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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이 환경·경관·역사문화유산을 훼손하고 마을공동체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으키며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서부내륙고속도로(제2서해안고속도로) 대흥통과노선에 대한 변경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했다.

봉수산에 터널을 뚫어 대흥지역을 우회하는 노선안이다. 지난해 9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갈등조정협의회가 시작된 뒤 약 8개월 만에 내놓은 새 노선안으로, 국토부가 이를 반영할지 주목된다.

주민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정부투쟁 나설 것"

예산군이 지난 4월 27일 충남도청 510호 회의실에서 열린 ‘서부내륙고속도로 대흥면노선 문제해결을 위한 갈등조정협의회’ 제7차 회의를 통해 제안한 제2서해한고속도로 대흥통과노선 변경안.
 예산군이 지난 4월 27일 충남도청 510호 회의실에서 열린 ‘서부내륙고속도로 대흥면노선 문제해결을 위한 갈등조정협의회’ 제7차 회의를 통해 제안한 제2서해한고속도로 대흥통과노선 변경안.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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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관계자는 일단 '내부적으로 변경안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대흥주민들은 "예산군 변경안이 마지노선"이라며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앞으로 법적대응과 더불어 대정부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서부내륙고속도로 대흥면노선 문제해결을 위한 갈등조정협의회' 제7차 회의가 지난 4월 27일 위원들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도청 510호 회의실에서 열렸다. 오윤석 군 건설교통과장은 이 자리서 변경안을 발표한 뒤 "국토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변경안은 응봉 평촌리에서 대흥 교촌리 대흥향교 뒤쪽으로 약 1.5㎞는 노출구간으로 간 뒤 봉수산 쪽으로 들어서면서부터 3.25㎞를 터널구간으로 가 광시 마사리로 나오는 노선안<그림 참고>이다.

앞서 민간사업자인 포스코건설이 제시안 수정안(대흥통과노선을 봉수산 쪽으로 붙여 터널과 반지하 방식 등으로 건설하는 노선안)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지만 포스코건설이 당초에 계획한대로 응봉 평촌삼거리 일원에는 하이패스IC를 겸한 휴게소를 설치할 수 있다.

오 과장은 변경안에 대해 "향교, 동헌, 휴양림, 슬로시티를 우회하고 예당저수지와 봉수산이 어우러진 경관존치를 위해 그 주변을 터널통과로 변경한 노선안"이라며 "공사비는 늘고 토지매입비는 감소해 총공사비는 486억여 원이 증액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또 "실질적으로 변경해보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검토해야지 '이거 하나마나다'라는 식으로 선입견을 갖고 검토하면 의미가 없다"며 "실질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국토부 홍복의 사무관은 이와 관련해 "제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 증액되는 터널 공사비와 운영비, 이것이 통행료에 미치는 영향, 기재부 협의 등 내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라며 "그 결과를 5월에 열리는 제8차 갈등조정협의회에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증액이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검토해봐야 한다"며 "국토부와 같은 의견"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장인화 대흥면제2서해안고속도로노선변경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주민들은 휴게소나 IC가 없어도 된다"며 "돈이 많이 들어 터널을 뚫기가 어려우면 휴게소와 IC를 만들지 말고 그 돈으로 터널을 뚫으면 된다"고 지적했다.

또 윤중섭 대흥면 제2서해안고속도로노선변경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 갈등조정협의회가 끝난 뒤 "예산군이 제안한 변경안도 주민들이 많이 양보한 것"이라며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노선안이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소송과 투쟁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제2서해안고속도로, #서부내륙고속도로, #국토교통부, #포스코건설,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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