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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미세먼지' 마라톤대회 중단 촉구 24일 오전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이 표시된 서울시청 부근 대기오염 전광판아래 마라톤에 참가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마스크를 쓴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이 '1급 발암물질' 미세먼지의 위험을 경고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최악의 대기오염속 마라톤대회 '매우 위험'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이 표시된 서울시청 부근 대기오염 전광판아래 마라톤에 참가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권우성
'1급 방진마스크' 쓴 마라톤대회 참가자 마라톤대회 참가자가 1급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권우성
전국에서 대기오염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는 가운데 24일 오전 1만 명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한 조선일보 주최 서울하프마라톤대회가 치러졌다.

이 대회를 앞두고 환경보건시민센터(최예용 소장, 사진)와 환경운동연합(염형철 사무총장)은 대기오염 경보제도가 도입된 이래 수도권에서 최악의 대기오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마라톤대회 중단과 수도권 차량2부제 즉각 실시'등을 주장하는 긴급성명서를 발표한 뒤 행사장 주위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1인 시위에 나선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총장뿐만 아니라 경찰도 심각한 미세먼지에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권우성
마스크 쓰고 몸 푸는 마라토너들 마스크를 쓴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몸을 풀고 있다. ⓒ 권우성
심각한 미세먼지, 경찰도 마스크로 방어 질서유지를 위해 투입된 수십명의 경찰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 권우성
경찰도 기자도 모두 '마스크맨' 취재에 나선 기자와 질서유지에 나선 경찰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권우성
최악의 대기오염속 마라톤대회 '매우 위험' 마스크를 쓴 경찰이 마라톤대회 주위에 배치되어 있다. ⓒ 권우성
<긴급성명서>

최악의 대기오염 속에 치러지는 조선일보 마라톤대회, 당장 취소하라
서울시와 경기도는 차량2부제 실시하라

대기오염 미세먼지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조금 전 4월 23일 밤 10시에 경기도 김포와 고양일대에 미세먼지(PM10) 경보가 발령되었다. 1시간 측정농도는 368(㎍/㎥ 이하 단위 생략)이었다. 밤 11시에는 경기도 성남, 안양, 안산지역에도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었다. 서울은 오늘 새벽 3시부터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어 계속 나빠지고 있다. 밤 10시 강남구의 오염수치는 474를 기록했다. 베이징의 스모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기오염 경보제도가 도입된 이래 수도권에서 처음 발령된 최악의 대기오염 사태다. 이전까지는 준비단계 또는 주의보 수준이었다. 오늘 아침 9시에는 대구에서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었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미세먼지 경보였다.

작금의 대기오염 사태는 국내의 오염에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겹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중국이 원인이네 국내오염이 원인이네 하고 따질 겨를이 아니다. 당장 문제를 완화시킬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은 각각 1급 발암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가 2013년에 결정했다. 석면이나 담배 또는 경유차 매연과 같은 수준의 발암물질이라는 말이다. 강남구의 474 오염도는 이렇게 해석될 수 있다. 474 오염상태의 강남구 지역에서 성인이 1시간 숨 쉬는 동안 들이마시는 미세먼지의 량은 담배 연기가 꽉 찬 밀폐된 방에서 4시간 10분 동안 들어가 숨 쉬며 들이마시는 담배 연기의 양과 같다. 미세먼지와 담배 연기는 모두 입자가 비슷하게 미세하고 둘 다 1급 발암물질이다. 

오늘 23일 토요일 이렇게 오염이 심한 상태에서도 마라톤과 같은 야외행사가 진행되었다. 유치원 어린이들의 야외행사도 치러졌다. 어쩌려고 이러는가? 대기오염 전문가 수원대 장영기 교수는 "당국에서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면서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하지만, 마라톤과 같이 수천 명의 사람들이 최소 서너 시간 동안 뛰면서 호흡량이 급격히 많아지는 활동을 자제시키지 않으면 어떤 안전조치도 소용없게 된다, 큰일이다" 라고 말했다.

그렇다. 마라톤과 같은 격렬한 신체활동은 걷는 것보다 최소 2~3배 이상 호흡량이 많아진다. 오염된 대기오염 상태라면 당연히 오염물질을 급격하게 많이 들이마시게 된다. 위에서 말한 강남구 상태라면 1시간만 마라톤으로 뛰어도 10~12시간 이상 밀폐된 곳에 꽉 찬 담배연기를 마시는 것과 같을 정도로 1급 발암물질 미세먼지를 엄청나게 들이마시게 되는 것이다. 우리사회 곳곳에서 금연거리가 생기고 또 확대되는 마당이 아닌가.  

24일 일요일 서울 시내 전역에서 새벽 5시부터 6시간 가량 '조선일보 서울하프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아무리 건강한 성인들이라고 하더라도 수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렇게 최악의 대기오염 속에서의 마라톤을 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겨우내 마라토너들이 봄철 열리는 각종 마라톤경기를 준비하고 고대해왔겠지만 이건 아니다. 연기하여 맑고 깨끗한 상태에서 즐기기 바란다. 조선일보 측은 당장 경기를 취소하고 참가자들을 보호해야 한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차량2부제를 당장 실시해야 한다. 이렇게 단기적으로 심한 오염상태에서는 차량2부제를 강제적으로 실시하는 것 만이 가장 효과적으로 오염도를 떨어뜨리는 길이다. 여기에 공장가동을 제한하고, 각 가정집에서는 고기나 생선을 굽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대기오염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무임승차는 없다. 나 자신과 우리모두를 위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3월 국무총리실이 환경부와 함께 발표한 대기오염 대책도 고쳐 져야 한다. 이전까지는 경보단계에서 차량2부제나 공장가동제한을 한다고 하다가 3월에는 주의보 상태에서도 가능하다고 하면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동시에 24시간 계속된 후에 실시할 수 있는 것으로 했다. 이런 조건은 차량2부제를 안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이렇게 두 가지 주의보가 계속된 시간은 2014년 4월 2일 15시간이 최대다. 현실적으로 뜯어 고쳐라.  

2016년 4월 23일 토요일 밤 11시 45분

환경보건시민센터 / 환경운동연합

'차량 2부제 촉구' 현수막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는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총장 주위에 여러명의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 권우성
최악의 대기오염속 마라톤대회 '매우 위험' 전국에서 대기오염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는 가운데 24일 오전 1만명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조선일보 주최 서울하프마라톤대회가 치뤄졌다. 이 대회를 앞두고 환경보건시민센터(최예용 소장, 사진)와 환경운동연합(염형철 사무총장)은 대기오염 경보제도가 도입된 이래 수도권에서 최악의 대기오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마라톤대회 중단과 수도권 차량2부제 즉각 실시'등을 주장하는 긴급성명서를 발표한 뒤 행사장 주위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 권우성
태그:#미세먼지, #황사, #대기오염, #환경오염, #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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