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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27일 국내 최초 돔구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쉐보레 중형 세단 올 뉴 말리부 신차 공개행사를 가졌다.
 한국지엠이 27일 국내 최초 돔구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쉐보레 중형 세단 올 뉴 말리부 신차 공개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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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동 스카이돔. 한국지엠(GM)의 제임스 김 사장이 야구 배트를 들고 무대 위에 올라섰다. 그 옆에는 하얀색 중형차 '올뉴 말리부'가 서 있었다. 사진 기자들 앞에 선 그는 '포즈를 취해달라'는 요청에 웃으면서 야구 배트를 휘둘렀다.

고척 스카이돔은 우리나라의 첫 돔 야구장이다. 그동안 자동차 회사들이 광고나 후원 방식으로 자동차를 야구장에 전시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새차 출시 행사를 야구장에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색다른 이벤트에는 한국지엠의 신형 말리부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이 깔려있다.

'스파크'의 돌풍으로 '쏘나타'를 잡겠다?

신형 말리부.
 신형 말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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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김 사장은 "우리는 올해 1분기에만 3만 7564대를 판매했다"면서 "작년 1분기에 비해 10% 성장했고, 3월에는 스파크가 아반떼를 제치고 승용차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이같은 (분기)실적은 한국지엠 역사상 최대 실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차 '스파크'의 돌풍을 중형차 시장까지 이어가겠다고 했다. 사실상 현대차의 쏘나타와 기아차의 케이5(K5)가 독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는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것. 최근 몇년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확대로 중형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중형 세단 시장은 업체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특히 쏘나타와 K5에 이어 르노삼성차의 에스엠6 (SM6)가 도전장을 냈고, 신형 말리부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업체 간 4강 구도가 형성됐다. 여기에 일본 닛산자동차가 국내에 신형 알티마를 2천만 원대로 보급하면서, 수입차들도 중형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날 공개된 신형 말리부는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차량 길이가 4925미리미터(mm)로 현대차 그랜저(4920mm)보다도 길다. 차량의 넓이도 앞선 말리부보다 훨씬 커졌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신형 말리부은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되면서, 현대의 그랜저보다 크고 넓다"면서 "그러면서 몸무게는 크게 줄이는 혁신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차량 무게 130킬로 줄이고, 엔진은 직분사 터보로 무장

실제 신형 말리부는 이전 모델보다 무게가 130킬로그램이나 줄었다. 차량 무게를 줄이고, 엔진은 신형 터보엔진을 달았다. 1.5리터와 2.0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이다. 설리번 부사장은 "가벼운 몸에 파워풀한 엔진과 견고한 차체로 새로운 차원의 주행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역시 예전보다 훨씬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슈튜어트 노리스 디자인센터 전무는 "반세기 역사를 가진 말리부는 쉐보레에선 상징적인 차"라며 "이번 디자인은 백지부터 새롭게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차량 앞과 뒤, 실내 디자인 등을 꼼꼼히 설명하던 그는 "신형 말리부는 새로운 자동차 디자인의 진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회사가 이날 공개한 차량 가격은 2310만 원부터 시작한다. 오는 6월 이후에 차량을 받는 소비자들에게도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준다. 

제임스 김 사장은 이날 행사내내 자신감에 찬 어조로 기자들의 물음에 답했다. 그는 "이번을 계기로 '쉐보레 차는 무겁다', '연비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쏘나타와 K5 등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바람대로 '신형 말리부'가 중형차 시장에서 홈런을 칠 수 있을까. 현대차 역시 최근 2017년형 쏘나타를 내놓는 등 시장 수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이 자뭇 궁금해진다.

신형 말리부의 실내 모습.
 신형 말리부의 실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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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신형 말리부, #한국지엠, #제임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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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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