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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조선일보와 오마이뉴스의 20대 총선 개표 결과 비교 사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조선일보와 오마이뉴스의 20대 총선 개표 결과 비교 사진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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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이 끝이 났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다양한 통계 자료가 나옵니다. 통계 중 유의미한 데이터도 있겠지만, 숫자와 눈속임도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20대 총선 결과를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단순한 지도만 보면 여전히 새누리당이 전국을 휩쓴 듯 보이지만, 오마이뉴스가 지역구와 유권자 크기 등을 종합해 만든 지도를 보면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아직 정확한 20대 총선 데이터가 중앙선관위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부 데이터를 통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통계들이 있습니다. 어떤 통계인지 알아봤습니다.

덧셈의 득표율을 기록한 부산

부산은 20대 총선 전에는 야당이 버리다시피 했던 곳입니다. 그러나 선거 후에는 가장 주목받는 곳이 됐습니다. 새누리당의 텃밭이었던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8석 중 5석을 차지했습니다. 18대 총선의 2석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도대체 20대 총선에서 부산은 어떤 득표율의 변화를 보였을까요?

20대 총선에서 더민주 후보가 당선된 부산의 4석은 19대 총선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이 그대로 재출마했던 곳들입니다. 이들은 최소 7%에서 많게는 13%까지 득표율이 올랐습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 후보들은 적게는 0.27%에서 많게는 7% 넘게 득표율이 떨어졌습니다.

부산진구 갑에 출마한 김영춘 후보는 19대에서는 35.76%를 득표해서 패배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무려 13.82%가 오른 49.58%로 당선됐습니다. 부산 북구강서구갑의 전재수 후보는 18대 총선에서는 47.60%를, 20대 총선에서는 55.92%를 득표, 8.32%나 증가했습니다. 부산 남구을의 박재호 후보와 부산 사하구갑의 최인호 후보 또한 19대 총선보다 6~7% 더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부산 지역에서 승리한 후보들은 4년 동안 피땀을 흘려 지역구를 세밀하게 관리했습니다. 이들은 새누리당 득표율을 뺏어왔을 뿐만 아니라, 중도층의 지지까지 더하는 덧셈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닌 압승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국 최다 득표율이 보여준 뜨는 인물과 지는 인물

경남,대구,전부 주요 후보자 득표율 변화, 정동영 후보의 19대 총선 득표율은 18대 재보궐선거 기준 (전북 전주시 덕진구)
 경남,대구,전부 주요 후보자 득표율 변화, 정동영 후보의 19대 총선 득표율은 18대 재보궐선거 기준 (전북 전주시 덕진구)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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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의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당내 전국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19대 총선에서 47.88%로 패배했던 결과와 비교하면 엄청난 득표율을 보인 셈입니다.

대구 김부겸 후보는 19대 총선에서는 40.42%에 불과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62.3%로 더불어민주당 전국 최다 득표에 가까웠습니다. 선거전에는 이길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에 불과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이들의 저력이 새누리당을 압도할 정도가 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김경수, 김부겸 후보와 비교하면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는 이기고도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정동영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으로 동작구 을에 출마했다가 떨어졌습니다. 재보궐선거에 통합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전주시 덕진구에 출마, 72.27%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15대 총선 때 기록한 89.9%의 전국 최다 득표가 여전히 유효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김성주 후보와 고작 0.76%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19대 총선에서 김성주 후보가 득표한 62.52%를 나눠가진 셈입니다. 정동영 후보가 20대 총선에서도 전북 전주에서만큼은 불패신화를 이어갔지만, 과연 앞으로 그 신화를 이어갈지는 미지수입니다.

새누리당과 1.3%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더불어민주당

20대,19대 총선 지역구 정당별 총득표수, 18대 대선은 후보자별 총득표수
 20대,19대 총선 지역구 정당별 총득표수, 18대 대선은 후보자별 총득표수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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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박대용 기자는 페이스북에 지역구 정당별 총득표수 관련 글을 올렸습니다. 박 기자의 글을 도표로 만들어봤습니다.

19대 총선에서 지역구 정당 득표율은 새누리당이 43.3%, 더불어민주당(민주통합당)37.9%로 5.4% 차이가 납니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51.6%,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8.0%를 득표, 3.6%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지역구에서 38.3%를 득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37%와 비교하면 고작 1.3%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19대 총선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자만하기는 이릅니다. 새누리당의 득표율이 5%가까이 떨어진 이유가 제일 큰 요인이지, 결코 더민주가 잘해서는 아닙니다.

4.13총선에서 나온 갖가지 데이터가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정당별 득표율의 변화는 민심이 새누리당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결과는 알 수 있습니다. 이 통계들이 내년도 대선이나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 등에서 충분히 생각해볼 데이터라고 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 (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정당별 득표율, #4.13총선, #선거 데이터, #부산, #득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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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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