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가씨' 박찬욱, 깐느박에 대한 존경 박찬욱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아가씨 히데코(김민희 분)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 분)와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 분)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위해 서로를 속고속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박찬욱 감독이 <박쥐>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국내작품이다. 6월 개봉 예정. ⓒ 이정민
서로 다른 영화제 경력만큼 감독과 배우들의 소감도 조금씩 달랐다. 2일 오전 11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관계자들은 이 영화가 제69회 칸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한 데에 대해 모두 한마디씩 했다.
▲ '아가씨' 박찬욱, 깐느박의 여유 박찬욱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우선 <올드보이>(2004), <박쥐>(2009)에 이어 이번 작품으로 세 번째 칸영화제를 찾게 된 박찬욱 감독은 "사실 너무 명쾌한 영화라 경쟁 부문에 갈 지 상상 못했다"며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정도에 진출하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알려진 대로 <아가씨>는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때와 마찬가지로 임승용 PD(<올드보이> 담당 PD이자 <아가씨> 제작자)가 다짜고짜 원작을 들고와서 하게 됐다"며 "PD의 와이프가 먼저 읽고 추천했다는데 마찬가지로 우리 부부가 읽었을 때 와이프가 이 작품을 해보라 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 '아가씨' 하정우, 오늘 사진 잘 나와야 돼! 배우 하정우가 2일 오전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하정우 역시 <용서받지 못한 자>(2006), <숨>(2007), <추격자>(2008),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년)에 이어 이번 작품으로 다섯 번째 칸을 찾게 됐다.
"너무나 운이 좋아 여러 번 가게 됐는데요. 사실 <용서받지 못한 자>는 오전 타임에 상영돼서 너무 썰렁했는데 굉장히 편했습니다. 사람들 이목 집중도 안 받고 우리끼리 기념 사진 찍고 그랬습니다. <추격자>는 또 미드나잇 상영이라 끝나니까 새벽이더라고요. 레드카펫에서 취객들을 봤습니다(웃음). 그래서 이번이 기대가 됩니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분위기일 거 같네요." (하정우)
▲ 조진웅, 시그널 넘어 이제는 '아가씨' 배우 조진웅이 2일 오전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동료배우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이정민
이에 비해 조진웅은 첫 칸영화제 경험이다. 출연작인 <끝까지 간다>(2013)가 감독 주간에 초청됐으나 사정상 참여하지 못했다. 조진웅은 "경쟁에 나가는 영화가 전 세계 영화 중 20편이라고 들었다"며 "모든 영화인의 꿈이라고들 하는데 가서 여유롭게 영화제를 즐겨볼까 생각중이다"라고 답했다. 신인 김태리 역시 "첫 경험이라 잘 몰랐는데 주변에서 여러 말씀을 해주셔서 행복하고 벅찼다"고 말했다.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돈과 사람의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를 속이는 귀족 집안의 여성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14일 공식 상영되며, 국내개봉은 오는 6월 예정이다.
▲ 김태리, 박찬욱 감독이 정한 '아가씨' 배우 김태리가 2일 오전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웃고 있다.. 6월 개봉 예정. ⓒ 이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