 들었다. 하지만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경북 군위군에 위치한 골프장인 꽃담레저 입구.
 경북 군위군에 위치한 골프장인 꽃담레저 입구.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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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회원들로 구성된 '꽃담CC회원채권단협의회(채권단협의회)는 꽃담레저가 계룡거설의 페이퍼컴퍼니에 불과하고 계룡건설이 회생절차를 통해 회원들의 재산권을 소멸시키고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채권단협의회는 서울중앙지법에 "채권자들이 조사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한 내용의 상당부분을 누락하거나 부실하게 반영했다"며 "조사위원이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결론을 먼저 내놓고 짜맞추기 식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꽃담CC의 특수관계인인 계룡건설이 경영사항에 대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와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여부를 조사해 보고할 의무가 있지만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계룡건설이 꽃담레저의 실질적 주주회사로 채무자임에도 각종 제도를 악용해 채권자로 돌변했다며 회생절차를 폐지하고 회원들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채무자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계룡건설 측은 자신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은 채권자일 뿐이라며 회생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꽃담CC는 회생절차를 통해 회원제가 아닌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퍼블릭 골프장으로 허가가 날 경우 약 30억 원에 가까운 각종 세금감면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태그:#꽃담CC, #계룡건설, #법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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