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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인데도 나무들은 마치 5월 중순처럼 푸르기만 하다.
▲ 4월 4월인데도 나무들은 마치 5월 중순처럼 푸르기만 하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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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마다 순한 초록색 잎으로 옷을 갈아 입는 신록의 계절 5월은 아름답다.

하지만 요즘은 나무들이 초록옷으로 갈아 입는 시기도 4월 중순께로 앞당겨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기후 변화 탓일 게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나무에서 뿐만 아니라 꽃들에게서도 감지된다. 개나리, 철쭉 등 요즘의 봄 꽃은 순번을 가리지 않고 거의 동시에 핀다. 벚꽃이 남쪽에서부터 피어 북쪽으로 올라간다는 공식도 깨졌다. 지난 4월 11일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의 한 거리에서는 벚꽃이 서서히 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날 서울보다 200km 남쪽에 있는 충남 홍성에서는 벚꽃이 한창 만발해 있었다. 

지난 4월 26일. 서울의 수은주는 28도까지 치솟으며 한여름의 찜통 더위를 방불케 했다. 때이른 더위 탓에 거리의 사람들은 대부분 반팔 차림이었다. 같은 시각 서울과 비슷한 기온을 보인 충남 홍성의 경우 서울처럼 찜통 더위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서울의 열섬현상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열섬 현상도 기후변화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언제부터인가 일상에서도 매우 쉽게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의 온난화 및 기후변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며 그다지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백번 양보해 이들 과학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찜찜함은 남는다. 이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 있어 인간이 중요한 변수 중 하나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서다. 기후변화의 요인으로는 거리의 아스팔트와 고층 건물 등 인간이 만든 구조물은 물론이고 자동차의 매연이나 생활 쓰레기 및 각종 오염 물질의 처리 과정까지도 지목되고 있다.

지구의 기후변화가 지구의 오랜 역사에서 수시로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인간이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적은 없다. 따라서 그 결과 또한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4월의 때 이른 초록빛 향연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편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태그:#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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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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