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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던 중 어버이연합 회원에게 피켓을 빼앗기는 등 방해를 받고 있다.
▲ 어버이연합 '왜 여기와서 난리야' 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던 중 어버이연합 회원에게 피켓을 빼앗기는 등 방해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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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올 거야."

어버이연합은 매일 종묘광장공원에서 이른바 '안보강연'을 진행한다. 지난 28일 오후, 이종문 어버이연합 부회장은 종묘광장공원을 찾은 기자들에게 "내일(29일) 추 총장이 이곳에 와서 강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총장은 22일 '어버이연합 게이트' 해명 기자회견 이후, 연락을 끊은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9일 오후 종묘광장공원을 찾았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강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강연은 열리지 않았다. 강연 무대로 사용되던 트럭도 나타나지 않았다. 공원 곳곳에 있던 회원들이 갑자기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어디로 이동하는지 묻는 기자 질문에 "모르겠다, 사무실로 오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빨갱이 신문 아니야?"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강명기 어버이연합 수석부회장이 최근 잠적한 추선희 사무총장을 찾아온 기자들을 쫓아내고 있다.
▲ "빨리 나가, 내려가라고!"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강명기 어버이연합 수석부회장이 최근 잠적한 추선희 사무총장을 찾아온 기자들을 쫓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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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사무실은 종묘광장공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한 건물의 2, 3층에 있다. 회원들을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2층에 막 올라서자, 모여 있던 회원들이 기자를 가로막았다. 회원들이 "나가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강명기 어버이연합 수석부회장이 사무실 문을 열고 나왔다.

- 오늘 안보강연 안 하나요?
"몰라. 빨리 나가. 내려가라고, 내려가!"

- 어제(28일) 이 부회장이 안보강연에 추 총장이 올 거라고 했는데.
"어떤 놈이 그래. 나도 모르는데. 그 자식(이 부회장) 미친 자식이야, 미친 자식!"

이종문 어버이연합 부회장(왼쪽)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에서 열린 안보강연을 마치고 사무실을 떠나던 중 강명기 어버이연합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마주치며 지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추선희 총장이 29일 안보강연에 참석한다고 기자들에게 알렸지만 나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 수석부회장은 이 부회장을 '미친자식'이라며 '추 총장의 행적에 대해 모르쇠로 답변했다.
 이종문 어버이연합 부회장(왼쪽)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에서 열린 안보강연을 마치고 사무실을 떠나던 중 강명기 어버이연합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마주치며 지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추선희 총장이 29일 안보강연에 참석한다고 기자들에게 알렸지만 나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 수석부회장은 이 부회장을 '미친자식'이라며 '추 총장의 행적에 대해 모르쇠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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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부회장이 소리치자 옆에 있던 회원들도 덩달아 목소리를 높였다. 욕도 쏟아졌다. 이들은 "어디 기자야,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빨갱이 신문 아니야? 빨리 나가, 가라고 이 새X야!"라고 소리쳤다.

건물 밖에 나와 강 부회장을 다시 만났다. 강 부회장은 28일 '어버이연합은 테러리스트 단체'라고 글을 쓴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을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강 부회장은 비교적 차분하게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 누리꾼을 고소했다는데.
"내가 고소했어, 내가. 우리보고 테러단체라고 하고, 가스통 들고 덤빈다고 하고. 자네도 보면 알잖아. 우리가 가스통 들고 집회나가는 거 봤어? 늙은이를 폄하하고, 명예훼손해서 되겠어?"

- 전경련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통장 내역이 공개됐는데.
"우리는 모르는 일이야."

- 추 총장은 알고 있는 내용인가.
"그런 거 (추 총장에게) 물어보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해."

- 청와대로부터 집회 지시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런 이야기는 다 근거 없는 이야기고. 허위보도야, 허위보도. <시사저널> 박살 날 거니까 그런 줄 알아. 당신도 청와대나 국정원 (지시설이 나오는) 찌라시 듣고 기사 쓰지 말아요. 확인하고 쓰라고."

옆에서 대화를 지켜보던 회원들이 강 부회장의 말을 거들었다.

"얘(기자)들은 문제가 많은 게, 이적단체 그거나 파헤쳐야지. 이놈들은 나라 지키는 사람들 트집 잡아서 거짓말 적고. 이놈의 새X들, 당신들이 앞으로 살아갈 나라야. 어르신들이 살아갈 나라 아니라고. 어르신들이 당신들 잘살아가라고 이렇게 하는데, 정신 차리라고."

'청와대 증언' 김미화 "그런 이야기한 적 없어" 발뺌

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를 본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 1인 시위 비난하는 어버이연합 회원들 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를 본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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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던 중 어버이연합 회원에게 피켓을 빼앗기는 등 방해를 받고 있다.
 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던 중 어버이연합 회원에게 피켓을 빼앗기는 등 방해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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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를 본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 어버이연합의 거센 항의 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를 본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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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어버이연합 사무실엔 김미화 자유민학부모연합(옛 탈북어버이연합) 대표도 나타났다.

김 대표는 추 총장과 함께 '청와대 집회 지시설'을 증언한 인물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시사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허현준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자기 말 안 듣는다. 반말 찍찍한다' 그러면서 '예산 지원하는 거 다 자르라. 책정된 것도 보류시켜라. 못 준다' 이런 식으로 (예산을) 다 잘랐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입을 닫았다.

- <시사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관련해 증언했는데.
"그런 거 몰라. 아, 오지 마요, 힘들어."

- 청와대가 집회를 지시했다는 식으로….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고. 나는 (<시사저널>과) 이야기한 적도 없고."

- <시사저널> 기사가 잘못 됐다는 건가.
"…."

- 추 총장과 연락되나.
"산에 가 있어."

- 어느 산인가.
"몰라. 대한민국 산에 가 있겠지."

결국 이날도 추 총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버이연합은 사무실 안에서 안보강연을 진행했다.

"어버이연합, 청와대 홍위병... 북한에서나 하는 짓"

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박씨는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 수감 된적이 있으며 더민주 정청래,강동원 의원 등의 컷오프에 항의해 당사에 개사료를 보내기도 했다.
▲ 어버이연합 해체 촉구 1인 시위 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박씨는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 수감 된적이 있으며 더민주 정청래,강동원 의원 등의 컷오프에 항의해 당사에 개사료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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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던 중 어버이연합 회원이 피켓을 빼앗아 달아나고 있다.
▲ 1인시위 피켓 빼앗은 어버이연합 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던 중 어버이연합 회원이 피켓을 빼앗아 달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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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 중 한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피켓을 빼앗고 가방끈을 잡히는 등 방해를 받고 있다.
▲ 어버이연합 피켓 빼앗고, 가방 당기고... 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 중 한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피켓을 빼앗고 가방끈을 잡히는 등 방해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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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선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1인시위를 진행하자, 일부 회원들이 손팻말을 빼앗고, 멱살을 잡는 등 1인시위를 방해한 것이다.

박씨는 이날 오후 2시 어버이연합 사무실 건물 앞에서 "국가 기강 뒤흔드는 정권 홍위병단체, 어버이연합 해체"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진행했다. 박씨가 1인시위를 시작한 직후, 한 회원이 박씨의 손팻말을 빼앗았다. 박씨가 항의하며 손팻말을 되찾으려 하자, 또 다른 회원이 나타나 박씨를 막아 세웠다.

계속되던 몸싸움에 현장에 있던 형사가 어버이연합 회원들을 막아 세웠다. 형사가 "1인시위는 법으로 보장된 권리니까 이렇게 손팻말 뺏고, 방해하면 안 된다"라고 말하자, 회원들은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박씨를 향해 "호X새X야, 너는 애미애비도 없냐"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몸싸움 끝에 손팻말을 되찾은 박씨는 "다른 시민단체와 언론사 사무실에 가서 '종북 빨갱이들 물러가라'고 난리 피우는 사람들이, 이렇게 혼자 1인시위하는 건 못 봐주겠다는 건가"라며 "(어버이연합은) 법과 원칙도 없이, 청와대가 봐주니까 초법적으로 힘과 폭력만을 사용하는 집단이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씨는 "청와대 꼭두각시 노릇 하고, 1인시위도 못하게 하는 등 (어버이연합은) 북한 공산정권이나 하는 짓거리를 하고 있다"라며 "보수단체답지 않은 보수단체, 매국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은 빨리 해체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박씨는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 수감 된적이 있으며 더민주 정청래,강동원 의원 등의 컷오프에 항의해 당사에 개사료를 보내기도 했다.
▲ 어버이연합 앞 1인 시위하는 '둥글이' 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박씨는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 수감 된적이 있으며 더민주 정청래,강동원 의원 등의 컷오프에 항의해 당사에 개사료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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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뒤로 어버이연합 회원 두명 1인 시위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인터넷 닉네임 '둥글이'로 알려진 박성수씨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 앞에서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 및 1인시위방해 등을 규탄하며 '어버이연합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뒤로 어버이연합 회원 두명 1인 시위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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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강연을 마치고 나온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1인시위를 진행하던 박씨를 향해 "누가 돈을 받아, 시X놈아. (돈 받는 거) 봤어? 이 새X야. 빨갱이 새X들아"라고 욕설을 쏟아냈다. 한 회원은 "박정희 대통령 없었으면 우리가 동아시아에서 제일 못살았을 거야"말했고, 다른 회원은 "그냥 갑시다. 빨리 가요. 저 미친 X처럼 따라서 미치려고 그래요?"라며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앞서 박씨의 손팻말을 뺏고, 멱살을 잡았던 회원은 경찰이 임의동행을 요구하자 "안 가, 나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창피하지도 않아"라며 거부했다. 박씨는 이날 자신의 1인시위를 방해한 어버이연합 회원들을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태그:#어버이연합, #청와대, #국정원,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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