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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민변환경보건위원회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사건에 대해 옥시 레킷벤키저의 이사진 8명 전원을 살인죄, 살인교사죄, 증거은닉죄 등으로 처벌해 달라고 고발장을 제출했다.
▲ 시민사회단체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민변환경보건위원회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사건에 대해 옥시 레킷벤키저의 이사진 8명 전원을 살인죄, 살인교사죄, 증거은닉죄 등으로 처벌해 달라고 고발장을 제출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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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의 제품과 관련한 사망 사건에도 무성의한 대처로 일을 키워왔다는 비판을 받는 옥시레킷벤키저(아래 옥시)에 대한 소비자 불매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옥시가 생산한 제품의 리스트를 정리하고 대체품까지 찾아 나서며 불매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옥시크린'만 있는 게 아니에요

흔히 옥시의 제품 하면 "빨래 끝"이라는 광고 문구로 널리 알려진 옥시크린 정도를 떠올리지만 이 회사의 제품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옥시의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세탁용품으로만 '파워크린'(세제), '오투액션'(표백제), '옥시크린'(표백제), '쉐리'(섬유유연제) 등의 브랜드로 23개 제품이 출시됐다. 

'에어윅'으로 대표되는 옥시의 방향제는 액체형과 고체형 등 17개 다른 제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물먹는 하마'와 '냄새먹는 하마'로 유명한 이른바 '하마 브랜드'는 제습제와 탈취제를 아우르는 옥시의 대표 상품이다. 옷장과 냉장고, 신발장, 이불장, 화장실 등 31개 제품의 용도를 보자면 집 안 구석구석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옥시의 청소용 제품을 찾기 위해서는 '이지오프 뱅'과 '옥시싹싹'을 기억하면 된다. 11개 제품군이 나열된 이지오프 뱅은 옥시의 욕실 청소 전용 제품군이 사용하는 브랜드다. 17개 제품이 사용하는 옥시싹싹은 욕실과 주방청소 외에도 세탁조 청소, 곰팡이제거 등을 위해 사용하게끔 만들어졌다. 옥시는 '하픽 변기 세정제'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변기 전용세제도 출시하고 있다.

100개도 넘는 옥시 제품 "많기도 해라"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관련 아타 샤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오후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산소호흡기 없이 생활이 불가능한 피해자(만성폐질환) 임성준(13)군과 가족 및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장을 찾아 항의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관련 아타 샤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오후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산소호흡기 없이 생활이 불가능한 피해자(만성폐질환) 임성준(13)군과 가족 및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장을 찾아 항의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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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시'는 옥시의 식기세척기 전용 세제 제품이다. 모두 3개의 제품이 있다. 항균 기능을 강조하는 '데톨'은 손세정제와 소독제, 바디워시, 스프레이 등 7개 각기 다른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여성들이 주로 제모를 위해 사용하는 '비트'는 5개 제품이 크림과 왁스 스트립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건전지를 이용해 각질을 제거하는 전동 발각질 관리기도 '숄'이라는 브랜드로 1개 제품이 한국 시장에 나왔다. 콘돔 브랜드인 듀렉스도 옥시의 제품이다. 

옥시가 생활용품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이기는 하지만 제약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다. 대표적인 제품은 속 쓰림과 소화불량 증상 개선을 위해 먹는 '개비스콘'과 인후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찾는 '스트렙실'이다. 관절건강기능 식품인 '무브프리' 역시의 옥시의 제품이다.

"못 믿겠다" 직접 만들어 쓰겠다는 소비자까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소비자단체, 환경단체,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습기살균제 제조 기업들의 처벌을 촉구하며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 상품의 불매를 선언했다.
▲ 가습기살균제피해자·시민단체, 옥시 상품 불매운동 선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소비자단체, 환경단체,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습기살균제 제조 기업들의 처벌을 촉구하며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 상품의 불매를 선언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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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이러한 옥시의 제품군을 소개하는 한편 이 상품을 대체할 제품들까지 함께 알려 나가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이참에 직접 대체제를 만들어 쓰겠다는 소비자까지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어 세탁할 때 쓰는 표백제인 옥시크린 대신 과탄산나트륨이나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베이킹소다는 식품 원료로도 쓰이는 만큼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고, 식기나 과일 세척에도 사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섬유 유연제를 쓰지 않고 구연산을 사용해 섬유 유연 효과와 살균 효과까지 얻는 방법도 대안으로 떠올랐다.

제습제인 '물먹는 하마'는 염화칼슘을 활용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수분(습기)을 끌어당겨 액체로 변하는 염화칼슘의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시판되는 제습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식과 같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섞어 욕실과 주방 청소 등에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불매운동은 실제 시장에서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1일까지 옥시의 제습제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옥시의 대표 상품인 표백제도 매출이 38% 곤두박질쳤고, 섬유유연제는 7% 매출이 줄어들었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차갑게 돌아서면서 일부 마트는 옥시 제품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이번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옥시 제품을 최소 수준으로만 진열하기로 했다. 옥시 제품에 대한 신규 발주도 중단했다. 일부 약국에서도 옥시 제품인 개비스콘과 스트렙실 등을 진열대에서 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태그:#옥시,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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