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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국회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연석회의 참석한 김종인 비대위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국회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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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3일 오후 4시 40분]

더불어민주당의 4·13총선 승리를 이끈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이르면 8월 말에 막을 내린다. 더민주는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정기 전당대회를 8월말~9월초, 정기국회 전에 열기로 했다. 또 더민주는 경제비상대책기구를 꾸려 경제민주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더민주는 3일 오후 2시 국회에서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 및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결했다. 회의 전까지 '6~7월 전당대회론'과 '전당대회 연기론'이 팽팽히 맞서 격론이 예상됐지만, 김 대표가 "비대위(체제)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고, 연기하는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고 선을 긋고 나서면서 별다른 의견 충돌 없이 '8~9월 전당대회 개최'라는 절충안에 힘이 모아졌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이라도 비대위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가 있다. 그러나 사실 선거를 마치고 원을 구성해야 하는 시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최소한 원 구성은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원 구성을 하고 가급적이면 이른 시일 내에 물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당대회를 하도록 준비를 해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선거 승리를 이끈 자신의 대표직 계속 수행 여부를 두고 당 내 여러 의견이 나온 데에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내 개인을 상대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이 돌아다니는 걸 느꼈다. 원래 정치정당이란 게 그렇고,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이니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제가 여기 더민주에 올 때 당 대표가 되려고 생각해서 온 사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솔직히 말해 당 대표에 대해 추호의 관심도 없다"며 "그런데 추대니 경선이니 이런 이야기를 듣는 걸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정치를 한다고 해도, 최소한 인격과 예의를 갖춰야 하지 않느냐 생각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길게 논의할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비상대책기구, 김종인 직접 챙긴다

더불어민주당 진영-조응천 당선인이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국회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인사 나누는 진영-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진영-조응천 당선인이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국회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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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면서, 더민주는 김 대표의 당권을 두고 벌어진 잡음을 일단 잠재웠다. '당내 갈등을 계속 끌고가면 이득될 게 없다'는 위기감이 주요 이유로 보인다.

이날 연석회의 직후 박광온 대변인은 "전당대회 시기 문제를 놓고 계속 논란을 벌이는 것은 총선 민의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며 "(더민주는) 이번 논란을 종식하고 총선 민의를 확실하게 받들어 수권정당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연석회의에서도 전당대회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의원들의 자성 목소리가 나왔다. 박홍근 의원은 "총선 민심을 정확하게 봐야한다. 3당 체제에서 더민주가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할 시기"라며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논할 것이 아니라, 총선 민의를 받들어 국민과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도 "지난주 4선 중진 의원들 모임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전하는 것으로 내 의견을 대신하겠다"라며 "이것(전당대회 시기)이 더 이상 이렇게 (시간을) 끌 문제는 아니라는 데 다들 공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전당대회를 두고 일찍하자, 늦게하자 논란을 벌이는 것이 과연 국민들에게 좋게 보이겠나"라며 "서둘러 결론을 내고 국민에게 이해를 구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설훈 의원은 "당 운영은 원칙대로 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당을 운영하면서 우리가 정한 규칙(당헌·당규)을 스스로 지키지 않은 적은 없는지 자성할 필요가 있다"라며 "법적으로 가능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새 지도부를 구성해서 새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지해주신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민주는 경제비상대책기구를 꾸려, 기구 구성 권한을 김 대표에게 위임했다. 김 대표는 4일 임명되는 정책위의장과 함께 경제비상대책기구의 그림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박 대변인은 "내일(4일) 정책위의장이 임명되면, 그에게 경제비상대책기구 관련 일을 맡기고 이를 김 대표가 직접 챙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그:#더민주, #전당대회,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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