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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는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를 214표 차이로 누르고 연수구에서 20년만에 진보개혁진영 후보 당선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는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를 214표 차이로 누르고 연수구에서 20년만에 진보개혁진영 후보 당선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 박찬대 후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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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체 선거구 13개 중 7곳에서 더민주와 정의당의 야권연대후보가 당선됐다. 7곳 중 가장 늦게 야권후보 당선이 확정된 곳은 연수갑선거구다. 연수갑 선거구는 접전 끝에 14일 오전 2시 30분을 넘겨서야 당락이 확정됐다.

연수갑에 출마한 더민주 박찬대 후보는 접전 끝에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를 214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연수구 선거구가 1996년 15대 총선 때 생긴 이후, 이번 20대에 갑과 을로 분구되고 나서 연수갑에서 처음으로 진보개혁진영의 후보가 당선됐다.

개표는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많게는 300여 표, 적게는 30여 표 안팎으로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면 초박빙으로 진행됐다. 개표 결과 더민주 박찬대 후보는 3만 47표(40.6%)를 얻어 2만 9833표(40.3%)를 얻은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를 214표 차이로 따돌렸다. 국민의당 진의범 후보는 1만 4175표를 얻어 19.1%를 기록했다.

더민주 박찬대 후보가 당선하면서 1996년 15대 총선 때 처음 연수구 선거구가 신설된 이후 이번에 갑과 을로 분구된 후 20년만에 연수구에서 야권후보가 당선됐다. 연수구는 15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20년 동안 신한국당ㆍ한나라당ㆍ새누리당 등 보수정당의 후보만 내리 당선됐다. 15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당선된 황우여 의원이 16대부터 이곳에서만 4선을 할 정도로 보수텃밭으로 꼽혔다.

하지만 야권은 그사이 꾸준히 성장했다. 2014년 치러진 6회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이재호 후보가 48.96%를 얻어 새정치민주연합 고남석 후보(44.84%)를 따돌리고 당선됐지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내 경선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야권후보자의 득표율 6.18%를 감안하면, 야권 득표율이 더 높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더민주 박찬대 후보가 당선되면서 20년간 꾸준히 성장한 야권의 힘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아울러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야권연대로 연수구청장을 당선시킨 이후, 이번에 그 후신인 더민주와 정의당이 야권연대로 연수구에서 두 번째 야권연대후보 당선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연수갑은 야권이 성장했고, 야권 지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곳이 을로 분구됐고, 또 이곳에서 4선을 역임한 황우여 의원이 인천 서구을로 선거구를 옮기면서, 야권에 전반적으로 유리한 지형이 형성됐다.

하지만 개표결과(국민의당 19.1%)에서 드러난 것처럼 열리우리당과 민주당 등에서 3선 구의원을 지낸 인사가 국민의당 후보로 나오면서 선거는 초반여론조사 때부터 오차범위 안에 있을 정도로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다. 박찬대 후보는 접전 끝에 214표 차이로 간신히 이긴 셈이다.

'연수갑 상대적 박탈감' 파고든 박찬대

연수갑은 연수구 기존도심에 해당한 곳으로, 송도국제도시로 성장한 연수을에 비해 상대적인 박탈감이 컸다. 더민주 박찬대 후보는 이 부분을 파고들었다.

그는 연수구를 두루두루 잘사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두루미 정책'을 제시했다. 송도국제도시와 연수구 기존도심 간 격차가 커지면서, 기존 도심 주민의 박탈감이 큰 만큼 신도시와 구도심의 균형발전을 꾀하겠다는 공약으로 주민 속을 파고들었다.

박찬대 후보는 기존도심의 낙후한 교통여건 개선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수인선 청학역 신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와 KTX의 환승역 마련, 수인선과 4호선 직통 연결, 교통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한 '착한 버스' 운영을 집중적으로 설파했다.

그 밖에도 아파트 주거비율이 높은 여건을 고려해 아파트 관리비 인하, 실버택배ㆍ빨래방으로 어르신 일자리 마련, 문학터널 무료화, 수인선 덮개 사업 건설, 송도역 도심공항터미널과 면세점 유치, 주차난 지역 공영주차장 건설, 불법 중고차단지 해결, 해경이전 반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찬대 당선인은 1967년 인천 출생으로 동인천고과 인하대을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후 금융감독원에서 일했다. 한미회계법인 경인본부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인하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20대 총선, #연수갑, #박찬대, #야권연대, #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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