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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호반초. 4.16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추모 음악회를 열고 있다.
 춘천 호반초. 4.16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추모 음악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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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 나는 천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 '천개의 바람이 되어' 가사 일부

'4.16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금), 춘천시 후평동에 있는 호반초등학교 교정에 세월호 참사로 희생을 당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아이들은 "언니와 오빠들의 명복을 빌고, 언니와 오빠들이 좋은 곳으로 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다.

기억의 벽,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다짐을 노란 리본으로 표현했다.
 기억의 벽,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다짐을 노란 리본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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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강원도에서는 4월 한 달 동안 각급 학교가 자율적으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계기 수업과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반초등학교에서도 11일부터 15일까지를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기억의 벽 만들기', '추모 음악회' 등 다양한 추모 행사와 계기 수업을 진행했다.

호반초등학교에서는 특히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정한 추모 기간 마지막 날이기도 한 이날 오전, 쉬는 시간에 잠깐 짬을 내 '천 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제목으로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그리고 오후 1시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에는 전교생이 다 같이 참여하는 세월호 추모 플래시몹 행사를 진행했다.

춘천 호반초 학생들이 15일, 점심시간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 플래시몹'을 펼쳤다. 운동장에 리본 모양으로 모여 서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에 맞춰 가볍게 몸을흔들고 있다.
 춘천 호반초 학생들이 15일, 점심시간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 플래시몹'을 펼쳤다. 운동장에 리본 모양으로 모여 서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에 맞춰 가볍게 몸을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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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호반초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짬을 내 '추모 플래시몹'에 참여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에 맞춰 가벼운 율동을 보여주고 있다.
 춘천 호반초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짬을 내 '추모 플래시몹'에 참여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에 맞춰 가벼운 율동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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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행사에 자율적으로 참여했다. 음악회는 밴드 동아리가 중심이 되고, 그 외에 '언니, 오빠'들을 추모하고 싶어 하는 여러 아이들이 함께 참여했다. 추모 플래시몹을 할 때는 운동장에 세월호를 상징하는 '리본' 형태로 모여 서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에 맞춰 가벼운 율동을 보여주었다.

춘천 호반초, 기억의 벽을 장식한 노란 리본.
 춘천 호반초, 기억의 벽을 장식한 노란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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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추모행사를 아이들과 함께 진행한 박영림 교사는 "음악회는 우리가 세월호를 다 같이 기억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준비"했으며,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행사를 잘 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이 음악회가 "세월호 참사를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기억하는 행사"임을 강조했다.

박 교사는 또 계기 수업을 통해서는 "아이들에게 2년 전 4월 16일에 슬픈 일이 있었고, 앞으로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 시간에 아이들은 유가족의 슬픔이나, '별'이 된 사람들이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인양. 호반초등학교 건물 창틀에 누군가 세월호 인양을 소망하는 작품을 가져다 놓았다.
 세월호 인양. 호반초등학교 건물 창틀에 누군가 세월호 인양을 소망하는 작품을 가져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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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추모 음악회를 여는 것을 곁에서 직접 지켜본 6학년 학부모 정희영씨는 "아이들이 세월호를 잊지 않는 기회가 돼서 고맙다"고 말했다. 정씨는 오늘 행사에 "세월호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아이들도 자기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강원도교육청은 4월 한 달을 세월호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각급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추념 활동과 계기 수업을 실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교육청 차원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교육의 문제를 진단하는 '교육포럼'을 개최하거나, 추모 예술 공연을 여는 등 다양한 추모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춘천 호반초, 4학년 학생이 '추모 나비'를 접어달라고 호소하는 벽보를 붙였다.
 춘천 호반초, 4학년 학생이 '추모 나비'를 접어달라고 호소하는 벽보를 붙였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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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4.16, #호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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