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종양학 전문의와의 점심식사'는 대화의 형태를 빌려 보다 알기 쉽게 암 예방 및 통계에 대한 지식과 갑상선·유방·대장·간 등 각각의 암 종에 대해 알아보는 연재입니다. 한 신문사의 의학·건강기자이자 암 환자 보호자이기도 한 K기자와 한 종합병원 의사 Q의 대화로 구성해봤습니다. - 기자 말

K : "선생님 좋은 아침이에요!"
Q : "네, 잘 지내셨어요? 반갑습니다.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져오셨나요?"
K : "네, 오늘은 유방암에 대해서 여쭤보려고 해요."
Q : "유방암이라…. (미소를 짓는다)"
K : "선생님, 웬일로 전에 없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시네요!"
Q : "네에. 조금 부담이 돼서 그렇습니다."
K : "어떤 점이 부담이 되시는지…?"

의학계의 핫이슈 '유방암'

 유방암은 이야깃거리가 많은 암이다.
 유방암은 이야깃거리가 많은 암이다.
ⓒ nationalbreastcancer

관련사진보기


Q : "유방암은 아마 의학적으로 가장 많이 연구된 암 중 하나일 겁니다. 일단, 한국 통계 기준으로는 여성암 중 갑상선암 다음으로 2위입니다만, 갑상선암은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까운 것을 고려할 때, 실제로 부담이 되는 정도로는 1위에 가깝지요. 미국과 영국에서는 유방암이 여성암 중 발생률 1위입니다. 그것도 2위인 폐암보다 3, 4배 이상의 발병률을 보이지요. 발병률이 상당히 높아서, 통계적으로 미국인 여성 8명 중 1명 정도는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고 하네요."
K : "아하, 그렇군요."

Q : "유방암은 백인에게 더 잘 생기고, 비만 또한 위험인자입니다. 또 키가 큰 사람이 더 잘 걸린다는 보고도 있지요. 이런 이유들을 포함해서, 절대적인 발병률도 높고 미국 등 서양 선진국에 호발하는 병이다 보니 아무래도 연구가 많이 됐지요. 대부분의 의학 연구는 아직까지는 서구권에서 더 활발히 이뤄지니까요. 또한 유방암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암 치료를 넘어서서, 암 예방에 관련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그리고 암 치료후의 삶의 질 등 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주 많지요."

K : "그렇군요. 선생님께 너무 부담스러운 숙제를 드린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Q : "하하, 괜찮습니다. 유방암에 관해 모든 이야기들을 다 하진 못하더라도, 일반적으로 궁금할 수 있는 내용들 위주로 이야기해보도록 하지요."

유방암의 위험 인자를 살펴봅시다

 우선, 흡연이 문제다.
 우선, 흡연이 문제다.
ⓒ pexels

관련사진보기


K : "알겠습니다. 선생님 그럼 먼저,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Q : "유방암의 위험인자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편입니다. 여러 가지가 있지요. 일단 술, 담배 모두와 연관이 있습니다. 소량의 음주도 관계가 있다고 하고, 음주의 양에 비례해서 위험도가 늘어난다는 보고들이 있어요.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여러 연구를 통합하여 분석하는 연구, 큰 규모의 연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에서는, 하루에 마시는 술의 양이 소주나 맥주 한 잔(10g의 알코올) 늘어날 때마다 발병률이 약 10% 증가한다고 했습니다.

담배 또한 유방암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아서 그 위험이 더 크지요. 담배는 유방암뿐 아니라 폐암, 위암, 대장암 등 대부분의 암 위험을 높입니다. 금연은 필수입니다."

K : "알겠습니다. 그런데, 유방암은 모유수유하고도 관계가 있다지요?"
Q : "모유수유는 세계암연구재단 보고서에서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1등급 항암물질로 분류됐습니다. 그것도 아이를 더 많이 낳고, 더 오랜기간 수유할수록 예방이 잘된다고 했지요(관련 기사 : [암과 음식] 모유 수유 할까 말까, 이거 보면 달라질걸?)

그리고 유방암은 여성호르몬과 관계가 깊습니다.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늦은 초산 연령, 아이를 낳지 않는 것, 그리고 폐경 후 호르몬 치료 등이 모두 유방암 발병률을 높이는 위험인자인데요. 이들은 모두 여성호르몬의 노출을 늘린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한 가족력이 강해서, 어머니나 여자 형제가 유방암이 걸렸던 적이 있는 경우 2~3배 정도 발병률이 높습니다."

야간근무 간호사, 낮 근무 간호사보다 발병률이 1.8배 높았다


 야간근무, 위험하다.
 야간근무, 위험하다.
ⓒ pexels

관련사진보기


K : "정말 위험인자가 무척 다양하네요. 말씀해주신 것 이외에도 다른 위험인자가 있을까요?"
Q : "그 외에는, 흔하지는 않지만 가슴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거나 다른 이유로 방사능에 노출된 경우도 위험인자가 되고요. 유방에 증식성 양성종양이 있었던 경우도 발병률을 높입니다. 아, 그리고 좀 흥미로운 연구가 있는데요. 야간근무를 하는 비행기 승무원이나 간호직 여성의 경우 발병률이 높아졌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

K : "야간근무도 위험인자가 된다고요?!"
Q : "네. 한 메타분석에서는 야간근무를 하는 비행기 승무원의 경우 유방암 위험도가 1.5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야간근무를 하는 간호사가 낮에만 근무하는 간호사보다 유방암 발병률이 1.8배 정도 높았다는 보고도 있고요."

K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참, 선생님. 혹시 여배우인 안젤리나 졸리가 유전적인 암 위험 때문에 유방과 자궁절제술을 했었던 사례 아시나요? 이것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Q : "예. 유방암의 약 20% 정도는 특정 유전자에 의한 유전성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유전자가 브라카(BRCA, BReast CAncer susceptibility) 유전자입니다. 이것은 우성으로 유전되는 유전자고요.

이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유방암을 포함해서 난소암 등 여러 암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유전자 변이의 가족력이 의심되는 경우는 가족 전체 유전자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K : "어떤 경우에 그런 유전자 변이를 의심할 수 있나요?"
Q :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두 명 이상이거나, 양측유방암(좌·우측 유방에 유방암이 다 생기는 것) 환자가 있거나, 45세 이전에 유방암 진단받은 환자가 있거나, 남성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난소암 환자가 있거나 등이 변이를 의심할 수 있는 경우로 해당이 됩니다."

K : "남자도 유방암이 생기나요?"
Q : "네, 전체의 0.5~1%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단과 치료는 일반적인 여성 유방암과 유사하게 합니다."

K : "네. 알겠습니다. 혹… 시… 위험인자에 대해 더 말씀하실 것이 있으신지…."
Q : "하하. 이제 왜 처음에 부담스럽다고 이야기했는지 아시겠지요? 유방암은 워낙에 연구가 많이 된 암이라, 이야깃거리가 참 많습니다. 얘기가 너무 길어졌으니, 커피 한잔하면서 잠시 쉴까요?"
K : "좋은 생각이에요!"

[Coffee break] 암 예방 생활습관, 얼마나 알고 있나요?

K : "휴, 선생님. 너무 많은 지식을 한꺼번에 들으려니 뇌가 무거워진 느낌이에요."
Q : "네. 유방암에 대해서는 위험인자 만으로도 할 얘기가 저렇게 많다니 저도 얘기하면서 조금 놀랐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위험인자에 대한 이야기는 하면서 마음이 좀 무거워지잖아요.

K : "네, 그런 것 같아요.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만 하다 보니 좀 울적한 것 같기도 하고요."
Q : "그럼 이렇게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지요."
K : "좋은 생각이에요!"

Q : "자, 그러면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K씨는 암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에 대해서 알고 있나요?"
K : "네. 예전에 인터넷으로 열심히 찾아봤었어요."
Q : "어떤 것들이 있던가요?"
K : "음…, 금연하고…, 술도 마시지 말고…, 운동하고…, 야채랑 과일 많이 먹고…, 고기 덜 먹고….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요."

 맛있게 먹자. 도움이 된다.
 맛있게 먹자. 도움이 된다.
ⓒ pexels

관련사진보기


Q : "그렇지요. 지금 얘기하신 내용이, 어찌 보면 좀 뻔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세계암연구재단과 미국암협회의 보고서에 나오는 생활지침의 내용과 거의 일치해요. 그리고 유방암의 예방방법은 이런 일반적인 암 예방 수칙과 거의 비슷합니다. 술과 담배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 야채와 과일을 골고루 먹는 것 등이 있겠죠. 특히 콩으로 만든 두부나 두유 등의 음식도 자주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콩류나 콩으로 만든 식품을 많이 섭취한 인구군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29% 감소했다는 연구도 있지요."

K : "그렇군요. 정말 일반적인 건강원칙과 비슷하네요!"
Q : "네. 그리고 앞서 한번 이야기했지만, 모유수유는 세계암연구재단에서 1등급 항암인자로 분류됐지요. 그리고 출산 후 6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하고, 이후 모유수유와 함께 이유식을 먹이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K : "모유수유가 1등급 항암인자라….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런데, 위험인자랑 예방인자만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꽤 긴 시간이 지나버렸네요."

Q : "그러게요. 아직 이야기할 것이 좀 더 남았는데 말이죠. 아쉽지만, 치료나 부작용에 대한 내용이나, 그 외 다른 궁금한 내용들은 다음번 만날 때 마저 이야기하도록 합시다."
K : "네, 감사합니다!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임채홍님은 현재 방사선종양학 전문의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변화는 고통을 수용하지만, 문제는 외면하면 더 커져서 우리를 덮친다. 길거리흡연은 언제쯤 사라질까? 죄의식이 없는 잘못이 가장 큰 잘못이다.

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