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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현희 당선인(왼쪽에서 두번째)이 어머니와 함께 수서동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당선인(왼쪽에서 두번째)이 어머니와 함께 수서동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보고 있다.
ⓒ 정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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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입지가 20대 총선에서는 흔들렸다.

새누리당은 이번 4.13총선에서 서울 강남갑·병에서는 승리했지만 강남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를 밀려 '강남은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공식이 깨졌다.

양자 대결로 펼쳐진 강남갑에서는 새누리당 이종구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후보를 7800여 표 차이로 눌렀다. 이 후보는 투표수 8만3501표 가운데 4만4682표(54.81%)를 얻어 3만6826표(45.18%)로 선전한 김 후보를 9.63%p차로 누르고 강남에서 처음으로 3선 의원이 됐다.

강남병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이은재 후보가 4만9126(57.80%)를 얻어 3만3644표(39.58%)를 득표하는 데 그친 더불어민주당 전원근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최대 이변을 연출한 강남을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4만8381표(51.46%)를 득표해 4만1757표(44.41%)를 득표한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누르고 지난 15대 총선에서 홍사덕 당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이후 처음으로 야당 후보가 강남에서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강남갑의 경우 새누리당 당시 심윤조 후보가 민주통합당 김성욱 후보를 32%p 차이로 누르고 전국 최대 득표로 당선됐다. 강남을도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가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를 20%p 표차로 당선된 곳이었다.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새누리당이 38.17%, 국민의당 27.08%, 더불어민주당 22.01%, 정의당 7.87%를 각각 득표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9대 총선 때(56.11%)보다 18%p 하락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새누리당 지지자는 "의외의 결과지만 충분히 이해가 되는 결과"라는 반응을,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이제 강남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면서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그래도 강남인데 강남을에서 패배할 줄은 몰랐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지난 공천과정에서 실망해 투표장에 많이 가지 않은 것이 패배 원인인 것 같다"며 "이제는 강남도 변하고 있는 만큼 새누리당도 변해야 할 때가 됐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새누리당을 지지했다는 압구정동 A아파트 주민은 "주변에 60대 어르신들이 이번에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을 보면서 투표할 생각이 사라졌다며 포기하겠다고 하더라. 이번 결과에 강남도 이제 새누리당이면 다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강남을 지역을 비롯해 다른 지역 2곳에서도 더민주 후보자들이 눈에 띄게 선전했다"며 "지난 19대 총선에는 새누리당에 최대 득표를 안겨주던 곳인데 이런 결과가 나와 강남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다는 세곡동 한 젊은 회사원은 "강남 지역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새누리당이 알아야 한다"며 "더민주가 좋아서 찍은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나도 새누리당이 정신차려야 한다는 생각에 더민주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무효표 19대 총선보다 4배 증가해 '정치 불신' 팽배

한편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특이한 사항은 무효표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1565표 불과했던 무효표가 이번 선거에서는 6371표나 나와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선거개표 사무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많은 선거 개표를 해 봤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무효표가 많이 나온 적이 없었다. 특히 무효표가 실수로 나온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무효표로 만든 흔적이 많이 보였다"며 "일부에서는 욕을 적어 놓은 무효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도 정치 불신에 대한 유권자들이 무효표로 자신의 입장을 표시한 것 같다"며 "정말 정치인들이 정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4.13 총선 강남구의 투표율은 서울에서 강북구(55.7%)에 이어 가장 낮은 56.2%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시 평균 59.8%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19대 총선(54.8%)때보다는 1.4%p 높은 수치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태그:#강남구 , #4.13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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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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