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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최순자 총장의 댓글 비포&애프터
 인하대 최순자 총장의 댓글 비포&애프터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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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최순자 총장의 이른바 '총장 갑질'에 대한 비판이 거센데요.

인하대는 올해부터 2월과 8월에 열던 졸업식을 4월로 통합해 치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뒤늦게 일정을 공지했다며 한 대학원생이 비판하고 나서자 총장이 직접 댓글을 달고 "박사학위를 줄 수 없다"고 해 논란이 됐습니다(관련기사: '총장 갑질' 논란으로 얼룩진 인하대 졸업식).

그런데 26일 오전 최순자 총장의 첫 댓글이 바뀌었습니다. 몇 글자 수정하니 글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바뀐 부분은 ''로 표시).

원본 : 그 학위가 제대로 성숙한 사람에게 주는 것인지 '의심'이네요.
수정 : 그 학위가 제대로 성숙한 사람에게 주는 것인지 '걱정'이네요.


원본 : 대학원학위위원회에서 제대로 '평가한 것인지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정 : 대학원학위위원회에서 제대로 '평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원본 : 인하대는 'OOO군 같은 사람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정 : 인하대는 '성숙한 사고와 판단력을 가진 사람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하대 박사학위에 걸맞는 행동을 해주기 바랍니다.'


학위 논문을 평가하겠다던 입장은 평가한 것인지 확인으로, 박사학위를 수여해선 안 된다던 입장은 성숙한 사람에게 수여해야 한다며, 걸맞은 행동을 해달라는 입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바뀐 글만 읽어보면 최 총장이 '학위수여 금지' 엄포를 했다기보다는, 박사행위에 걸맞은 행동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읽힙니다. 아래는 댓글 원문과 수정본입니다.

원문

OOO군, 박사학위를 받는 성인이라면 대학 졸업한지 적어도 5-6년은 되었을텐데, 박사학위 받는 행사에 대해 이러한 인식과 글을 올려 놓은 것을 보면 인하대의 박사학위 심사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동안 무엇을 배웠으며, 이러한 사고력 가지고 세상을 어떻게 살겠다는 것인지 의아하네요. 박사란 우리나라건 해외이건 최고의 학위입니다. 그 만큼 모든 것이 성숙되어야하지요. 박사학위를 받을 만한 성숙함. 그런데 학위날짜 가지고 이런 글을 올리는 정도라면 그 학위가 제대로 성숙한 사람에게 주는 것인지 의심이네요. 대학원에 확인하여 OO군의 박사학위에 대해 대학원학위위원회에서 제대로 평가한 것인지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사정도면 완전히 자기의 판단에 살아야합니다. 인하대는 OOO군 같은 사람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수정글

OOO군, 박사학위를 받는 성인이라면 대학 졸업한지 적어도 5-6년은 되었을텐데, 박사학위 받는 행사에 대해 이러한 인식과 글을 올려 놓은 것을 보면 인하대의 박사학위 심사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동안 무엇을 배웠으며, 이러한 사고력 가지고 세상을 어떻게 살겠다는 것인지 의아하네요. 박사란 우리나라건 해외이건 최고의 학위입니다. 그 만큼 모든 것이 성숙되어야하지요. 박사학위를 받을 만한 성숙함. 그런데 학위날짜 가지고 이런 글을 올리는 정도라면 그 학위가 제대로 성숙한 사람에게 주는 것인지 걱정이네요. 대학원에 확인하여 OO군의 박사학위에 대해 대학원학위위원회에서 제대로 평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박사정도면 완전히 자기의 판단에 살아야합니다. 인하대는 성숙한 사고와 판단력을 가진 사람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인하대 박사학위에 걸맞는 행동을 해주기 바랍니다.

총장 댓글이 수정된 후, 인하대 홍보팀과 총장 비서실에 해명을 요청했으나 인하대는 침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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