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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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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8시 30분. 고속도로 인천방면 군자요금소 수납부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는 내리고 통행권과 함께 요금을 건네주고 이제 거스름돈만 받으면 끝이다. 문득 수납부스를 바라보니...

50세도 훨씬 넘은 수납원 아주머니께서 연신 이마에서 흐르는 물(?)을 닦고 계신다. 헉, 수납부스 여기저기를 수건으로 막아놓은 걸 보니 천장에서 빗물이 새나보다. 그냥 모른 채 거스름돈만 받고 가속 페달을 밟기에는 내가 너무 야속하다.

"어? 사모님, 비가 새나 봐요? 이렇게 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사무실에 말을 해서 좀 고치든지 하세요. 하루이틀만 비가 올 것도 아니잖아요?"
"우리가 이야기한다고 고쳐주나요. 그냥 견뎌야지요, 뭐..."
"예? 제가 도로공사 콜센터에 한번 이야기해볼게요. 파이팅하세요!"
"그래주시면 정말 감사하죠~"


그리고는 점심을 먹고, 시간을 내서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에 전화를 돌렸다. 무슨 대기시간이 이리도 길까? 3분 정도 기다리다 연결이 된 상담원께 비가 새는 곳의 요금소 위치와 상황 그리고 바로 시정해 줄 것을 강력하게 (단, 상냥하게) 요구했다. 5분 후 (내 전화번호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신속히 조치해준다는 답장이 왔다.

가까이 있지만 잘 모르고 지나쳤던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의 한 평 남짓한 근무환경이 조금 더 나아졌으면 한다. 하루 200억 원이 넘는다는 고속도로 통행료는 도대체 어디에다 쓰는 것일까? 임시공휴일 생색내기로 통행료 면제 하는 것 보다 더 시급한 것은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다. 한국도로공사의 답장처럼 오늘 중으로 시정은 될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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